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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아름답다 -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힘(아시아의 미 21)
- 김경희,진은영
- 서해문집
- 2024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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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2988924 |
|---|---|
| 쪽수 | 36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동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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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예술작품이다.”
사랑은 어떻게 삶을 아름답게 하는가
저자들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일부를 거래 대상으로만 여기는 자본주의적 삶에서 멀어지기 위해 예술작품의 관념을 도입한다. 우리의 삶은 상품이 아니라 '예술작품'이다. 물론 예술작품이 소더비즈 같은 경매회사를 통해 수십억, 수백억에 거래되는 현실에서 예술작품 역시 상품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예술작품은 시장경제에 속해 있을 때조차도 상품으로 환원할 수 없는 성격이 있다'는 말처럼, 예술작품에는 '선물'로서의 성격이 있다. 시인이 자신이 쓴 시를 누군가에게 무료로 들려준다고 해서 시의 예술적 성격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전해져 그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길 수만 있다면 시는 예술작품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시집을 구매해서 소유해도 그 시집을 한 번도 열어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저 얼마짜리 상품일 뿐 예술작품이 아니다. 선물처럼 누군가에게 건네져 기쁨이나 슬픔의 울림을 만들어 낼 때 그것은 예술작품으로 존재한다.
시장 논리가 정신과 육체에 각인되기 훨씬 전에 등장한 공자의 사상과 《논어》를 둘러싼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저자들은 인간의 삶을 일종의 기능 실현, 특히 사회가 요구하는 기능 실현의 과정으로 보는 관점에 맞설 수 있는 사유의 단초를 찾아내려 했다. 바로 선물처럼 순환하는 예술과 배움 안에서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확인하는 사랑의 공적인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능력을 키우는 배움의 과정에 '미적교육'의 성격이 있다는 점을 밝히려 했다.
사랑의 공적 능력이 개개인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은 현대사회에서 마구잡이로 왜곡되고 침해당하는 공공적 가치를 방어하고 보호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낙관적 전망에서 출발한다. 어쩌면 이 낙관성은 현실과 역사에 관한 냉철한 분석 능력을 충분히 겸비하지 못한 채, 한 권의 고전을 앞에 두고 몽상하길 좋아하는 두 철학 전공자의 순진함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몽상에 현실적 생기를 입히고 채워 줄 다정한 조언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보충하려고 한다. 평생 현실 정치에서 제대로 채택되지 못한 정치적 이상에 관해 지치지 않고 생각하고 다른 이와 대화한 공자처럼, 열린 배움의 과정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저자들의 사유가 더 아름답게 무르익을 것이다.
책을 집필하는 과정은 개방적이고 느린 대화의 장이었다. 프롤로그, 1장, 4장의 일부, 에필로그는 서양철학을 전공하고 시를 쓰는 저자(진은영)가, 《논어》의 내용과 공자의 일화를 소개하고 음미하는 2~5장은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인문상담을 가르치는 저자(김경희)가 초고를 맡았다. 작성된 초고들을 가지고 함께 토론하고 서로의 견해를 확인하여, 여러 차례 바꿔 가면서 가필해 나간 작업은 그 자체로 서로 배우고 대화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삶에서 공자와 그 제자들이 놓은 사유의 징검다리를 건너 또 다른 삶의 풍경을 만나는 데 이 책이 부족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을 쓰는 내내 저자들은 배움 안에서 인간에 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담론에 매혹되었다고 한다. 독자들도 함께 매혹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