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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 문학동네시인선 200 기념 티저 시집(문학동네 시인선 200)
- 한정원 외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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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54698825 |
|---|---|
| 쪽수 | 22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AI추천 이유
이번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에는 신작시 외에 ‘시란 무엇인가’라는 공통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함께 담겨 있다. 근본적이면서도 광범한 이 질문을, 어느덧 12년의 시간을 담아낸 시인선을 돌아보며 한 번쯤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답변의 조건은 ‘한 문장’일 것. 그렇게 모인 시인 50명의 한 문장들은, 길건 짧건 시를 향한 가장 간결하고 간절한 고백으로 읽힌다.
시란 무엇인가. “시란 머물 수 없는 사랑을 위해 집을 짓는 것”(김연덕)이자 “작아지지 않는 슬픔, 그게 좋아서 첨벙첨벙 덤비는 일”(박연준)이다. “세상에 아직 발설되지 않은 비밀이 실재한다는 증거”(권누리)이자 “죽은 이의 심장으로 다시 사는 것”(신미나)이며, “절망과 슬픔을 정직하게 통과하라고 말해주는 것”(이승희)이기도 하다. “언제 단종될지 모르는 맥도날드 애플파이를 먹으며 다음 파이에 넣어 구워버릴 재료를 찾는 일”(한여진)이거나 “세상을 아주 느리게 다시 쓰는 것”(정다연)은 아닐까? 어쩌면 “익사자의 코에서 나오는 기포”(장승리)나 “세상의 모든 방들과 이어져 있는 거실”(조해주) 같은 것일지 모른다.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데려가는 신발”(안희연)을 신고 “쓰는 자와 읽는 자를 생각의 외계로 데려”가는 “언어로 이루어진 탈것”(이혜미)에 몸을 실어본다면, 그때 우리가 마주하게 될 풍경은 무엇일지 무척 궁금하다.
시인과 독자 각자의 고충은 상호 적대적이지 않다.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면 그러는 게 좋을 것이다. 그것이 시인선의 역할이다. 시인과 독자 모두를 편들기. 그것은 ‘읽히는 시, 그러나 혹은 그래서, 시인과 독자 모두 스스로 당당해지는 시’의 판을 벌이는 것이다. 시가 가진 섬세한 인지적 역량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시인과 독자 모두의 삶이 깊이를 얻게 되길 꿈꾸기. 매리언 무어가 ‘시’라는 제목의 시를 “나 역시, 시가 싫다”로 시작했으면서도 결국은 시가 “진실한 것을 위한 하나의 장소”임을 긍정하며 끝냈듯이 말이다. 문학동네시인선은 지난 12년 동안 199권을 채웠다. 199건의 고충을 해결하려 노력해왔다는 뜻이다. 시인선의 고충? 그런 건 없다. 시인도 독자도 더는 고충을 견디려 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에 대한 염려만이 유일한 고충이다.
_문학동네시인선 기획위원 신형철,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펴내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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