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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반양장)(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
- 슈테판츠바이크
- 김연수
- 문학동네
- 2010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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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54609463 |
|---|---|
| 쪽수 | 163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문고/전집
AI추천 이유
인간의 광기와 순수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그려낸 매혹적인 심리 소설
방대한 지식과 역사와 문화를 꿰뚫는 깊은 통찰력으로 『조제프 푸셰』 『마리 앙투아네트』 『메리 스튜어트』 등 많은 전기를 발표했고, 발자크,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 세계문학사에 빛나는 이름을 남긴 거장들에 대한 책을 펴냈던 슈테판 츠바이크는 인물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고 인간 내면의 심리를 예리하게 관찰한 작가였다. 이러한 성향은 동향인이자 동시대 학자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프로이트를 “인간 영혼에 관한 지식을 우리 시대의 누구보다도 뛰어나게 심화, 확대시킨” 사람이라 회고했고, 프로이트를 비롯한 정신분석학자들에 대한 평전 『정신의 탐험가들』을 집필하기도 했다.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프로이트적인 면모는 츠바이크의 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츠바이크는 인간 내면의 감정과 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오가는 섬세한 심리작용들을 예리하게 관찰하여 수려한 문체로 그려냄으로써 등장인물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독자를 강하게 끌어들이는 매력을 발휘한다.
냉혹한 체스 챔피언과 미지의 남자가 벌이는 숨 막히는 체스 대결 「체스 이야기」
작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1년 전에 완성한 「체스 이야기」는 비상한 능력으로 체스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첸토비치와 체스가 주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B박사의 체스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액자형식을 취하는 이 소설은 틀이야기로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배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 즉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체스 챔피언 첸토비치와 B박사의 체스 대결을 이야기하고, ‘체스’라는 모티프로 틀이야기와 연결되는 내부이야기에서는 B박사의 과거가 밝혀진다.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어 혹독한 심문과 극한의 고립을 경험하다가 기적적으로 손에 넣게 된 체스 교본으로 인해 결국 강박과 광기에 사로잡히게 된 B박사의 이야기는 체스 게임에서 첸토비치가 보이는 심리 전략, 즉 최대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가능한 한 천천히 대응함으로써 상대를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몰아대는 방식과 맞물려 극도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발휘한다. 츠바이크가 마치 히틀러를 연상하게끔 그려놓은 첸토비치의 심리적 전략은 게슈타포의 고문방식과 매우 유사한 양상으로 B박사를 압박하고, 결국 B박사는 다시금 과거의 악몽에 빠지게 된다. 등장인물 사이의 심리전뿐 아니라 시대적, 역사적 심리전의 맥락으로 읽힐 수 있는 작품이다.
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한 여인의 가슴 절절한 고백 「낯선 여인의 편지」
심리묘사가 탁월한 「낯선 여인의 편지」는 열세 살 때부터 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해온 여자의 고백이다. 끝까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기껏해야 수많은 거리의 여자들 중 하나로만 상대하는 남자에게 고집스럽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일편단심 순정을 지키며 살다가, 아이의 죽음과 더불어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에서야 그녀는 평생을 바쳐온 사랑을 이야기한다. 남자를 처음 보았을 때의 설렘과 기대, 후에 남자를 다시 만나 며칠간의 사랑을 나누며 느꼈던 희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에 대한 약간의 원망과 좌절 등 츠바이크는 죽음 직전의 여인이 평생의 사랑을 회고하며 풀어놓을 수 있는 온갖 감정들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또한 여인의 가슴 절절한 고백에도 끝까지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은 당시의 성도덕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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