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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37462122 |
|---|---|
| 쪽수 | 46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문고/전집
AI추천 이유
[목 차]
위대한 유산 1
행복, 불행에 대해 갖는 연민 어린 감정 - 정혜윤 (라디오 PD,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저자)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 정제원 (시인, 문학박사)
희망, 불확실해서 더 절절한 기다림 - 강신주 (철학자,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철학이 필요한 시간>의 저자)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살아남기 - 이현우 (서평가,『로쟈의 인문학 서재』 저자)
“그는 가난하고 고통 받고 박해받는 자들의 지지자였으며
그의 죽음으로 세상은 영국의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하나를 잃었다.“
햇빛이 비쳐 드는 분수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깨끗한 녹색 드레스, 그리고 소년 혹은 청년의 마음을 뒤흔든 키스…….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가장 아름다운 키스 장면’으로 기억되며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던 영화가 있다. 바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위대한 유산」이다.
그러나 이 키스 장면보다 더욱 오래도록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명을 남긴 소설이 있다. 바로 이 영화의 원작이자 ‘가장 훌륭한 영국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위대한 유산』이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번역, 출간되어 온 이 작품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미 소개되었으나, 청소년용으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 삭제되고 변형되었다. 민음사에서는 디킨스 전공자인 이인규 국민대 교수의 완역을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하여,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에게 찰스 디킨스 작품의 재미와 깊이, 그리고 크나큰 감동을 고스란히 선사한다.
가난하고 고통 받고 박해받는 자들의 지지자, 찰스 디킨스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산업화 초기 시대 영국의 부조리하고 비참한 사회 면모를 남김없이 목격하고 증언한, 사회적 약자들의 지지자였다. 디킨스는 아버지가 빚으로 수감되자 열두 살 때 런던의 한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 열 시간 동안 혹독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는데 이때 목격하고 체험한 빈민층의 삶이 후에 그의 작품을 이루는 토대가 되었다.
『위대한 유산』의 배경은 작가 디킨스가 살았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이다. 산업혁명의 결과, 중산계급이 물질적인 부의 축적을 바탕으로 급속히 성장하여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회의 주도권을 새롭게 장악해 나간 시대였다. 『위대한 유산』은 바로 이 시대, 영국의 중산계급에 널리 퍼졌던 사회적 욕망을 충실히 반영한다. 가난에서 벗어나, ‘일정한 수입이 있으며 적당한 교육을 받은 교양 있는 사람’, 즉 ‘신사’가 되려는 주인공 핍의 ‘정신적 사회적 성장’ 이야기가 작품의 주요 줄거리이지만 디킨스는 이를 핍의 개인적 욕망으로 접근하지 않고, 그를 둘러싼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보편적 욕망과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이 작품에 깊이와 무게를 더한다.
디킨스 전공자이자 이 책의 역자이기도 한 국민대 이인규 교수는 이 작품이 “한 개인의 성장 이야기를 넘어 폭넓은 사회적 함의와 심리적 복합성, 그리고 상징적 깊이를 띠는 훌륭한 소설”이며 “디킨스의 많은 훌륭한 작품들 가운데 『위대한 유산』 이상으로 대중성과 예술성, 그리고 보편성을 동시에, 그리고 탁월하게 성취한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평했다. 이는 디킨스가 『위대한 유산』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비판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시대가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을 ‘욕망’과 ‘사랑’이라는 인간 본성 역시 완벽하게 재현해 냈기 때문이다.
부와 지위, 그리고 사랑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 19세기에서 21세기로 이어지는 인간 초상
부모를 잃고 억척스러운 누나와 대장장이인 매형과 살아가던 어린 소년 핍은, 마을의 유지 미스 해비셤의 집에 출입한다. 젊은 시절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그 상처와 분노만 품고 지내던 미스 해비셤은 ‘남자의 마음을 갈가리 찢기 위한’ 복수의 수단으로, 아름다운 소녀 에스텔러를 데려다 키우고 있었다. 핍은 에스텔러를 만난 후 자신의 가난과 무지, 비천함을 깨닫고 번민의 사춘기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핍은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고, 신사 교육을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핍은 런던에서 에스텔러와 재회하지만, 에스텔러는 여전히 도도하고 차가우며, 핍은 점점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고 속물적인 인간으로 변해 간다.
핍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이러한 방황과 사랑의 아픔, 그리고 부자가 되고 지위를 갖추고 싶다는 욕망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과 꼭 닮았다. 특히 어린 시절 핍을 둘러싼 그의 사회적 배경, 즉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형편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하여 그 가난을 대물림하며 사는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삶이 19세기 디킨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 준다. 이러한 주제는 결국 인간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보편적인 문제들인 것이다.
『위대한 유산』이 19세기 영국이라는 시공을 초월하여 21세기 한국 독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읽히면서 감동을 안겨 줄 수 있는 주된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이 지닌 이런 보편성과 ‘사랑’이라는 고전적 주제에서 비롯된 강렬한 감동 덕분인 것이다.
막대한 유산, 혹은 위대한 유산
-물질적으로 ‘막대한’ 유산과 정신적으로 ‘위대한’ 유산
『위대한 유산』의 원제는 Great Expectations이다. 이는 ‘큰 재산을 얻거나 물려받을 가능성이나 기대’를 뜻한다. 따라서 ‘위대한 유산’이라는 번역 제목은 원제의 의미를 정확히 옮긴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국내 디킨스 학자들은 ‘위대한 유산’ 대신 ‘막대한 유산’이라는 제목을 즐겨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 작품은 계속해서 ‘위대한 유산’으로 번역되어 출간되거나 영화화되었다. 그리고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된 이 작품 역시 오랜 고민 끝에 기존의 작품들처럼 ‘위대한 유산’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막대한’이라는 수식어가 원제의 의미보다 너무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유산’ 역시 ‘막대한 유산 상속 가능성’처럼 좀 더 길게 풀어쓰지 않는 한 그 자체로는 ‘위대한 유산’이나 마찬가지로 원제의 의미를 정확히 옮기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 핍이 결국, ‘돈’이라는 물질적으로 ‘막대한’ 유산보다는 ‘인간적 성숙’이라는 정신적으로 ‘위대한’ 유산을 받는다는 작품 내용으로 볼 때 ‘위대한 유산’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의미를 줄 수 있는 제목이 될 것이다.
내가 이 책의 작가 찰스 디킨즈 의 이름을 접해 본 계기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유명한 소설 때문 이었다. 그러나 작가 이름은 친숙했던 반면 그가 쓴 작품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어떤 느낌의 작가인지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겨 그의 작품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내가 택한 책이 바로 이「위대한 유산」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몇 년 전 내가 보았던 영화 ‘위대한 유산’ 의 원작이구나.’ 하고 알게 되자 영화에서 보여줬던 장면들과 책을 읽으면서 나의 머릿속에 상상되는 장면들을 비교해보는 재미에 책에 더욱 흥미를 느끼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누나와 매부 밑에서 자란 핍이 ‘위대한 유산’ 을 받게 되면서 신사로 자라나는 과정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매부의 직업을 물려받아 대장장이가 되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며 자라왔던 핍이 에스텔러와 해비샴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을 동경하게 되고 자신의 미천함에 대해 한탄하면서 신사가 되기를 꿈꾼다. 우연히 알지 못하는 누군가로부터 받게 되는 ‘위대한 유산’ 으로 인해 부와 권력을 누리게 되면서 그것들이 자신을 신사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또한 자신이 동경하는 에스텔러와 결혼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라는 확신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 ‘위대한 유산’ 을 물려준 사람이 핍이 어렸을 때 도와주었던 감옥에서 탈출한 죄수 매그위치였음을 알게 되고 혼동에 빠지게 된다. 결국 에스텔러도 자신을 떠나가고, 매그위치를 탈출시키는 데에도 실패하고, 매그위치는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의 재산은 점점 빚으로 불어나게 되면서 궁지에 몰린 핍에게 친구 허버트와의 애정, 매그위치와의 애정, 그리고 특히 그동안 간과하면서 지내왔던 매부와의 애정을 깊이 느끼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반성하게 되고 그는 신사로 한층 자라게 된다. 이 책「위대한 유산」에서 작가 찰스 디킨즈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교훈을 겉으로 드러내서 보여주지는 않았다.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했는지에 대해서 책을 다 읽은 뒤에도 생각하도록 여백을 마련해주어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다시 한 번 더 음미하게 되어 결국은 더 큰 감동과 공감으로 다가오게 하였다. 진정한 신사는 돈이나 권력과 같은 세속적인 것으로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대한 만족감, 겸손함, 자신의 주위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 자신의 내면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이 진정한 신사가 될 수 있는 조건인 것이다. 이 책「위대한 유산」이 쓰여진 나라인 영국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신사의 나라’ 이다. 영국이라는 나라의 대표 이미지답게 신사는 영국인들에게 추앙받는 존재이다. 신사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많은 부와 권력, 넓은 저택, 세련된 양복 스타일, 손목시계와 같은 호화로운 악세사리 등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부터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한 화려한 이미지가 신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고정되어있다. 또한 영국인들이 신사를 존경하고 닮고 싶어 하는 이유도 그의 화려한 이미지를 보면서 느끼는 대리만족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이 신사를 만드는 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 신사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gentle man’ 으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의 온화하고 너그러운 내면이 진정한 신사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찰스 디킨즈도 신사의 진정한 의미를 잊은 채 화려한 이미지만을 좇고 있는 우리에게 그들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한 것이다. 결국 ‘위대한 유산’ 은 진정한 내면의 힘 인 것이다. 이것은 비단 신사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항상 자신보다 좀 더 화려한 사람을 좇아 그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고, 그들을 모방하는 데에 급급하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주위 사람들에게 화려한 이미지의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어 한다. 결국 그러한 갈망에 치여 겉모습 속에 감춰있는 내면을 가꾸는 일은 소홀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곁에서 항상 자신을 바라봐주는 주위 사람들은 나의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나의 진정한 내면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겉모습만을 가꾸고 화려한 이미지만을 좇는 사람의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겠지만 자신의 겉모습 보다는 내면을 가꾸고 다듬는 데에 노력하는 사람은 진정한 은인이 나의 곁에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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