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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89894209 |
|---|---|
| 쪽수 | 223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AI추천 이유
솟대처럼 기다리다 장승처럼 늙어가는 나의 사랑 이 문장에서 턱 하고 숨이 막힌다. 그리고 첫사랑이 시작된 그곳에 가서 그대 찢기고 더러워진 가슴을 헹궈오라. 이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시인은 과연 사랑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아직은 찬찬히 다 읽지 못해 시인의 마음을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나 죽거든 장례 대신 잔치를 벌여달라는 시인의 말, 울음대신 축제를 열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잔칫술을 마시고 축제춤을 추어달라는 유언 아닌 유언은 먹먹한 가슴에 한줄기 소나기처럼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표지에 있는 사랑이 유죄인 이유, 그것은 사람이 유죄이기 때문이라는 문장을 저녁 내내 생각해본다. 그렇다. 사랑이 아프고 슬픈 것은 사람이 유죄이기 때문이리라. 오늘밤은 시집에 들어 있는 활자들과 함께 고요하게 지내야겠다. 아침이면 사랑으로 아파해온 지난 세월과 사람으로 슬퍼했던 과거의 눈물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가슴에 행복한 눈물을 적실 만한 시집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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