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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당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마음과 행동의 모순
- 아르민팔크
- 박여명
- 김영사
- 2023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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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34971665 |
|---|---|
| 쪽수 | 38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심리학
AI추천 이유
우리는 왜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을까?
그럼에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기후변화를 걱정하면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면서도 마트에서는 가장 싼 계란을 집어든다. 왜 무엇이 옳은지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을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의 저자 아르민 팔크는 본(Bonn)대학교의 경제학과 교수이자 독일 최고의 행동경제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인간 행동과 불평등 등에 관한 연구로 ‘독일의 노벨상’인 라이프니츠상을 비롯한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서 팔크 교수는 우리 마음과 행동의 모순이 생겨나는 이유를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사소한 이기심부터 성격과 사회적 환경까지, 때로는 비합리적인 인간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밝히고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15만 원을 포기할 수 있습니까?”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도덕에 의문을 제기하다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착하게 살지 못하는 이유를 크게 6가지로 정리한다. 손해를 피하려는 본능,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이성을 가로막는 감정,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다는 생각, 책임이 분산되면서 희박해진 도덕성,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성향까지 그 이유는 다양하다. 행동경제학의 렌즈로 바라본 인간 본성의 비밀이 밝혀진다.
1. 손해를 보면서까지 좋은 일을 해야 할까? - 비용이 우리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손해 보기 싫어하는 마음은 인간 행동의 핵심이다. 우리는 희생이 따르더라도 선한 일을 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실제 선택의 순간이 오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도 아까워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독일의 대학생들에게 100유로(약 15만 원)를 받을 것인지, 기부해서 사람을 구할 것인지 물은 결과 절반 조금 넘는 학생들만이 기부를 택했다. 250유로까지 돈을 올리자 이 비율은 29%까지 떨어졌다.
2. 이 정도면 착하게 보이지 않나? - 인정 욕구가 어떻게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가
기부 단체 부스를 봤을 때, 갑자기 길 건너의 가게가 더 흥미로워 보인 적은 없는가?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강한 나머지 양심의 가책을 느낄 만한 상황이 오면 종종 ‘회피 전략’을 사용한다. 못 본 척 지나친 뒤 몰랐다고 하는 식이다. ‘도덕적 회계’도 흔하다. 쉬운 작은 선행으로 나쁜 행동을 만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등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인종차별적 진술에 더 강하게 동의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신의 편견 없음을 입증했기에 더 거리낌 없이 차별하는 것이다.
3. 좋은 일을 한다고 행복해질까? - 감정은 우리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인간은 감정적인 존재다. 선 밖의 사람에게는 베풀지 않고, 행복하면 더 베푼다. 그렇다면 선한 행동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팔크 교수의 실험 결과,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350유로를 쓸지, 목숨을 구하지 않고 100유로를 가질지 무작위로 선택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사람을 살린 사람이 행복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돈을 가진 사람이 더 행복했다고 한다. 좋은 일을 한다고 꼭 보람과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우리가 선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
4.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지 않을까? - 다른 사람의 태도가 나의 태도를 결정한다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호혜주의는 인간의 기본 행동 원리다. 상대방의 비용, 신뢰, 태도가 나의 비용, 신뢰, 태도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다. 휼렛패커드의 창업자 데이비드 패커드는 제너럴일렉트릭에서 일하던 시절 회사가 창고를 엄중히 지켰더니, 직원들이 “가져갈 수 있는 모든 것을 도둑질함으로써 불신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휼렛패커드를 시작할 당시 부품 창고를 항상 열어놓았다. 신뢰를 얻은 직원들은 도둑질하는 대신 부품을 자유롭게 가져가서 연구했고, 이는 더 큰 성과로 이어졌다.
5. 굳이 내가 옳은 일을 해야 하나? - 책임이 분산될수록 도덕성은 희박해진다
총살 명령은 항상 여러 명이 집행한다. 누구도 상대의 죽음에 온전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기에 더 쉽게 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팔크 교수는 이를 ‘중심축’ 개념으로 설명한다. 자신이 중심이 되지 않는 상황일수록 도덕적 행동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마트에 갔는데 최근 아동 노동으로 논란이 된 기업의 제품이 할인한다고 해보자. 나 하나 안 산다고 그 기업이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만 다른 비싼 제품을 살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아동 노동은 결국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가?
6. 어차피 ‘좋은 사람’은 따로 있지 않나? - 물려받은 성향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더 선하게 행동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런 이타주의 성향은 몇만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것이다. 예를 들어, 가축 사육을 주로 하던 민족의 후예들은 농경 민족의 후예들에 비해 오늘날까지도 싸움과 갈등에 더 쉽게 휘말리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저자는 후천적인 요인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10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 어릴 때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쭉 더 친사회적인 경향을 보였다.
우리 행동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좋은 사람으로 살기 어려운 시대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줄어들수록, 부정적인 감정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착하게 행동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은 있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이 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을 이해할 때에야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그리고 더 나아가 경제와 사회의 프레임을 바꿀 수 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아르민 팔크 교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어려운 이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좋은 사람이 될 방법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몰라서 선한 일을 하지 못한다고 변명한다면 사람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스위스의 가정에 사용한 물과 에너지의 양을 표시하는 샤워기를 제공했더니, 온수 사용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이 22% 감소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팔크 교수는 ‘결과와 상관없이 선한 일을 하라’는 칸트의 의무론적 도덕성을 강조한다. 행위와 책임이 분리된 현대사회에서는 칸트의 도덕성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규범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했을 때 기후변화와 다른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회의주의를 깨뜨리고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은 어렵지만 노력해 볼 가치가 있다. 이 책은 착하게 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우리 모두에게 명쾌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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