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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이중주 - 인생도 예술도 꼭 닮은 59쌍의 화가와 음악가 이야기
- 노엘라
- 스튜디오오드리
- 2024년 04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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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2579962 |
|---|---|
| 쪽수 | 54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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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작사가, 칼럼니스트, 배우, 영화감독 등
우리 시대 가장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노엘라의
음악과 그림이 있는 예술 살롱!
> 삶과 죽음, 그 사이 풍경을 거닐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속되면서도 아름다운 ‘삶’이라는 테마에서 시작해, 그 삶을 더욱 의미 있고 빛나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 ‘죽음’이라는 테마로 끝을 맺는다. 말하자면 이 책은 화가와 음악가의 인생과 작품에 투영되어 있는 슬픔, 사랑, 욕망, 일상, 반복, 변화, 소멸, 상실, 결핍 등 생과 죽음 사이를 채우고 있는 풍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에서 가장 근원적인 감정은 무엇일까? 모든 삶은 유한하고, 그 유한성은 우리가 더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슬픔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1장에서 삶이 근본적으로 슬픔으로 얼룩져 있고 그 슬픔은 또한 영원할 테지만, 고흐와 라흐마니노프, 호퍼와 바버, 칼로와 뒤프레, 부그로와 브람스의 삶과 작품이 말해 주듯 슬픔은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슬픔을 위로하는 것은 또 다른 슬픔이며, 바로 그 슬픔의 연대를 통해 우리는 슬퍼하되 비통하지 않을 수 있고 세상의 괴로움을 딛고 삶을 껴안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 마음의 눈으로 보고, 마음의 귀로 듣다
2장에서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로, 혹은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 삶의 본질에 주목한다. 화가 파울 클레는 예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비물질적인 음악의 리듬, 화음, 시간 개념을 물질적인 그림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미국의 음악가인 군터 슐러는 그런 클레의 그림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그것을 현대음악의 문법으로 표현했다. 한 사람은 음악을 그림으로, 다른 한 사람은 그런 그림을 음악으로 표현하려 했으니, 비록 수단은 다르지만 본질은 하나라는 점이 드러난다. 저자는 “서로 다른 모습 속 그 본질을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 그대여, 키스를 멈추지 마세요
3장에서는 사랑과 욕망, 열망과 두려움 등 정념으로 들끓는 삶이라는 바다로 나아간다.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에로티시즘으로 유명한 화가 에곤 실레에게 성(性)이란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것이면서도 깊은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애증의 대상이었다. 욕망 앞에 선 실레의 모습은 너무나 적나라한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여리고 연약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실레의 삶과 작품 세계는 동시대 작곡가인 알반 베르크를 생각나게 한다. 베르크는 오페라 〈룰루〉에서 룰루라는 여인을 사랑한 대가로 파멸에 이르는 남자들과, 남자들을 파멸로 이끈 대가로 매춘부로 전락하여 끝내 살해되고 마는 룰루의 운명을 그렸다. 그런가 하면 베르크 자신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헬레나와 결혼한 상태였음에도 한나라는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평생을 이중적 사랑에 괴로워했다. 우리는 언제나 완전하고 궁극적인 사랑을 꿈꾸지만 결코 채워지지 않는 갈망으로 평생 뒤척일 수밖에 없는 운명을 걸머진 존재들이다. 그러나 요한의 사랑을 갈구했던 살로메의 말처럼 “사랑의 신비함은 죽음의 그것보다 위대”한지도 모른다.
> 매 순간 다시 태어나고 있다
4장은 쳇바퀴처럼 반복적으로 돌고 돌면서도 차이를 만들어 내며 나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반추하게 한다. 필립 글래스의 음악은 특정한 스토리나 기승전결 없이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면서도 똑같은 반복이 아니라 점차 변형되어 간다. 그의 음악은 그림으로 치면 사이 트웜블리의 칠판화를 연상시킨다. 트웜블리는 마치 어린아이들의 낙서처럼 무의식이 이끄는 대로 반복을 거듭하며 선을 이어 가는데, 그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선의 반복은 무한으로의 확장을 꿈꾸게 한다. 저자는 “삶이란 반복적인 것 같아도 그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감정을 들여다보면 조금씩 변형, 변태를 거쳐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고 말한다.
> 영원하지 않기에 아름다운
5장에서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죽음을 성찰하는 가운데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는 엄연한 진실을 새삼 마주하게 한다. 인간의 해골에 다이아몬드 수천 개를 박은 〈신의 사랑을 위하여〉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데이미언 허스트는 이외에도 동물의 시체를 유리 상자 안에 넣어 전시하는 등 주로 죽음과 부패를 표현해 왔다. 죽음은 현대음악가 조지 크럼에게도 깊은 영감의 원천이 됐다. 그는 도처에 존재하는 죽음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주법으로 연주하거나 여러 가지 괴기스러운 소리를 곁들였다. 그것은 허스트의 작품만큼이나 강렬하다. 허스트와 크럼의 작품들은 잔인하고 기괴하면서도 마음을 찌르는 안타까움과 측은함을 느끼게 한다. 그들은 죽음이 있기에 삶도 아름다울 수 있으며,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삶 또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전달한다. 허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죽음을 애써 바라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꽃은 영원히 살 수 없기에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