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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큰글자책) - 자기 몫을 되찾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야망 에세이
- 김진아
- 바다출판사
- 2024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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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66893070 |
|---|---|
| 쪽수 | 16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여성에게 정치야말로 선택 아닌 필수”
남성에게 과도하게 쏠린 힘의 균형을 바로 잡자
“여성 연대를 이루는 것은 여성 서사를 소비하는 것만큼이나 훈련과 실전이 필요한 일이며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오늘의 과제다. 새로운 일, 큰일, 돈 되는 일을 위해, 해방, 공존, 존엄을 위해 우린 반드시 ‘코넥팅’ 되어야 한다.”
―‘우먼소셜클럽이 필요하다’에서(143쪽)
김진아는 남성들이 자신들의 이익이 걸린 순간에 얼마나 똘똘 뭉쳐 그들만의 리그를 지켜내는지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보이즈클럽’은 중요한 승진, 자리 기용처럼 그들의 이익과 직결된 순간에 실체를 드러낸다. 김진아는 ‘보이즈클럽’에 맞서는 데 ‘우먼소셜클럽’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말한다. 여성의 취약점이 더 이상은 인맥 쌓기, 네트워킹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자라도 혼자 힘으론 불가능하다.
자의식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활동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김진아는 고립은 가장 치명적이라고 말하며, 나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 장기적, 전략적으로 자기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성에게 정치야말로 선택 아닌 필수. 페미니즘 리부트를 관통하며 여성으로서의 자기 인식과 연대감을 쌓아가고 있는 10대, 20대 여성들에게 특히 요구되는 감각이다.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여성 정치가 가능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여성 스스로가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견제 세력이 되어야 한다. 혼자는 위협적이지 않다. 라인을 만들고 세력을 키우자.”
가부장제 중독을 끊어내기 위한 혹독한 각성과 재활의 시간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스트 비혼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모든 소수자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며 남녀를 떠나 공정한 판단을 하는 ‘멋진 나’에 취했던 때가 있다. MTV, 온스타일, 넷플릭스로 이어지는 미국 팝컬처를 먹고 자란 사람이라면 빠지기 쉬운 백인 중산층 리버럴 판타지다. 아마 탈혼과 유사 경력단절을 통해 경제적 위기감과 여성으로서의 자기 인식을 절박하게 느끼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멋진 나’ 캐릭터에 골몰했을 수 있다. 페미니스트랍시고 그런 헛소리를 책으로 내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다. 대신 과거의 헛발질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 반성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들어가며’에서(8쪽)
서울 한남동에 있는 ‘울프소셜클럽’은 저자 김진아가 2017년 여름 문을 연 카페다. 버지니아 울프에서 이름을 따온 이 공간을 김진아는 ‘밖으로 나온 자기만의 방’으로 정의한다.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세상에 나온 지 90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자기만의 방을 갖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김진아는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여성들이 싸움을 계속할 힘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울프소셜클럽은 단순히 카페로서 기능하기를 넘어 여성들이 모여 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다양한 분야의 여성 프리랜서들이 모여 서로 네트워킹을 다지며 임파워링하는 공간이다.
김진아는 울프소셜클럽의 문을 열기 전까지 자신이 오랫동안 〈섹스 앤 더 시티〉의 시민으로 살았음을 고백한다.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진 후에도 골드미스, 알파걸, 파워 컨슈머로서 “아름답고 유능하고 주체적인 썅년” 놀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남자들이 욕망하는 페미니스트”야말로 더 진보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미용실, 피부과, 다이어트, 쇼핑, 유흥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정신이 든 건 40대에 접어들어 노골적인 성적 대상화 범주에서 한발 벗어나고, 탈혼과 유사 경력단절로 인해 남성 연대의 공고한 벽에 부딪히고 나서였다. 그는 스스로 ‘쿨하고 매력적인 골드미스’의 권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헛되고 모순된 희망이었음을 깨닫는다.
김진아는 ‘가부장제 중독자’로 살아온 삶을 세밀하게 플래시백하며 거기서 얻은 쓰디쓴 깨달음으로부터 새롭게 자신의 정체성을 탈바꿈한다. “가부장제를 거부하는 여성의 완전한 사회적 독립은 가능할까? 그것도 존엄 있게?”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한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비혼 여성이 사회적 자립을 이루는 과정’에 필요한 조건들을 자기체험적인 관점에서 풀어낸다. 김진아는 개인의 역사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분석하면서 ‘결혼’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한 여성이 사회적으로 존재하기 위해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사회과학적 분석 사례이자 솔직하고 대담하기 그지없는 자기성찰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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