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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탁상 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KODEF 안보총서 7)(개정판)
- 크리스터요르젠센
- 오태경
- 플래닛미디어
- 2019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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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87822349 |
|---|---|
| 쪽수 | 40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정치/사회 > 국방/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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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물론이고 적으로부터도 존경받은 훌륭한 군인,
무엇이 롬멜을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었는가?
“우리에게는 대담하고 솜씨 좋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전쟁의 재앙인 그는 그러나 장군으로서 더없이 위대하고 훌륭하다’라고.”
1942년 초 영국 의회에 출석한 처칠은 롬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역사를 통틀어 영국인에게 ‘사막의 여우’ 롬멜만큼 상찬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이토록 격렬한 증오의 대상이 되었던 독일 장군은 없었다. 무엇이 롬멜을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영웅이라 불리기에는 히틀러와 너무 가까웠던 사람, 그의 불량정권에 너무 많이 너무 오랫동안 동조했던 사람, 그러나 아군은 물론 적으로부터도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위대하고 훌륭한 군인이며 진정한 전사. 이렇게 수식되는 이름이 바로 에르빈 롬멜이다.
공격 아니면 맹공격
롬멜의 작전과 전술은 흔히 ‘속도’와 ‘기습’으로 대표되지만 또한 ‘기만전술’의 달인이었던 롬멜은 교활한 작전으로 끊임없이 연합군을 괴롭혔다. 그는 전력의 열세를 숨기기 위해 폴크스바겐 자동차에 나무판을 씌우고 색을 칠해 전차 모양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이 모형 전차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맹렬한 기세로 사막을 내달으면 그 모습을 보고 연합군은 아예 진지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또 백기를 흔들어 적을 방심하게 한 후 길을 비켜서주는 적병들 사이를 그대로 통과해 적진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앞장서서 지휘하고 대담한 공격으로 적이 항복할 때까지 끊임없이 추격하던 롬멜은, 대공포를 대전차포로 전용하는 획기적인 전술 운용으로 엄청난 전과를 거둬낸 영리하고 기민한 지휘관이었다. 그리고 롬멜의 결정은 늘 간단하고 단호했다. 가능한 모든 경우에 롬멜은 공격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처럼 롬멜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담한 지휘관이었지만 부하들의 생명을 걸고 도박을 하지는 않았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만 그런 도박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롬멜은 타협을 싫어했고 중구난방의 의견에 전투가 휘둘리는 것을 혐오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대치 중인 영국군의 야전병원에 부상자가 먹을 식수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롬멜은 곧장 장갑차에 백기를 달고 식수를 실어다 영국군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영국군은 그 보답으로 지프에 백기를 달고 와인을 실어다 독일군에게 전달했다.
롬멜이 적군에게까지 존경을 받았다는 것은 전장에서조차 대단히 신사적이었던 그의 성품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인간 롬멜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는 또 있다. 롬멜은 전투가 끝나면 서로간 총격을 멈춘 뒤 피아를 불문하고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공공연하게 포로학살을 자행하던 당시의 지휘관들과는 분명히 비교가 되었을 것이다.
또 그는 전선에서 부하들과 늘 같은 음식을 먹으며 함께 자고 생활하면서 싸웠다. “이번 전쟁에서 지휘관의 자리는 바로 이곳 전선입니다! 저는 탁상 위의 전략은 믿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참모본부에 맡겨둡시다.” 전쟁 중 그가 기자들에게 한 이 말은 그의 현장 중시 리더십을 보여주는 말로 유명하다. 실제로 그의 현장 중시 리더십은 전선에 있는 부하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우리는 하나!”라는 동질감을 심어주어 전투력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히틀러와도, 히틀러를 제거하려는 사람들과도 함께한
신화가 되어버린 천재 지휘관의 비극적 최후
지휘자로서의 뛰어난 능력만큼 인간적인 약점도 많았던 롬멜은 아군은 물론이고 적군으로부터도 존경을 받았으나 역시 아군과 적군 양쪽의 공격도 받아야 했다. 오랜 시간 히틀러와 함께했지만, 결국 히틀러를 제거하려는 사람들과도 함께했던 롬멜, 총통의 제3제국과 군인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이들에 대한 비난을 숨기지 않았던 롬멜, 유대인 학살을 일삼는 나치돌격대를 비겁한 군인이라 했던 참군인 에르빈 롬멜, 그리고 가장 치열하게 싸우고 가장 많은 것을 기록으로 남겨두었던 롬멜……. 적군이 아니라 그의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던 히틀러에 의해 궁지에 몰려 ‘자살’로 위장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롬멜.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비극적 최후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