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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꽃 - 강병인 글씨로 보는 나태주 대표 시선집 (강병인 쓰다3)

  • 나태주,강병인
  • 파람북
  • 2024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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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72740078
쪽수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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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풀꽃의 시인’ 나태주의 대표 시가 먹먹하게 살아 움직인다.

한국 대표 캘리그래퍼 강병인의 멋글씨로 수묵화로!

 

『서로가 꽃』은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문정희 시집)』 『꽃지는 저녁(정호승 시집)』에 이은 ‘강병인 쓰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대한민국 대표 ‘멋글씨 작가’이자 ‘참이슬’, ‘미생’ 등의 대중적 캘리그래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매진하는 영묵 강병인, 그가 이번에는 ‘풀꽃 시인’으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화폭에 담았다. 나태주 시인이 엄선한 41편의 시들이 독자들의 마음에 직접 노래하는 듯 생생한 캘리그래피로 옮겨졌다. ‘멋글씨’의 맞은편에는 풀, 꽃, 고양이, 산수 등 자연의 자연스러움이 생동하는 수묵화를 곁들여 나태주 시의 ‘나태주다움’을 한껏 끌어올린다.

 

‘강병인 쓰다’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글씨 예술가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작품을 특유의 붓글씨로 재해석해 나가는 기획 시리즈다. 시인의 개성적인 시 세계와 강병인 작가의 심미적 조형의 세계가 어우러져 한층 증폭된 정서의 울림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규격화된 활자의 밋밋함에서 벗어난, 시 읽기의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은 시 애호가들의 필수 소장 도서.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강병인의 수묵화가 더욱 보태어져,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가 획일화된 활자가 아닌 먹빛의 아름다움과 시화의 감동을 전한다.

목차

[목 차]

 

서문 | 나태주 시 읽는 환희가 머무는 시집 007

서문 | 강병인 정성으로 쓰다 009

 

풀꽃·1 021

서로가 꽃 027

막동리 소묘 031

풀꽃·2 047

제비꽃 051

행복 055

사는 법 059

내가 너를 063

바람에게 묻는다 067

묘비명 071

들국화 075

풀잎을 닮기 위하여 079

나뭇결 082

기쁨 087

섬 091

아름다운 사람 095

멀리까지 보이는 날 099

공산성 103

풀꽃·3 107

꽃잎 111

부탁 114

시 119

어여쁨 123

목련꽃 낙화 127

꽃잎·2 131

그리움 135

살아갈 이유 139

여행 143

첫눈 같은 147

바람 부는 날 151

내장산 단풍 155

별들이 대신 해주고 있었다 159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163

여행의 끝 167

주제넘게도 171

날마다 기도 175

좋다 179

그리움·2 183

끝끝내 187

화엄 191

잠들기 전 기도 195

 

나태주 산문 시가 사람을 살린다 199

 

[본 문]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이로움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이로움, 정신의 이로움이다. 한 발 더 나간다면 힘겨운 삶에 대한 위로와 응원이다. 그래, 당신 마음을 내가 알아.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야. 당신은 그 힘든 마음이나 어려움에서 헤어나야만 해. 그래, 당신은 충분히 행복해지고 아름다워지고 칭찬받을 자격이 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내가 그것을 보장하고 내가 그것을 응원할 거야.

201쪽_나태주 산문 – 시가 사람을 살린다(나태주)

 

서예는 소리가 없으면서도 음악적인 리듬이 있고, 빛깔이 없으면서도 그림이 가지는 현란한 색채감을 느끼게 한다고 합니다. 시를 글씨로 옮겨 책을 내기로 생각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슬픔과 기쁨, 삶의 희로애락을 붓이라는 도구를 통해 보여주자는 생각이었습니다.

213쪽_뜻 문자, 한글을 생각합니다(강병인)

 

출판사 서평



시인 나태주는 왜 시를 쓰는가. 책 뒤에 수록된 산문에서 그는 삶을 위해서라고 쓴다고 밝히고 있다. 시는 시인의 ‘생존 방법’이며, ‘말로 사람을 살리는’ 작업이다. 언뜻 ‘왜소해’ 보이는 장르인 시의 ‘영광과 축복’은 그곳에 있다.

오늘날 도시화, 과학화로 삶은 자연스러움과 멀어졌고, SNS가 낳은 상호비교는 상대적 박탈감을 증폭시켰다. 현대인의 자존감은 이제 바닥이다. 시인은 시인답게 ‘힐링’ 같은 상업적인 표현에 완곡한 거부감을 표현하지만, 그것에 대한 장삼이사들의 관심과 지향까지 탓하지는 않는다. 감성의 고양으로 인한 정서의 만족, 그리고 살가운 언어를 통한 위로와 응원, 그것이 독자와 시인이 따로 또 같이 사는, 살아남는 길이다.

사소한 듯한 아름다움으로 잃어버린 행복을 찾게 해주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21세기의 ‘국민 시인’ 나태주의 대표 시선(詩選)들. 어떻게 하면 더 생동하게 할 수 있을까. 기계적인 활자의 시선이 아닌, 움직이는 듯한 언어의 활력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책의 물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통상의 눈으로-시-읽기를 배반하는 경험을 부여하는 방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큰 병 얻어 중환자실에 널부러져 있을 때

아버지 절룩거리는 두 다리로 지팡이 짚고

어렵사리 면회 오시어

한 말씀, 하시었다

 

얘야, 너는 어려서부터 몸은 약했지만

독한 아이였다

네 독한 마음으로 부디 병을 이기고 나오너라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좋은 곳이란다

 

아버지 말씀이 약이 되었다

두 번째 말씀이 더욱

좋은 약이 되었다.

- 나태주, 「좋은 약」

 

강병인은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캘리그래피를 대중화시키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해온 작가다. 한글의 창제원리를 작품 철학으로 삼아 한글 글꼴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려오는 한편, 집요하게 소리 문자의 영역을 넘어 뜻 문자로서의 가치를 글씨에 담아내고 있다. 이 지점에서 그의 글씨는 단순한 흘림글씨나, 과도한 디자인과 상업성에 천착하는 캘리그래피와 궤를 달리한다.

 

이 작품만이 아닌, ‘강병인 쓰다’ 시리즈 전체와 그의 창작세계를 통틀어 그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한글의 제자원리에서 드러나는 천인지(天人地)와 합자, 순환의 원리다. 하늘(초성)과 땅(종성), 사람(중성)의 세 요소가 합하여 문자를 이루는 원리에서 한글의 입체성과 예술성을, 모음의 변화를 통해 기운의 생동과 자연의 변화를, 인간의 삶과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봄’이라는 글자에서 꽃의 생장이 그려지고, ‘바람’이라는 글자에서 불어오는 기운이 느껴지는 이유다.

 

강병인의 글씨 도구는 붓이다. 모필의 탄력을 이용해 소리가 없어도 음률이 와닿고, 빛깔이 없어도 현란한 색채감을 느끼게 한다. 시가 가지는 고유한 미적 요소들을 표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도구다. 강병인의 글씨는 ‘소리 문자’ 한글에 ‘뜻 문자’의 기능을 부여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와 사람의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여기에 붓이 가지는 미적 기능을 더해 먹먹한 문자향(文字香)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시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

시어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활자로는 전달되거나 표상되지 않는 이야기들

획 하나하나에 스며들고 입체적으로 일어나

또 다른 시어가 되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글씨를 썼습니다.

저 옛날 왕희지가 난정서를 썼듯이.

추사를 따르는 이들이 인왕산 아래 송석원에 모여

시를 짓고 글씨를 쓰며 그림을 그렸듯이.

-강병인

저자 소개
저자 : 나태주,강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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