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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60806724 |
|---|---|
| 쪽수 | 20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청소년
AI추천 이유
그림과 소통하는 네 가지 방법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미술책》은 그림을 보는 가장 기본적인 네 가지 질문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그림을 그린 방식, 즉 미술 사조를 통해 그림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남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고자 한 화가들이 어떻게 새로운 미술 사조를 창조해 나갔는지 소개한다. 르네상스, 바로크, 인상주의……. 미술책을 펼쳤을 때 자주 접하게 되는 미술 사조이지만 매번 어렵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변화를 추구한 색다른 눈을 가진 화가들을 통해 미술 사조를 읽으면 르네상스, 매너리즘, 바로크, 로코코에 이은 19세기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실주의와 인상주의, 큐비즘, 추상주의까지 흐름이 보인다. 또한 미술 양식의 변화와 시대마다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알 수 있다.
2부는 사회학적 방법으로, 그림 속 시대 상황을 통해 그림 읽는 방법을 알려 준다. 올바른 삶,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것들에 그림으로 저항한 화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에 어떤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지, 화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그림에 담았는지 살펴본다. 왕실 전속 화가로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세상의 어두운 면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비판적인 그림을 그린 고야, 가난한 농부를 그림의 주인공으로 세운 밀레 등 힘없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고자 한 열정적 화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그림은 지금 이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창이 되기도 한다.
고야는 왕실의 전속 화가로 있으며 시키는 대로 그림이나 그리고 살아도 충분히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속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한 번도 놓은 적이 없었다. 고야는 말년에 검은색으로만 이루어진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을 어둡게 하는 인간들의 검은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고야는 세상의 폭력과 어리석음을 고발하는 그림을 많이 발표함으로써 (…) 진실의 소리는 외면했던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그림을 통해서 ‘깨어나라’고 외쳤다.
-〈밉살스럽고 못난 왕을 그리다_프란시스코 데 고야〉 중에서(99쪽)
3부는 작가론적 접근법으로, 화가의 개인사와 심리를 통해 그림을 읽는 방법이다. 유난히 아프고 힘겹게 살아간 화가들의 무의식과 욕망, 갈등, 충동을 이해해 그림을 보는 방법이다. 생전에는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해 외롭고 괴롭게 살았던 고흐와 더불어 김정희, 구본웅, 이중섭 등 한국 화가들의 작품 세계도 만나 볼 수 있다. 그냥 보면 잘 그린 혹은 조금 특이한 그림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들이 살아온 삶의 여정과 희로애락을 알고 보면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그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4부는 도상학적 방법으로, 그림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해석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무엇을 그린 것인지 파악하는 것을 넘어 화가들이 그림 속에 숨겨 놓은 상징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까지가 모두 그림의 내용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그림 속에 당시 화가들이 수수께끼처럼 숨겨 놓은 상징적 기호들을 이해하고 그림을 보면 그림이 훨씬 풍성하게 보인다.
이 책의 끝부분에는 가상의 미술관이 마련되어 ‘미술 양식이 보이는 미술전’을 열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작품들 가운데 미술 양식의 흐름을 잘 보여 주는 중요한 그림을 모아 시대순으로 다시 살펴본다. 각 시대의 미술 양식을 소개한 글과 대표적인 그림을 함께 보면 미술 사조의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림 읽기를 통한 세상 읽기
‘화가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세상을 보았는가?’ 그리고 ‘그림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는가?’ 하는 물음들은 바로 화가가 어떻게 세상을 보고 싶어 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다. 이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볼 것인가?’ 하는 물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미술책》에는 그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 화가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지금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지,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펼칠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림을 통해 나와 세상에 대한 진솔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뒤죽박죽 엉망인 것처럼 보이는 세잔의 정물화, 조각나고 뒤틀려 있어 괴물처럼 보이는 피카소의 인물화에 대해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그림 읽기’를 넘어 ‘세상 읽기’를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때로 일어서서 내려다보아야만 그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반대로 낮은 자세에서 위를 올려다보아야만 제대로 보이는 것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자신의 시선으로만 상대를 관찰한다. 어쩌면 세상은 모든 것을 자신의 눈으로만 일방적으로 관찰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더 시끄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세잔의 그림은 그런 사람들에게 사물을 좀 다르게 보고 서로가 서로에게 전해 주는 많은 것을 소중히 보듬으며, 느껴 보라고 조용히 이야기하는 듯하다.
-〈냄새에도 색이 있다면_폴 세잔〉 중에서(62쪽)
가만히 앉아서 상대방을 관찰하면 우리는 그 사람의 한 면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정성을 들여 움직이면 그의 모든 면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또 내가 그를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보고 절대로 내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그는 나에게 영원히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하지만 피카소처럼 한 사람의 여러 면을 다양하게 관찰하다 보면 그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 그 모든 면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것, 그것이 바로 입체적으로 보는 것이다.
-〈이게 뭐야? 도대체 뭘 그린 거지?_파블로 루이스 피카소〉 중에서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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