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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93690354 |
|---|---|
| 쪽수 | 320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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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알면 산책이 즐겁다
무심히 혹은 정신없이 걷는 것을 멈추고
차근차근 나무 바라보기, 알아보기, 향유하기…
세상이 아무리 복잡하고 각박하게 돌아가도 봄이 오면 어김없이 산에 들에 꽃이 피고 연둣빛 새싹이 얼굴을 내민다. 건강을 위해 추운 겨울에도 걷기를 멈추지 않던 사람들에게는 물론 한겨울 방구석에 웅크리고 지냈던 이들에게도 그래서 봄은 반갑다. 자연의 대순환, 섭리 안에서 그렇게 인간은 치유받는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집 앞에만 나가도 은행나무, 플라타너스라 불리는 양버즘나무 들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고, 동네 조그만 공원만 가도 우리가 그 이름을 다 알지 못하는 꽃과 나무들이 제 모습을 뽐낸다. 주말에 집 근처 산에라도 가면 더욱 다양한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다. 노란 꽃을 피우는 건 개나리만이 아니다. 산수유도 있고 생강나무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매일 운동 삼아 공원을 걷다가 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온 안개나무와 박태기나무를 보고 나무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무심히 정신없이 걸을 때는 몰랐는데, 잠깐 걸음을 멈추어 찬찬히 들여다보니 나무가 다 같은 나무가 아니고, 꽃이 다 같은 꽃이 아니었다. 나무도 그 이름을 알고 보니 더 의미 있고 아름다워 보였다. 아는 만큼 보이니, 아는 만큼 향유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열심을 내 나무 공부를 시작했다.
이 책은 일명 나무맹(盲)이던 한 사람이 차근차근 나무를 알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고, 150종이 넘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다. 각각의 나무들과 얽힌 소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그 나무의 잎과 꽃이 나는 모양과 위치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접하노라면, 그 나무를 만나러 당장 문을 열고 나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봄에 피는 노란 꽃 이름은 개나리밖에 모르고, 분홍 꽃은 진달래밖에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읽어도 재미있다. 그러고 나서 한마디 보탤 수 있게도 해준다. “아, 저 노란 꽃은 생강 냄새를 풍겨서 이름이 붙은 생강나무야”라고.
자, 이제 정신없이 혹은 무심히 걷던 것을 멈추고 나무를 찬찬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라. 당신의 산책이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그리고 그 전에 이 책을 한번 훑어보는 건 필수다.
호수공원이 수목원이다
저자가 걷는 동네는 일산 신도시다. 계획도시라서 “공원과 공원을 지나 건널목 교통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육교와 지하보도를 통해 걸을 수 있는 곳이 많다.” 또 아파트단지를 돌 때마다 작은 공원들이 자리 잡고 있다. 문화공원, 백마공원, 두루미공원, 낙민공원 등 그 이름을 헤아리기도 힘들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일산 하면 호수공원을 빼놓을 수 없다. 저자가 집을 나와 골목골목을 지나 다다르는 곳도 호수공원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호수공원은 수목원이라고 해도 될 만큼 수종(樹種)이 많았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나무들도 대부분 호수공원이나 일산 어귀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나무들이다. 그러니 굳이 나무를 감상하기 위해 수목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제대로 알고 보니 기쁨이 배가하는 것은 물론 더 자세히 보인다.
호수공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동네의 대표 격으로 있는 중간 규모의 공원만 찾아가더라도 우리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나무와 꽃을 만날 수 있다. 그저 배경으로 있는 나무라고 생각하며 지나치지 말고 관심을 갖고 나무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우리 동네 공원도 수목원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