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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 밖에서 나는 죽고 그대는 살아서 - 추사 집안의 한글 편지와 가족사

  • 정창권
  • 돌베개
  • 2020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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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88971990001
쪽수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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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한국역사/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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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85통의 한글 편지로 살펴본, “조선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한글 편지로 보는 추사 김정희 집안의 5대 가족사 이야기 저번 가는 길에 보낸 편지는 보아 계시옵니까? 그 사이에 인편이 있었으나 편지를 못 보오니, 부끄러워 답장을 아니하여 계시옵니까? 나는 마음이 매우 섭섭하옵니다. _본서 173쪽, 추사가 아내 예안이씨에게 이 글은 대구 감영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있던 서른세 살의 추사 김정희가 서울 집에 있는 아내에게 보낸 편지의 서두 부분이다. 추사는 아내 예안이씨보다 두 살이 많을뿐더러 예안이씨가 둘째 부인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극존칭으로 편지를 썼다. 이러한 점은 추사의 아버지 김노경도 마찬가지였다. 김노경은 아내에게 편지를 보낼 때 항상 극존칭의 표현을 썼다. 사람이 오는데 편지를 적으시니 보고서 든든하고 반갑사오며, 수일간 기운은 어떠하시옵니까? _본서 104쪽, 김노경이 아내 기계유씨에게 이들 부자가 살았던 18~19세기의 조선 사회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완고한 가부장제가 지배하던 사회, 남존여비가 극심했던 사회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 부자의 편지를 살펴보면, 과연 우리가 생각한 조선 사회가 진짜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 책의 필자 정창권 선생도 이러한 의문에서 추사 집안의 한글 편지에 주목하고 현대어 번역과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추사 집안의 한글 편지는 모두 85통이다. 이 편지는 추사 김정희를 비롯하여 선대와 후대 등 모두 5대의 가족이 주고받은 한글 편지라는 점에서, 18~19세기 가족의 생활과 문화, 언어, 의식 등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여러 세대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편지가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남아 있는 경우는 추사 집안이 거의 유일하다. 이 편지에는 당시 여성의 역할과 의식뿐 아니라 남성의 집안일 참여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 나아가 이들 편지에는 추사의 학문과 예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또 추사의 글과 그림, 글씨 등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추사의 인간적인 면모는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여성은 집안일을 맡고, 남성은 바깥일에 전념할 뿐 집안일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을 거라는 기존의 생각은 추사 집안의 한글 편지 앞에서 여지없이 깨진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큰 인물이 못 된다”는 고리타분한 말이 여전히 통용되고, “82년생 김지영”이 일하는 엄마들의 눈물을 쏟게 만드는 이 시대에, 조선 시대 남성의 모습은 파격이다. 이 편지들은 당시 남성이 담당했던 집안일이 상당히 많았고, 또 적극적으로 참여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인 자료다. 추사 집안의 한글 편지는 여성사·가족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다. 저자는 85통의 편지를 현대어로 번역하면서 편지와 편지 사이의 행간과 여백을 스토리텔링적인 요소를 가미해 생동감 있고 흥미진진하게 연결하고 메웠다. 발신자, 수신자 소개는 물론 편지를 쓴 시기와 상황을 조사해 시공간적인 배경을 설정하고, 그에 대한 해설까지 덧붙여 한 편의 이야기처럼 구성했다. 그래서 85통의 편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추사 집안의 5대 가족사 이야기가 장대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편지가 사라진 시대, 편지에 담긴 감수성마저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옛사람의 정겨운 편지 한 줄이 더없이 따뜻하다.
목차
서문 - 한글 편지로 보는 추사 집안의 5대 가족사 이야기 시작하며 - 특별하지만 평범한, 그리고 아름다운 집안 1부 추사 집안의 한글 편지 증조모 화순옹주가 혜경궁 홍씨에게 받은 편지 조모 해평윤씨의 편지 외조모 한산이씨의 편지 어머니 기계유씨의 편지 아버지 김노경의 편지 막내 동생 김상희의 편지 증손자 김관제의 편지 2부 추사의 한글 편지 아내 예안이씨에게 보낸 편지 며느리 풍천임씨에게 보낸 편지 마치며 허울뿐인 조선의 가부장제 추사 집안 가족 연보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정창권
    정창권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초빙교수. 서울시청, 문화체육관광부 평가 및 자문위원. 서울시교육청 고전인문아카데미(‘고인돌’),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길위의 인문학 등의 강의를 진행했다. 2010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2019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2019년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2015~2018년 고려대학교 석탑강의상 등을 수상했다. 주로 역사 속의 소외 계층인 여성, 장애인, 하층민 관련 인문서와 어린이 책을 집필하고 있다. 요즘엔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인간 세계를 파헤치는 ‘깊이의 인문학’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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