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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86288573 |
|---|---|
| 쪽수 | 400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교양사상
AI추천 이유

우리 곁에 존재했다가 사라진 그 어떤 것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말했다. “우리는 사라짐을 최종 차원으로서가 아니라, 널리 편재한 차원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존재의 필수적 조건이라고 말할 참이다. 자신의 사라짐의 기초 위에서 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사라짐에 대하여》)
세월이 흘러가는 리듬 속에서 사라짐은 만물의 운명이자 모든 존재가 짊어지는 숙명인 셈이다. 사라짐이 존재의 필수 조건이라고 볼 때 우리는 이렇게 사라짐이라는 기초 위에 삶을 세워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 무엇이든 간단하게 사라지지 않고, 소실점 저 너머로 사라지는 것은 그 뒤에 잔영을 남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판타지, 유토피아에 대한 환상의 그리움이 실재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잔영이다. 지구 위에 출현한 생물이나 거대 건축물, 화석 등은 이미 멸종 선고를 받았을지라도 완전히 사라져 흔적도 없는 것이 아닌, 존재했었음을 알려주는 무언가를 남긴다. 사라졌지만 사라지기를 멈추고 그것이 항구적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남아 있다.
모든 존재는 사라지는 운명 속에 있다
멀쩡하던 마을이나 사람도 홍수, 지진, 화산 폭발 같은 천재지변으로 갑자기 사라지고 댐 공사로 수몰돼 내가 태어난 고향이 사라지기도 한다. 특히 인류사에서 제1,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세계적인 전쟁과 중세 유럽의 페스트와 스페인 독감 등의 전염병 창궐에 인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잃었고, 그 여파는 충격적이고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사라진 것들도 헤아릴 수없이 많고 변화와 피해도 광범위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의 지구촌도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했던 것들이 사라지고 생겨나고 있다.
사철나무 잎처럼 푸르던 청춘과 함께 시간도 장소도 사람도 다 사라지고, 모든 사라진 존재는 돌아오지 않는다. 인간의 삶은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없듯이 한번 간 것은 영원한 회귀할 수 없는 세계에 발 딛고 있다. 우리는 사는 동안 끊임없이 사라짐에 익숙하고 순응한다. 산다는 건 사라짐의 과정을 이어가는 것이고, 그 연속성 속에 인류 역사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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