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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걸, 여우 목도리를 버려라: 근대적 패션의 풍경(살림지식총서 150)

  • 김주리
  • 살림출판사
  • 2005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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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88952203304
쪽수95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문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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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패션인의 시대, 1930년대.
     우리는 요즘도 잘 차려입은 사람들을 보면 한번씩 고개를 돌려본다. 그들을 동경하기도 하고, 경멸하기도 한다. 우리가 이렇게 바라보는 ‘패션인’이란 무엇인가. 유행의 첨단을 온몸에서 표출하는 사람이다. ‘패션’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몸에 걸치는 그 무엇만은 아니다. 가장 자연적 신체에 인공적인 아름다움의 미학을 새겨 넣어 자아를 완성하는 행위가 바로 패션인 것이다. 1930년대, 경성에는 지금과 같이 ‘패션’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살았다. 최첨단 유행의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르는 행동에는 ‘의미’가 있고, 그들이 생각한 스스로의 ‘자아’가 있다. 그들은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인’이었다.

김중배는 유행의 최첨단으로 무장한 ‘모던 보이’였다.
“곱슬곱슬하게 지진 머리는 한 가운데를 좌우로 갈라서 기름으로 붙였으며”, “코에는 금테 안경을, 옷은 프록코트를 입고 조끼 한 가운데에는 금시곗줄을 길게 늘인, 그리고 수달피 목도리를 치장한 김중배는 당시 최첨단 유행으로 무장한 사람이었다. 결국 심순애는 당대 최고 유행으로 치장한, 지금으로 따지면 연애인과 같은 김중배의 외양에 매혹된 것이다. 이러한 점은 점차 한 계층을 상징하는 것으로 변해간다. 예를 들어 ‘양복과 넥타이’는 이 시대부터 월급장이를 뜻하는 동의어가 되어간다. 한편, 유행을 따르는 사람들은 경박하고 찰나적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청신한 감각’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하나의 멋이기도 하였다.

다이아몬드 반지와 황금 시계를 위해서라면 : 키스 걸, 스트리트 걸, 스틱 걸
모던 보이들의 유행에 비해 모던 걸들의 유행은 더 격렬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여성들은 곱게 다려입은 스커트가 구겨지기 때문에 빈자리를 두고도 자리에 앉이 않았다. 뿐만 아니라, 금시계가 없으면 여학생에 끼지 못했다. 더 나아가 다이아몬드 반지와 황금 손목시계를 위해 몸을 파는 여성들은 더 많아졌다. 키스를 파는 키스 걸, 모던 보이의 산책에 동행이 되어 주는 스틱 걸, 길거리를 오가며 아는 남자를 낚는 스트리트 걸, 그리고 남자가 해야 할 모든 사소한 일들을 대신해 주는 핸드 걸 등의 다양한 명칭은 당시 여성들이 화려한 패션을 위해 어떤 것을 희생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화장하고, 실크 스타킹 신은 남자. 단발에 담배 피우는 여자
유행은 이제 시대를 앞서가기 시작한다. 화장하고 실크 스타킹을 신고 곱게 치장한 남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었다. 거꾸로 남자같이 단발하고, 안경 쓰고(당시 안경은 유행하는 패션이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도 찾아볼 수 있었다. “어느 편이 여자”이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당시 여자들을 가장 매혹시킨 것은 “여우목도리”였다. 여우는 그 겨울의 유행을 주도한 ‘물산 장려’ 상품이었다. 여우의 고장, 함경도 지방에는 여우를 잡기 위해 농민들이 산으로 향할 만큼 여우 목도리가 열풍이었다. “여우털이 아니면 목에 걸치지 않는 그 여우같은 마음”을 모르겠다는 비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할 정도 였으며, 김기림, 염상섭, 이태준 같은 당대 최고의 문인들도 이 현상에 대해서 모두 한마디씩 언급할 정도였다.

외양이 내면의 개성을 대변하는 최초의 세대 : 1930년대 ‘패션인’
가난한 현실과 대조적으로 사치스러운 개인. 이는 경성의 거리를 활보하던 식민지 패션인에 대한 단적인 표현이었다. 근대에 들어서 ‘자유로운 개성’이 부각되자, 사람들은 근대적 패션을 ‘개성의 표출’이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반면, 경박한 이국취향의 사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패션인’, 그들은 외양이 내면의 개성을 대변하는 최초의 세대로, ‘패션’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를 추구하고자 했던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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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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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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