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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88862290 |
|---|---|
| 쪽수 | 22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국내소설
AI추천 이유
스물여섯에 쓴 소설을 서른여섯 살에 다시 한번 고치게 되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과거의 자신에게 동의하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기도 하며 같은 이야기를 통과해보았습니다. 점점 더 정교해지고 풍부해지는 작가가 되고 싶은 것과 별개로, 작은 사랑 이야기들에서 처음 출발했다는 것이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단추를 모으듯이 이름 모으는 것을 좋아합니다. 몇 명의 한아들과 마주친 적 있는데, 하나같이 멋진 여성들이어서 주인공 이름으로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경민의 이름은 어린 시절 아래윗집에서 함께 자란 아는 동생의 것입니다. 늘 감탄할 정도로 활기와 재기가 넘치는 여성의 이름인데, 어느 쪽 성에도 상관없이 쓰일 수 있는 이름이기도 해서 즐겁게 빌렸습니다. 하지만 캐릭터의 나머지 부분은 ‘마음에 안 들었던 친구 남자친구들의 각종 면모’를 합쳐두거나 반전한 것이었음을 밝힙니다. 어쩌면 이 책은 유리의 시선으로 쓰였을 수도 있겠네요.
주영과 유리는 아껴 마지않는 친구들의 이름입니다. 그 친구들의 빛나는 부분을 채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십 년 동안 이름을 빌려줘서 고맙고, 십 년 더 빌려주면 좋겠습니다.
아마 다시는 이렇게 다디단 이야기를 쓸 수 없겠지만, 이 한 권이 있으니 더 먼 곳으로 가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2019년 여름
정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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