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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88937437496 |
|---|---|
| 쪽수 | 297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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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하고 소박한 문체로 작은 놀라움, 작은 웃음,
작은 기쁨을 노래한 한국 수필 문학의 정수
『인연』은 피천득 특유의 천진함과 소박한 생각, 단정하고 깨끗한 미문(美文)으로 완성된 담백하고 욕심 없는 세계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기존에 수록된 원고 이외 「기다리는 편지」「여름밤의 나그네」 등 2편을 추가했다. 「기다리는 편지」가 상해 유학 시절 편지를 기다리는 일을 희망 삼았던 애달픈 마음의 무늬라면 「여름밤의 나그네」는 한여름 밤 길 위에 선 나그네의 풍경을 한 편의 서사시처럼 그려 보인다. 그 외에도 박준 시인의 발문과 생전에 박완서 작가가 쓴 추모 글, 피천득 작가의 아들 피수영 박사의 추모 글을 수록해 다양한 관점에서 피천득 작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준 시인은 한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인연』을 꼽았을 정도로 피천득 선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지금도 두 달에 한 번은 『인연』을 읽는다는 박준 시인은 『인연』과의 남다른 인연을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로 전해 온다. 박완서 작가의 글은 생전에 두 작가가 나누었던 우정의 깊이를 짐작케 할 정도로 다정다감하다. 아들을 잃고 상심에 빠져 있던 박완서 작가를 불러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누구보다 깊은 위로를 전한 피천득 선생의 사려 깊은 마음도 느낄 수 있다.
서문에서
“산호와 진주는 나의 소원이었다. 그러나 산호와 진주는 바닷속 깊이깊이 거기에 있다. 파도는 언제나 거세고 바다 밑은 무섭다. 나는 수평선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잠수복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나는 고작 양복바지를 말아 올리고 거닐면서 젖은 모래 위에 있는 조가비와 조약돌 들을 줍는다. 주웠다가도 헤뜨려 버릴 것들이기에, 때로는 가엾은 생각이 나고 때로는 고운 빛을 발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산호와 진주가 나의 소원이다. 그러나 그것은 될 수 없는 일이다. 그리 예쁘지 않은 아기에게 엄마가 예쁜 이름을 지어 주듯이, 나는 나의 이 조약돌과 조가비 들을 ‘산호와 진주’라고 부르련다.”
-피천득
발문
“시작은 분명 외로움이나 슬픔인데 아무도 외롭지 않게 그리고 아무도 슬프지 않게 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선생님 특유의 천진과 소박은 그 여정에서 줄곧 가장 큰 빛을 내고 있고요. 덕분에 ‘오월’을 좋아했고 ‘찬물로 세수를’ 자주 했습니다. 언제인가 꼭 비원에 가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선생님처럼 이른 나이에 엄마를 잃은 아버지의 유년 이야기를 지겨워하는 내색 없이 잘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필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박준(시인), 발문에서
“선생님은 다작은 아니었고 말년에는 거의 쓰지 않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현역 수필가였다고 기억한다. 선생님의 생활이 수필처럼 담백하고 무욕하고 깨끗하고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사셨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의 천국 또한 그러하리라 믿는다.”
-박완서(소설가), 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