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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49123578 |
|---|---|
| 쪽수 | 29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청소년
AI추천 이유

◆
“무서운 건 태풍이 아니라, 인간이다.
난 그 무시무시한 인간들을 수없이 무찌른 영웅 전사야.”
평생의 신념을 완성시키기 위해 마지막 작전을 떠난 노인
수천 년간 광야를 떠돌던 칸쿠족은 75년 전 유라시아대륙 동쪽 끝 작은 섬에 터전을 잡고 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서로 극명히 다른 이념으로 나라는 동과 서로 갈라지게 되고, 평등과 공평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서쪽은 서칸쿠공화국이 되었다. 올해 일흔다섯 살인 노인은 서칸쿠공화국의 영웅 전사로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떠돌다가 5년 전 퇴역하고 공화국으로 돌아왔다. 공화국은 “아주 평등하게 모두 굶주리는 곳”이라는 다른 이들의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K1은 자본에 의해 서로 뺏고 빼앗기며 욕망의 노예로 살아가는 동칸쿠보다 자신이 굳건한 신념으로 지켜 온 공화국이 궁극적으로 더 행복한 곳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K1은 인생 마지막으로 작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평생 동지였던 G3가 건넨 ‘남극 펭귄 생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작전 계획서에는 남극 킹윌슨섬의 위치와 가는 방법, 펭귄의 특성과 사육법, 식량으로 보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적혀 있다. 이대로만 된다면 K1은 공화국의 유일한 오점을 수정하고 자신의 신념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만 같다.
◆
“할아버지가 저라면 공화국에 살고 싶겠어요?”
기생충, 말더듬이, 겁쟁이, 마른 좀비라 불리던 소년의 탈출
소년 바탈은 자신의 이름보다 별명으로 불린다. 늘 자음과 모음이 흩어지듯 말을 심하게 더듬어서 어버버, 어두운 밤에는 혼자 대문 밖에도 못 나가서 겁쟁이, 멀쩡히 있다가 툭 하면 기절해서 마른 좀비, 그리고 기생충. 기생충은 노동하지 않고 식량만 축내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바탈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더 나은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먼저 공화국을 버리고 떠났고, 배신자의 가족이 된 바탈은 그렇게 혼자 남겨졌다. 추궁의 시간이 끝나고 혼자 남겨진 바탈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기분으로 마을을 돌아 다니다 K1의 나무 창고를 발견하게 된다. 그곳이 자주 비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 바탈은 나무 창고 안 주차된 지프 좌석에 앉아 아버지가 몰래 쥐여 주었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호기심에 차 안을 살피던 와중에 앞좌석 보관함에 든 ‘남극 펭귄 생포 작전’을 발견하게 되고, 달달 외울 정도로 보고 또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평소처럼 지프에서 시간을 보내다 깜빡 잠이 들었던 날, 바탈은 어느새 지프가 마을을 빠져나와 달리고 있음을 자각한다. 자신이 상상으로만 그리던 남극으로의 여정, 바탈은 자신의 운명이 달라질 것임을 어렴풋이 느낀다.
◆
“지금 이곳에서 눈먼 당신과 만났다는 게,
바로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입니다.”
운명의 얼굴과 마주하기 위해 남극 바다에 뛰어든 샤이마
샤이마는 물에 대한 극심한 트라우마가 있지만, K1에게 복수할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남극으로 향하는 배 지하에 숨어들었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알라를 욕보였다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아버지와 오빠, 마을 사람들로부터 우물 바닥으로 던져지는 형벌을 받았던 샤이마는 가까스로 살아남아 근처에 있던 군인들의 도움으로 마을을 빠져 나온다. 그리고 그때 만난 K1으로부터 강한 용병이 되기 위한 많은 기술을 배우게 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에게 배신당하고 한쪽 팔을 잃게 된다.
이제 샤이마의 삶에서 남은 것은 K1에 대한 복수뿐. 그녀는 마지막 과업을 실행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 나가는 K1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망망대해, 남극의 바다 위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 어떤 운명을 향해 달려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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