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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김수영 50주기 기념 시 해설집

  • 김수영연구회
  • 민음사
  • 2025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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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88937439568
쪽수488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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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김수영 시의 난해성에 가로막혀 있던 독자들과

김수영 시 읽기에 지도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필수 참고서

 

김수영 시의 난해성 앞에서 걸음을 멈춘 독자들, 그리고 김수영 시 읽기에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필수 참고서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가 새로운 표지를 입고 돌아왔다. 2018년 김수영 50주기를 기념하여 출간된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는 ‘김수영연구회’ 회원 14명이 공동 집필한 해설집으로, 한국 현대시의 핵심인 김수영 작품을 가장 폭넓게 분석한 안내서다. 김수영의 시는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실험적 언어, 시대적 맥락이 겹겹이 얽혀 있어 입문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대표적 난해 시로 꼽힌다.

김수영연구회는 문학평론가 김명인·이영준을 공동 대표로, 고봉준, 권현형, 김응교, 남기택, 노혜경, 박수연, 오영진, 이경수, 이민호, 이성혁, 임동확, 전상기, 조은영 등이 참여한 김수영 연구자 모임이다. 문학평론가에서부터 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자가 모여 4년 동안 매월 한 차례 이상 꾸준히 모임을 가지며 김수영 시를 분석했다.

연구회가 이 기간 동안 분석한 작품은 총 170여 편. 그 가운데 핵심 시 116편을 선정해 집필자들이 각자 복수의 작품을 해설하고, 다시 합평을 거쳐 글을 다듬었다. 해설은 두 가지 원칙을 따랐다. 첫째, 우리말을 아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을 지향했다. 원고지 5매 내외의 짧고 명료한 해설 속에 작품 이해에 필요한 핵심 개념과 배경을 담고 각주와 인용을 최소화해 폭넓은 독자층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해설자의 자의적 해석을 지양하고 기존의 김수영 연구 성과에 기반한 ‘확실한 정보 중심’의 해설을 작성했다.

집단지성으로 완성된 이 해설집은 방대한 시편을 정밀하게 분석한 이례적 성과로 한국 시 해설서 가운데에서도 드문 규모다. 김수영 50주기를 기념해 출간된 이 책은 기존 독자는 물론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도 김수영 시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충실한 입문서이자 길잡이가 될 것이다.

목차

[목 차]

공자의 생활난

아메리카 타임지

이(虱)

토끼

아버지의 사진

음악

달나라의 장난

조국에 돌아오신 상병포로 동지들에게

긍지의 날

애정지둔

풍뎅이

방 안에서 익어 가는 설움

구라중화

휴식

거미

여름 뜰

도취의 피안

더러운 향로

네이팜탄

거리 1

나의 가족

국립도서관

영롱한 목표

헬리콥터

병풍

바뀌어진 지평선

폭포

수난로

꽃2

여름 아침

자

구름의 파수병

예지

눈

서시

광야

봄밤

채소밭 가에서

비

반주곡

밤

동맥

모리배

생활

사령

사랑

꽃

파밭 가에서

기도

육법전서와 혁명

푸른 하늘을

가다오 나가다오

그 방을 생각하며

나가타 겐지로

눈

연꽃

여편네의 방에 와서

누이야 장하고나!

누이의 방

먼 곳에서부터

아픈 몸이

시

전향기

백지에서부터

절망

피아노

깨꽃

너…… 세찬 에네르기

후란넬 저고리

여자

돈

반달

죄와 벌

우리들의 웃음

참음은

거대한 뿌리

거위 소리

강가에서

X에서 Y로

이사

말

현대식 교량

65년의 새 해

제임스 띵

미역국

적 1

적 2

절망

잔인의 초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이 한국문학사

H

이혼 취소

눈

식모

풀의 영상

엔카운터 지

전화 이야기

태백산맥

설사의 알리바이

금성라디오

네 얼굴은

판문점의 감상

VOGUE야

사랑의 변주곡

거짓말의 여운 속에서

꽃잎

여름 밤

미농인찰지

라디오 계

먼지

미인

성(姓)

원효대사

의자가 많아서 걸린다

풀


[본 문]

《자유신문》에 이 시를 발표하도록 주선했을 박인환과 그에 대한 난처한 감정, 「묘정의 노래」의 의고적 분위기, 그리고 일본에서의 모더니즘 세례를 뒤로 하고 귀국했다가 중국으로 가야만 했던 김수영의 여러 삶의 흔적이 이 시에서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더구나 이것을 단순한 연애감정을 넘어선 정치적 선택으로 설명하는 것이 김수영이다. 삶의 전환 국면에 따른 흔적들이 여기에 있고, 김수영은 그 이질적 감정들의 공동체를 혼재된 의미들의 언어로 그러나 평면적으로 흩뿌려서 구현한다고 할 수 있다. (15~16쪽)

이러한 자기희생이 김수영의 바로 서기, 또는 바로 보기의 의식과 상통한다. 그러므로 김수영의 전통 부정은 단순하지 않다. 오히려 전통을 변용하여 현실에 적용하려는 자세라 할 수 있다. 김수영의 시에서 ‘전통’은 부정의 대상으로 논의되었다. 그래서 ‘바로 보기’의 시적 주제는 전통을 부정하고 근대를 지향하는 것으로, 혹은 전통의 부조리를 타파하고 현실의 혁신을 꾀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런데 이 시를 통해 어느 정도 그러한 해석은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19쪽)

파국과 광기를 향해 사회적 시간이 흘러갈 때 시인의 일상에도 짙은 그늘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시가 발표된 것은 1950년 2월, 6.25전쟁 발발 6개월 전이다. 신혼살림을 차린 직후 전쟁이 일어났고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되는 일이 그해에 공시적으로 발생했다. 미리 예감한 것은 아니겠으나 파란만장의 서막에 해당되는 이 시에서 음악이 움직이듯 고통이 사라지길 시인은 간구하고 있다. 음악도 삶도 탄주되고 변주되는바, 뇌에서 심장까지 전달되는 음악적 공명을 통해 삶과 음악은 서로 이해한다. 누구의 음악이 더 처참한가를 저울질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설움만이 삶과 음악을 입체적으로 완성하므로 말이다.(33쪽)

이 시는 1953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놓여나 부산에서 혼자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쓴, 김수영의 전후 첫 작품이다. 전쟁의 참혹함과 황폐함을 겪고 이제 겨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섞이게 된 이에게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은 차라리 신기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또한 일종의 부러움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부러움과 신기한 느낌 뒤에 비애, 혹은 설움이 따라오는 것은 자연스럽다.(36쪽)

이 시의 특징적인 면모를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6.25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의 목적을 자유의 추구로 요약하고 있다. 김수영에게 자유란 개인적인 자유이면서 동시에 사회역사적 차원을 가진 것이며 또한 초월적 자유라는 것이 명시적으로 드러난 시다. 자신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온 국민이 참여한 전쟁이 자유를 위해서라고 언명했는데 이러한 주체적 선언은 한국문학사 전체를 통해 희귀한 선언이다.(45쪽)

이 시는 ‘시대를 앞지르는 정신의 속도’라는 1950년대 김수영의 주요한 시적 주제를 노래한 최초의 시다. 그리고 격렬하게 빠른 시의 리듬감이 그 주제 의식과 잘 어울려 읽는 이로 하여금 그의 속도 의식에 저절로 감응하게 만든다. 적진을 돌격하는 전사와 같이 나무에서 떨어진 새와 같이 적에게나 벗에게나 땅에게나 모든 것에서부터 자신을 감춘다는 첫 연의 결연한 속도감은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이 현기증 나는 속도감은 「폭포」 같은 시에서 보듯 이후 김수영 시의 핵심 주제로 여러 편의 시에서 변주된다.(85쪽)

출판사 서평

이 책의 제목을 우리는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로 정했습니다. 김수영 정신의 핵심에는 한 사람 한 사람 고독한 단독자가 있습니다. 고독한 단독자로서 스스로의 생존에 매달려 산다는 것은 서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돌고 있는 팽이들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존만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공통된 그 무엇, 그 의미를 위하여, 삶이 주는 서러움에 울어서는 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팽이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팽이들이 기울인 노력의 하나입니다. (중략)

쓰는 동안 두 가지 원칙을 생각했습니다. 첫째, 우리말을 아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가 읽을 수 있는 글을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생과 청년층, 그리고 고등학생들까지도 이 책을 읽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연구회의 바람입니다. 나아가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이 책을 즐겨 읽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김수영의 넓고 깊은 시 세계를 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합평회에서 나눈 의견의 공통 분모를 중심으로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확실한 정보만을 언급하는 해설을 지향했습니다. 필자 자신의 독자적인 해석은 언젠가 다른 기회에 발표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중략) 이 책으로 김수영 시인의 시가 우리말을 아는 모든 분들께 문턱 낮게 다가가기를 원합니다. 나아가 김수영 시인의 시대에 함께했던 수많은 한국의 시인들도 더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수영연구회
    고봉준
    문학평론가. 저서로 『반대자의 윤리』 『유령들』 『비인칭적인 것』 등이 있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권현형
    시인. 시집으로 『중독성 슬픔』『밥이나 먹자, 꽃아』『포옹의 방식』 등과 논문「김영태 시에 나타난 미의식 연구」가 있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에 출강 중이다.

    김명인
    문학평론가. 저서로 『불을 찾아서』 『자명한 것들과의 결별』 『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 『문학적 근대의 자의식』 등이 있다.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응교
    시인. 문학평론가. 시집『씨앗/통조림』과 저서『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 『곁으로-문학의 공간』 등이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남기택
    문학평론가. 저서로 『근대의 두 얼굴, 김수영과 신동엽』, 『경계와 소통, 한국 현대문학의 다층성』, 『지역, 문학, 로컬리티』 등이 있다. 강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혜경
    시인. 시집 『새였던 것을 기억하는 새』 『뜯어먹기좋은 빵』 『캣츠아이』 등이 있다. 비누를 만들며 칼럼을 쓴다.

    박수연
    문학평론가. 저서로 『문학들』 『국민, 미, 전체주의』 등이 있다. 충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경수
    문학평론가. 저서로 『불온한 상상의 축제』, 『바벨의 후예들 폐허를 걷다』, 『춤추는 그림자』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민호
    시인. 문학평론가, 저서로 시집 『참빗 하나』 『피의 고현학』, 평론집 『한국문학 첫 새벽에 민중은 죽음의 강을 건넜다』 『도둑맞은 슬픈 편지』 등이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성혁
    문학평론가. 저서로 『서정시와 실재』 『미래의 시를 향하여』 『모더니티에 대항하는 역린』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이영준
    문학평론가. 엮은 책으로 『김수영 육필 시고 전집』, 『꽃잎』, 『김수영 전집』 등이 있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임동확
    시인. 시집 『매장시편』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 시 해설집 『우린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다』 등이 있다.

    전상기
    문학평론가. 공저로 『동아시아언론매체사전(1815~1945)』 『동북아한인언론의 발자취(1945~1949)』 『현대언론매체사전(1950~1969)』 등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외래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은영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 EBS 국어 강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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