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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93143485 |
|---|---|
| 쪽수 | 159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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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선의 폭력』은 장애아 탄생의 현장인 병원을 시작으로 의료진은 물론 장애 관련 종사자와 장애 가족, 나아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깊이 뿌리내린 장애에 대한 부조리한 의식흐름을 정신분석학 기반 위에서 서술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자로 20여 년 동안 장애아와 그 가족들 곁에서 그들을 지원해온 저자 시몬느 소스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를 향해 장애인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대면하도록 이끌며, 장애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도록 재촉하고 있다. 나아가 이 사회의 장애에 대한 편견의 뿌리를 분석하고, 편견에 맞서 장애 인권을 주장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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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분석학자의 눈에 비친 편견에 사로잡힌 우리들의 일그러진 민낯
이 책은 장애아 탄생의 현장인 병원을 시작으로 의료진은 물론 장애 관련 종사자와 장애 가족, 나아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깊이 뿌리내린 장애에 대한 부조리한 의식흐름을 정신분석학 기반 위에서 서술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자로 20여 년 동안 장애아와 그 가족들 곁에서 그들을 지원해온 저자 시몬느 소스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를 향해 장애인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대면하도록 이끌며, 장애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도록 재촉하고 있다. 나아가 이 사회의 장애에 대한 편견의 뿌리를 분석하고, 편견에 맞서 장애 인권을 주장한다.
남을 죽이는 시선이 있다. 남을 가두는 말이 있다. 무관심을 드러내는 사회적 행동이 있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도시를 정비하지 않는 것,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보장하지 않는 것, 장애아들을 위한 돌봄시설보다 장애예방과 장애인들의 불임수술에 재정과 노력을 쏟아붓는 것이 모두 무관심을 드러내는 사회적 행동이다.
선의를 가장한 미움도 있다. 장애인들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가두고 수동적인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이들에게 동조하는 사회다. 정신적 차원에서는 주체의 지위를 빼앗고, 정치적 차원에서는 권리를 요구할 방법을 빼앗아버린다. 장애인은 단지 소극적인 희생양, 동정의 대상, 인지하고 행동하는 모든 수단을 빼앗긴 존재가 된다. 그렇게 되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불행한 운명의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 자기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지 못해 자신이 살아온 날들의 의미를 발견할 수 없게 된다.
■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있는 그대로’의 시선,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존엄의 시선’이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소중한 책
저자는 모든 인간은 다르면서 닮아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장애에 대한 ‘다름’의 시선을 ‘닮음’의 시선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사람들은 장애를 바라보며 자신의 온전함에 안심하고 상호연계성을 부정하기 때문에 ‘닮음’의 시선보다 ‘다름’의 시선을 선택하고, 결국 이러한 시선이 장애인을 사회에서 분리시키거나 소외시키는 현상을 만들어낸다고 분석한다. 아직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이 시대에 저자의 통찰이 매우 반갑다.
《시선의 폭력》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있는 그대로’의 시선,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존엄의 시선’이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소중한 책이다.
_조문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 센터장)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자기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자신이 알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정체성도 확고하다. 자기 부모, 자기 나라, 자기 모국어를 알고 있다. 선조에게 받았던 것들을 후손에게 물려준다. 가계의 흐름에 어떤 단절도 없다. 확신에 차서 그리는 자신의 얼굴은 어느 한 부분의 일그러짐도 없이 반듯하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적인 모습일까?
그렇다면 복잡다단한 삶의 여정으로 인해 혼란 속에서 살아온 인간의 경험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자기 아버지를 모르는 사람, 모국어가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혼혈인 등등. 사람들은 이들에게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정체성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정체성이란 늘 불확실하고 역설적이며 모순되고 복잡하다. 정체성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과 대면하며 끊임없이 새롭게 검토된다. 그렇다고 한 사람의 정체성이 사회학적인 결정론이나 역사적인 우연성에 의해 결정될 수도 없다. 자아의 일부분은 이질적이며, 항상 이질적인 채로 남아있을 것이다. 인간 정신은 이질적인 영역들로 이루어져 있다. 인류의 이타성(異他性)을 이해하려면 인간의 이런 이질적인 특성을 인식해야 한다.
같은 것과 다른 것을 대립시키는 이분법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완전히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나와 근본적으로 무관한 사람도 없다. “오로지 하나의 인류가 있을 뿐이다.”
모든 인간은 유일하다. 유일성에 자리를 내어주자. 유일성은 같은 것과 다른 것의 범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유일성은 자신을 통합하게도 배제하게도 내버려두지 않는다. 각 개인의 유일함이 그가 이 세상에 속해있음을 설명해준다. 유일성이 보편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