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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0944946 |
|---|---|
| 쪽수 | 180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서양철학
AI추천 이유

생태주의의 정치적, 제도적 실천을 이끄는
녹색 계급이 출현할 조건과 방법은 무엇인가
환경문제로 인해 인간이 받는 위협은 어느 날 갑자기 청천벽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북극의 얼음이 녹아온 것처럼,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면서 지켜보는 사이 시나브로 커지며 다가올 것이다. 사라진 것이 인간이 아니라고 해서 인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아직 인간의 차례가 되지 않았을 따름이다. ‘녹색 계급’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생태적 가치를 정치적, 제도적으로 실천하며 한계에 다다른 환경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세력이다.
환경문제는 지구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 그리고 지구에 존재하는 사물을 포함한 지구생활자에게 상관있는 문제이니만큼 녹색 계급은 이미 다수파에 해당한다. 관건은 지구생활자들 스스로 녹색 계급임을 의식하는 것이다. 인간과 비인간의 생산적인 연결에 기반한 정치생태학을 제시하는 브뤼노 라투르와 인류세를 사회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니콜라이 슐츠가 함께 쓴 이 책은 녹색 계급이 스스로를 인식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조건과 방법을 76개의 메모로 제시한다.
코로나 사태는 인간에게 자연과의 공존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깨닫게 했으며, 자연과 환경 보호가 가치를 추구하는 선택적 행위가 아니라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적 행위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생태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성장과 발전에 반대되는 것이다. 자연을 이용해 무언가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이를 토대로 발전해온 인간이 자연을 존중하려면 성장과 발전을 포기해야 하는가?
‘녹색 계급’은 성장과 보호 중 하나만을 선택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고, 인간이 자연을 어느 정도로 사용해야 하느냐는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과 비인간 모두를 아우르는 ‘지구사회 계급’으로서 지구에서 지속해서 거주할 가능성과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방법을 끊임없이 투쟁하며 ‘새로운 성장과 보호’를 모색한다. 즉,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을 보호하자는 막연하고 이상적인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발을 딛고 있는 현실에서 실제로 중요하고 상관있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투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투쟁은 특정한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 환경문제는 모든 이에게 상관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독자가 모든 시민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라투르의 최근 저작을 관심 있게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을 그동안 라투르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실천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의미로도 연결해볼 수 있다. 라투르는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에서 기후위기, 불평등, 규제 완화, 글로벌화로 인해 지구에 각종 위기가 엄습하는 ‘신기후체제’를 선언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격리라는 고통스러운 시련을 신기후체제가 부과한 우주론의 변화와 연관 지어 설명하면서 우리의 삶을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실질적인 조건과 맥락들을 중심으로 관찰하고 설명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진단에서 녹색 계급은 ‘생성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구에서의 거주가능성을 높이려는 지구생활자들의 구체적인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녹색 계급을 위한 부록:
전문가 4인이 건네는 나침반
자신이 녹색 계급임을 인식하고, 더 많은 녹색 계급이 필요하다고 깨달았다면 많은 것들이 본격적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녹색 계급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어떠한가? 저자들이 ‘녹색 계급’을 제시한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사회에서 녹색 계급이 출현할 수 있는 조건은 얼마나 갖추어져 있으며, 저자들의 제안 중에서 한국사회의 맥락에 부합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학자 김환석은 녹색 계급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안내하고, 경관생태학자이자 정당ㆍ기후운동가인 이현정과 청년기후운동가인 이현정은 한국사회에서 녹색 계급이 출현하기 위한 조건과 현실에 대해 실제 정치영역의 맥락과 청년의 관점으로 해설한다. 사회학자 김홍중은 우리가 어떻게 녹색 계급임을 인식해야 하는지 비통하지만 굳건한 결심을 하도록 안내한다. 전문가 4인이 건네는 나침반은 한국사회에서 생태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녹색 계급이 어떠한 의미가 될 수 있는지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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