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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 그로 넌센스: 근대적 자극의 탄생(살림지식총서 154)

  • 소래섭
  • 살림출판사
  • 2005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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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88952203342
쪽수95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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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에로 그로 넌센스는 ‘모던’의 본질
     21세기에 들어서도 인터넷으로 떼돈을 번 것은 포르노 업자들뿐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향락산업은 여전히 번창하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엽기’ 코드가 선풍적으로 유행했었고, 이즈음엔 각 방송사의 개그 프로그램들이 드라마 이상으로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에로틱하고 그로테스크한 것들, 웃음에 대한 욕망은 식을 줄 모른다. 그런데 그러한 감각적 자극에 대한 욕망은 1930년대에 이미 본격화되었다. 1930년대 많은 대중을 사로잡았던 것은 정치, 경제적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사회, 문화적 현상의 이면에 자리 잡고 있던 ‘에로 그로 넌센스’라는 감각적 자극이었다. 당대의 지식인들이 ‘퇴폐적이고 외래의존적’이라고 경멸해마지 않았고, 최근의 연구 또한 서구에서 일본을 거쳐 나타난 식민적 현상이나 소비 자본주의의 부수물 쯤으로 치부해 버렸지만, 오히려 1930년대의 문학과 예술은 그러한 자극에 대한 반영이자 적극적 대응이었다. 따라서 1930년대의 문학과 예술에는 ‘에로 그로 넌센스’에 대한 매혹과 더불어 그것을 뛰어넘고자 하는 예술적 상상력이 약동하고 있다. 계급적 이데올로기로는 포착되지 않는 미묘한 욕망의 움직임과, 전통문화와 외래 문화가 공존하고 경쟁하면서 근대적 대중문화가 확산되어 가는 핵심에 바로 ‘에로 그로 넌센스’라는 감각적 자극이 놓여 있었다.

“에로가 빠져서는 안될텐데…” ; 잡지사 회의의 풍경
당시 잡지사에서 “에로”는 꼭 들어가야 할 요소였다. “밤 열시경, 서울의 최씨는 나이 오십쯤 되는 노파가 술취해서 바래다 달라는 것을 데려다 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노파가 최씨에게 달려들어 별별 추한 짓을 다했다. 엉겁결에 성추행당한 최씨가 노파를 파출소에 고발했다.” 이 기사는 “에로 백퍼센트 애욕극”이라는 이름으로 『별건곤』에 실렸는데, 이런 에로틱한 이야기 없이 더 이상 잡지가 팔리지 않기 때문에 다들 앞다투어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이야기들을 찾았다. 감각적인 자본주의 핵심에 있었던 ‘에로 그로 넌센스’는 당대 대중문화를 구성하는 요소였다. 대중들은 도시에서 느끼는 피로와 위로를 ‘에로 그로 넌센스’에서 찾았다.

에로 천국, 카페의 도시, 경성
1930년대 카페는 에로틱한 문화의 천국이었다. “카페는 가벼운 우울, 살이 미소하며 엉덩이가 춤을 추는 날카로운 육감, 상대자를 탐색하는 야릇한 피로, 귀가 멍멍한 음향, 환각적 말초신경의 기괴한 발동 등”으로 가득 찬 청춘의 놀이터였다. 당시 경성의 유명 여배우들은 카페의 여급이었다. 연애를 하려면 카페로 가라고 할 정도로, 연애의 온상이었다. 더 나아가 카페는 학생들에게는 비교적 싼 값에 브라질에서 온 커피를 마시면서, 서양문화를 맛볼 수 있는 휴식처로 여겨졌다. 이국적 정취와 교양,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카페였던 것이다. ‘에로, 그로’에 대한 열기는 카페를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시각문화에 민감한 세대를 양산한 것도 이 공간이었다.

1930년대 웃음의 시대 : ‘넌센스’ 의 유행
유모어, 넌센스라는 말이 유행한 것도 1930년대이다. “의사가 환자의 부인에게, 절대 바깥 양반과 한 방을 쓰지 말라고 간절히 주의를 주었다. 그러니 부인이 하는 말, 걱정하지 마세요. 잠자리에 있어서 달리 변통될 데가 있으니까요.” 이러한 짤막한 이야기는 당시 『신동아』등의 잡지에 수필의 형식으로 실리고 있었다. 당시 우스꽝스러운 사건 등은 사람들 입에서 회자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유행하였다. 따라서 넌센스 촌극, 넌센스 유행가, 넌센스 음반 등도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1930년대는 바야흐로 웃음의 시대였던 것이다.

새로운 감각의 문학을 만들어낸 자극광시대
이상의 「흥행물천사」, 「실락원」에는 에로틱하고 그로테스크한 천사가 나온다. 이는 당대의 카페 여급의 이미지와 묘하게 겹쳐 있다. 천사가 사는 파라다이스는 카페에 대한 은유이며, 천사는 여급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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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소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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