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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들의다비식은따듯하다

  • 주용일
  • 문학과경계
  • 2003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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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88989776338
쪽수117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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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 소개

꽃과 이파리 늦게 피우는 목질 단단한 대추나무를 닮은 주용일 시인
     시인은 “봄비에 앵두목련 피었다 지고 수수꽃다리 감꽃 피었다 지도록 죽은 듯 빈 가지 흔들며 꼬장꼬장했”던 대추나무를 보면서 “목질이 단단한 나무일수록 꽃과 이파리 늦게 피운다던가”라 말한다. 이는 곧 등단하기가 무섭게 설익은 시집부터 내고 보는 세태에서 시인이 시집을 여태 갖지 못했던, 아니 갖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시인이 “담담”하게 보낸 10년은 곧 “뿌리로 어둠을 닦”는 깊은 “묵언 수행”의 시간이었기에 시인의 대추나무에는 “어디서 날아왔는지 꽃자리에 벌나비 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살아 있다는 것은 아픈 것이라는 화두를 물고 산다”며 “세상의 모든 아픈 몸과 마음들에게 감히 이 시집을 바치고 싶다”고 한다. 그렇다면 시인의 화두(話頭)란 곧 ‘흰 종이 위의 검은 글’인 시(詩)가 어떻게 “하얀 사리를 남기며 사라”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1994년 6월 『현대문학』에 「立春 그 이후․1」 외 4편으로 문단에 나왔다. 그러니까 『문자들의 다비식은 따듯하다』은 등단하고 근 10년 만에 나온 첫 시집이다


출판사 서평

     1994년에 등단한 주용일 시인이 첫 시집 『문자들의 다비식은 따듯하다』를 문학과경계사에서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시 「문자들의 다비식은 따듯하다」를 비롯해 모두 57편이 실려 있다. 이번 시집에 묶인 시만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시인은 등단한 뒤로 1년에 채 7편도 안 되는 시를 써온 셈이다. 하지만 주용일 시인의 느린 시적 행보 속에서 나온 시편들을 가만 들여다보면 시인이 얼마나 치열하게 시창작의 고통을 감당해 왔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독자들은 그의 시편에서 ‘올곧고 견고한 詩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꼭꼭 눌러 쓴 ‘흰 종이 위의 검은 글’-문자들의 다비식 뒤에 남는 하얀 사리(舍利)
시를 읽으면서 아무래도 이 시인은 ‘컴퓨터’가 아니고 ‘흰 종이’ 위에 검은 펜으로 시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시가 오랜 사유 과정 속에서 걸러지고 정제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흰 종이 위의 검은 글’로 시 한 편 한 편마다 들인 시인의 공력은 시적 긴장을 유지하며 독자들의 가슴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문자’(文字)란 “인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시각적인 기호체계”고, 다비식(茶毘式)이란 불교에서 육신을 원래 이루어진 곳으로 돌려보낸다는 장례의식을 일컫는다. 시인에게 ‘문자’는 그 사전의 의미를 넘어서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자, “말 너머의 세상”을 보는 틀이라 할 수 있다. ‘문자들의 다비식’이란 ‘분시’(焚詩)가 아니라, 시를 가두는 종이나 책 등의 제도를 뛰어넘어 대상에 온전하게 스며들려는, 시를 원래 이루어진 곳으로 돌려보내는 경건한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이승과 저승의 뒤바뀜처럼 검은 활자가 희게 되고 흰 종이가 검게 변한다. 많은 정신들이 종이 위 검은 육신을 얻었다가” 사라지지만 “하얀 사리를 남기”기 때문에 그 “문자들의 다비식은 따듯”하다.
‘깊은 밤 깨어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하늘의 진신 사리’, ‘진흙 속의 연꽃’, ‘산 아래 절집의 새벽 공양 불빛’, ‘선승 닮은 그 나무’, ‘생불 다람쥐가 두 손 모으며 내 서툰 합장 인사를 받습니다’, ‘물가에서 만난 막돌 속에 부처’ 등 그의 시 전반에는 불교적인 상상력이 깔려 있다. 이 불교적인 상상력은 시인의 삶의 근원적 사색을 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시(詩)를 파자해 보면 ‘말씀 언(言)’과 ‘절 사(寺)’가 된다. 시인은 등단 후 그간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이라는 화두”를 안은 채 “묵언 수행”을 해왔다. 그 묵언 수행은 “신들의 언어인 침묵조차 헐벗게 하고 지구를 아주 황폐하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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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주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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