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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다시 쓰는 서울의 유서-김종철 시인 10주기 추모 시집
-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
- 문학수첩
- 2024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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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3790151 |
|---|---|
| 쪽수 | 192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 한국시
AI추천 이유
세상의 손을 놓을 때까지 계속했던 질문
떠난 지 10년, 굳건히 지켜진 약속
이번 추모 시집은 김종철 시인이 남긴 자리를 바라보는 일을 넘어, 그 자리에 피어나는 개성 가득한 언어들을 응시하는 데 이른다. 10주기를 추모하는 뜻의 시집이기는 하지만 의미의 제약을 두지 않은 채, 참여 시인들에게 제목만 건네고 자유롭게 시를 쓰도록 했기에 각 시인의 독자적 사유가 담긴 작품이 많다.
과거를 과거로만 봉인한 기념관들이 즐비했고
참사에 무감각해진 사람들이 웃으며 관람을 하고 있었다
(…)
전쟁에 참전한 시인이
녹슨 무기를 부여잡고 울고 있었다
-하린, 〈베트남의 칠행시〉 부분
이를테면 하린 시인은 베트남 전쟁에 참여해 “나는 베트남에 가서 인간의 신음 소리를 더 똑똑히 들었다”고 말한 김종철 시인의 육성을 인용하며, 전쟁의 참사를 기록한 전쟁 기념관이 한갓 관광지로 전락한 모습, 나아가 과거의 참혹함을 웃음으로 방관하는 모순적인 세태를 묘사해 냈다.
이렇듯 김종철 시인이 남긴 그림에 담긴 전반적인 사상을 새롭게 그려 낸 시인이 있는가 하면 부분만을 가져와 그것에 새롭게 언어를 부조해 낸 시인도 있다. 박소란 시인은 ‘여름’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와 사물화하여 독특한 발상으로 시상을 전개한다.
너무 달고 너무 시고
너무 뜨거워 혀를 깨물지도 않았는데
이 계절은
문구점 뒤편에서 파는 불량 식품 같기도
-박소란, 〈여름 데상〉 부분
“여름을 깨뜨리지 않았다/한 덩이 여름을 입안에 두고 천천히 녹여 먹었다”라는 문장을 통해 여름을 단단한 막대사탕으로 전이하며, 박소란 시인은 김종철 시인과는 전혀 다른 여름을 보여 주어 그 간극 속에서 김종철 시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 낸다.
해설을 쓴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을 통해 “그가 세운 시의 못질 소리 크게 울리니 이 세상에 더 이상 미련은 없으리라”고 이야기했다. 시인은 각자 현재의 국면에서, 자신의 시각으로 현실을 보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즉, 끊임없이 시를 통해 세상에 질문하는 이다. 물론 김종철 시인 역시 그러한 자세로 시를 썼다. 그렇게 시인이 최선을 다해 언어로 표현한 정신과 태도는 후대에 영향을 미쳐 그가 떠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수많은 대답으로 돌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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