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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30039178 |
|---|---|
| 쪽수 | 378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한국역사/지리
AI추천 이유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이봉창 의사의 항일투쟁을 재조명하다
《이봉창 평전》은 이봉창의 옥중수기 ‘상신서’, 김구 선생의 회고록 ‘동경 작안의 진상’ 등의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재조명한다. 기자 출신 저자는 의거와 관련하여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고, 이봉창의 삶을 극화하거나 숨기지 않고 사실적으로 서술한다. 더불어 이봉창 의사의 의거가 윤봉길 의사의 의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는 점, 국제사회에 조선의 항일의식을 증명해보였다는 점, 한풀 죽어있던 독립운동에 새로운 불씨를 피웠다는 점을 들어 재평가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특히 거사 당일 이봉창 의사의 궤적을 쫓아 취재하듯 써내려가며, 매서운 눈으로 사실과 왜곡을 구분해낸 기록의 가치는 저널리즘 글쓰기의 미학이라 할 만하다.
독립영웅이 아닌 평범한 식민지 청년 이봉창의 삶을 들여다보다
《이봉창 평전》은 거사에 대한 서술로 시작하여 이봉창의 짧은 생애를 톺는다. 이봉창은 일왕을 향해 수류탄을 던진 독립투사 이봉창이기 이전에, 대일본 제국의 ‘신일본인’이자 쾌락을 추구하는 ‘모던보이’로 살고자 했던 젊은이였다.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생계유지를 위해 십대의 어린 나이부터 조선과 일본, 중국 상해를 오가며 쉴 새 없이 일했다. 그러나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임금 차별 및 승진 누락을 경험하고, 일황즉위식 참관 중 무고하게 감금되며 억울함과 분노가 마음에 자라난다. 평범한 식민지 청년 이봉창의 항일의식은 거창한 이데올로기가 아닌 생계를 위한 고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봉창은 일자리를 찾아 용산에서 오사카, 도쿄를 거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상해에까지 이르게 된다. 일본말이 유창하고 사교성이 좋은 이봉창을 모두가 경계할 때, 김구 선생은 건들거리는 사내 안에 들끓는 마음을 알아본다. 이봉창의 기개와 김구의 계획이 만나 일왕 살해 계획이라는 거대한 기획을 만들어낸다. 이봉창의 항일의식이 김구라는 토양을 만나 싹을 틔운 것이다.
빗나간 수류탄, 일제의 심장부를 명중하고 조선의 항일의식을 증명하다
이봉창의 수류탄은 일왕을 태운 첫 번째 마차를 지나쳤고 두 번째 마차마저도 빗나갔다. 그러나 맨몸으로 일본의 중심부 도쿄에서, 대일본제국의 꼭대기에 앉아있는 일왕을 저격하고자 했던 이봉창 의사의 기개는 일제의 심장부를 명중했다. 일제에 대한 조선의 무력항쟁은 수없이 많았지만 일왕을 직접 겨냥한 것은 처음이었다. 조선을 발판으로 삼아 만주를 누비는 대륙 진출을 꿈꾸던 일제의 야욕을, 조선의 청년이 단번에 꺾어버린 것이다.
이봉창 의사의 의거는 조선의 항일의식을 널리 알리며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중국 전역의 주요 신문에 끊임없이 게재되어 중국의 항일의식에도 전환점이 되었다. 2천만의 작은 나라 조선이 이토록 대담한 의거를 결행한 것에 대한 감탄과 4억 인구의 중국이 이렇다 할 항일투쟁을 벌이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자아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한국의 독립운동에 대한 지원을 항일투쟁의 일환으로 삼아 임시정부 활동 경비를 지원하였으며, 그 덕에 조선의 독립운동에 더더욱 활기가 띠게 된다.
이봉창 의사의 화염 같은 기개, 독립운동에 새로운 불씨를 피우다
《이봉창 평전》이 짚어낸 역사적 왜곡 중 하나는 이봉창 의사가 의거 후 가슴속에서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삼창했다는 것이다. 이봉창은 첫 번째 수류탄을 던지고 이내 실패를 직감했고, 폭탄의 위력을 믿고 미리 시험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제 몸을 불사르는 용기를 낸 것도, “웬일인지 머리가 띵해져 두 번째 수류탄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잊은” 것도 이봉창이었다. 이 책은 이봉창을 독립영웅으로 미화하기보다 그의 인간적 면모를 사실 그대로 그려 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다만 저자는 의거에 대한 평가는 당초 목표의 달성 여부뿐만 아니라, 의거의 정치적 사회적 반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봉창 평전》은 ‘신일본인’이 되고자 했던 평범한 식민지 청년, 먹고살기 위해 조선-일본-중국을 오가야 했던 청년 이주노동자, 조선의 독립을 꿈꾸며 제 몸을 불사른 독립투사, 이 모든 것이 이봉창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봉창은 삶의 순간순간에 충실했고, 스스로를 속이는 법이 없었다. 남이 가르쳐준 사상이 아닌 몸으로 체화한 항일의식이 짧은 생애를 순국으로 마무리 지었다. 평범한 청년이었던 이봉창이 애국지사로 삶을 마무리하기까지, 한 사람의 생애를 탐사 취재하듯 진솔하게 써내려간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소 띤 얼굴에 가려져 있던 이봉창 의사의 진면목이 온전히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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