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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의 고통 - 우리는 왜 경쟁적인 사회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가

  • 이졸데 카림
  • 신동화
  • 민음사
  • 2024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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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88937456664
쪽수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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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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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문제는 신자유주의가 아니다!
지금의 발전한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무한한 고통에 빠트리는가?
오늘날 사회의 지배 원리가 된
‘나르시시즘’에 대한 통렬한 분석


철학자 이졸데 카림이 신작 『나르시시즘의 고통』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시대의 타자 혐오 분석으로 화제를 몰았던 『나와 타자들』 이후 5년 만의 신작으로, 지금 가히 내전 상태라고 할 만한 사회 분열의 근원을 파헤치는 책이다. 폭군에게 자발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 정치인 또는 아이돌을 마치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비밀은 ‘나르시시즘’에 있다.
나르시시즘은 오늘날 우리가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방식이다. ‘나는 지금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명령. 식단 조절을 시작하든, 환경 보호에 나서든 이러한 자기 향상의 부름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것은 반사회적 원리다. 결코 충족될 수 없는 나르시시즘의 이상을 추구하는 길에서 나는 무한히 고통받으며, 타자들은 나의 성공을 인증할 관객으로 격하된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졸데 카림은 나르시시즘이 사회의 지배 원리가 되는 과정을 특유의 놀라운 통찰력과 명료한 논리로 포착한다.

“출발점은 오래된 의아함이다. 왜 우리는 현재 상태에 동의하는가? 현재 상태가 우리에게 이롭든 아니든. 우리는 이따금 투덜댈지 모른다. 하지만 대체로는 주어진 상황에 동의한다. 자발적으로. 이 자발성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 머리말 중에서

목차

[목 차]

1장 우리의 자발성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2장 자발적 복종으로서의 나르시시즘
3장 신자유주의의 나팔
4장 경쟁과 그 저편
5장 나르키소스와 타자들
6장 나르시시즘적 ‘도덕’

[본 문]

라 보에시는 묻는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 온 마을과 도시와 민중들이 단 한 사람의 폭군을 감내한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그의 답은 이렇다. 통치자는 사람들이 주는 것 이상의 권력을 갖지 않는다. 폭군도 마찬가지다. 폭군은 사람들이 양도한 만큼의 권력만 가진다. 폭군은 사람들이 견딜 용의가 있는 만큼만 그들을 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배의 비결은 피지배자들의 동의에 있다. 피압제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억압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이 라 보에시가 동시대인들에게 주는 역설적 교훈이다. 그리고 라 보에시는 그들을 향해 외친다. 폭군을 강력한 존재로 만든 것은 너희들 자신이다! …… 그런데 왜 사람들은 본인의 이익에 부합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복종하는 것일까? 무엇보다도(이것은 훨씬 더 유해한 문제다.) 왜 사람들은 본인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데 복종하는 것일까?
─ 1장 우리의 자발성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12~13쪽

신자유주의는 사회 이론으로서 잘못된 이론이다. 순수한 현실적 실존 조건이라는 개념은 그와 반대되는 것으로, 즉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전도된다. 게다가 이 이데올로기는 그런 식으로 작동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바로 신자유주의라 칭해지는 온갖 종류의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었다. 그렇다면 신자유주의의 상이 개인과 사회에 대한 잘못된 개념에도 불구하고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일까? 아니면 지금까지 실현된 것이 그냥 신자유주의가 아닌 것은 아닐까? 달리 말하면 지금까지 실현된 것이 이론적 신자유주의의 상에 부합할까?
그러니까 단순히 신자유주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발전한 자본주의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때 우리에게는 이런 물음이 생긴다. 만약 우리와 관련된 것이 단순한 조작도 딱 맞는 사회 성격도 아니라면, 그럼 이 발전한 자본주의에 대한 우리의 상상적 관계는 무엇일까?
─ 3장 신자유주의의 나팔, 100~101쪽

스타는 순수한 자아이상 위임이다. 초자아 지도자와 달리 스타는 아무것도 규정하지 않는다. 법도 명령도 제시하지 않는다. 스타는 호소하지 않으며, 결코 우리를 호명하지 않는다. 스타는 실제로 우리를 향하지 않는다. 스타는 말하자면 자기 안에서 ‘쉬고 있다.’ 바로 이것이 스타의 유혹이다. 그리고 스타는 유혹을 통해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스타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경애의 대상이다. 스타는 그야말로 나르시시즘적 유형의 사회적 체현자다.[93] 라캉에 따르면 이 유형이 우리에게 매력적이고 만족스러운 것은 “완결되고 완성되고 충족되고 완전한 세계의 특징들을 보이는 존재를 인지” [94]하기 때문이다. 이 특징들이 나르시시즘적 유형을 이룬다. 여기에서 우리는 앞서 접한 많은 것을 다시 발견한다. 완결되고 완전한 정체성, 성공한 중심화의 표현 또는 체현.
─ 5장 나르키소스와 타자들, 207쪽

오늘날의 맥락에서 ‘좋음’은 외부에서 갖다 대는 척도가 아니다. 오늘날의 맥락에서는 오히려 내가 나 자신의 척도다.
따라서 나르시시즘의 시대에 윤리적 좋음은 허락된 자기 긍정이 되었다. 그런데 만약 나의 본성에 부합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면, 나의 정체성을 장려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면, 우리는 늘 좋음-나쁨을 가지고 내가 무엇인지를 협상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단지 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육식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단지 자전거를 타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 타는 사람이다.
그럼 좋음-나쁨의 구별이란 ‘무엇이 나에게 좋은가?’를 의미할 뿐 아니라 ‘내가 좋은 사람인가? 혹은 아닌가?’도 의미하게 된다. 그럼 나는 항상 백척간두에 서 있게 된다.
나르시시즘적 ‘도덕’은 허락된 자기 긍정일 뿐 아니라 늘 불안정한 자기 정체성에 요구되는 강화기도 하다.
─ 6장 나르시시즘적 ‘도덕’, 262쪽

출판사 서평

문제는 신자유주의가 아니다!
지금의 발전한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무한한 고통에 빠트리는가?
오늘날 사회의 지배 원리가 된
‘나르시시즘’에 대한 통렬한 분석

철학자 이졸데 카림이 신작 『나르시시즘의 고통』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시대의 타자 혐오 분석으로 화제를 몰았던 『나와 타자들』 이후 5년 만의 신작으로, 지금 가히 내전 상태라고 할 만한 사회 분열의 근원을 파헤치는 책이다. 폭군에게 자발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 정치인 또는 아이돌을 마치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비밀은 ‘나르시시즘’에 있다.
나르시시즘은 오늘날 우리가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방식이다. ‘나는 지금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명령. 식단 조절을 시작하든, 환경 보호에 나서든 이러한 자기 향상의 부름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것은 반사회적 원리다. 결코 충족될 수 없는 나르시시즘의 이상을 추구하는 길에서 나는 무한히 고통받으며, 타자들은 나의 성공을 인증할 관객으로 격하된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졸데 카림은 나르시시즘이 사회의 지배 원리가 되는 과정을 특유의 놀라운 통찰력과 명료한 논리로 포착한다.

“출발점은 오래된 의아함이다. 왜 우리는 현재 상태에 동의하는가? 현재 상태가 우리에게 이롭든 아니든. 우리는 이따금 투덜댈지 모른다. 하지만 대체로는 주어진 상황에 동의한다. 자발적으로. 이 자발성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 머리말 중에서

시민들은 왜 한 사람의 폭군에게 복종하는가?
정치에서, 연예계에서 아이돌 숭배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자기 자신을 착취하면서 성공을 갈망하는 것이 어째서 가능한가?
한 사람의 예외 없이 모두가 얽혀든 난맥상을 밝히는 사회의 정신분석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는 논란과 논쟁들에는 늘 ‘스타’가 있다. 정치인이든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든, 팬들은 ‘마치 자신의 구원을 위한 것인 양’ 그들을 떠받든다. 이때 숭배의 대상은 과거의 지도자와는 다르다. 스타는 그 자체로 ‘완전하게’ 보이는, 순수하게 나르시시즘적인 인물이다. 결코 완전해질 수가 없는 개인들은 그래서 스타에게 자신을 위임한다. 팬덤은 스타의 사랑을 나눠 가지는 구성원들이 들어앉는 안전한 고치가 된다. 이것은 마치 헤겔이 ‘신앙 공동체’로 묘사한 것과 유사한 상태로. 사회에 균열을 낸다.
이졸데 카림은 스피노자와 프로이트, 푸코와 알튀세르, 버틀러와 헤겔을 읽으며 사회에 대한 정신분석을 한다.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정치철학이 인간의 마음을 간과할 때, 또한 인간을 자극과 반응 기제로 환원하는 행동주의 심리학이 사회적 차원을 누락시킬 때 저자의 비평적 접근은 빛을 발한다. 문제는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발전한 자본주의가 다다른 경쟁 사회다. 그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쟁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사람들. 마약과도 같은 타인들의 ‘좋아요’를 갈구하며 나르시시즘의 고통에 빠진 자아들에게 출구가 있을까? 흥미진진한 사례 분석과 심연을 들여다보는 깊이를 가진 이 책에서 찾아보자.

저자 소개
저자 : 이졸데 카림
    이졸데 카림
    오스트리아 철학자이자 저널리스트. 1959년 빈에서 태어나 빈과 베를린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빈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했으며 2007년부터 브루노 크라이스키 포럼에서 과학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타츠(taz)》, 《비너 차이퉁(Wiener Zeitung)》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2000년 오스트리아에서 중도 우파인 국민당과 극우 정당인 자유당의 연립 정부가 들어서자 ‘민주적 공세(Demokratische Offensive)’를 조직해 파시스트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새 정부에 반대했다. 당시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의 반정부 시위 가운데 카림이 이끈 빈의 헬덴 광장 집회에는 10만여 명이 참여했다. 저서로 『알튀세르 효과: 이데올로기 이론의 구상』(2002) 등이 있으며 슬라보예 지젝의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 『정신 분석과 독일 관념론 철학』(공역)을 번역하고 『디아스포라라는 삶의 모델』을 엮었다. 『나와 타자들』(2018)은 하노버 철학 연구재단 철학도서상을 수상하고 ‘미래의 책 10선’(《프로추쿤프트》)으로 선정되었으며, 이 책 『나르시시즘의 고통』(2022)은 필로소피쿰 레흐에서 수여하는 트락타투스상을 받았다. 2022년 오스트리아 국가상 문화 저널리즘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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