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들어가는 글: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지성적 언어능력
1부 언어지능의 이해
언어지능이란 어떤 것인가
언어지능과 언어능력
사고의 수단이자 동력으로서 언어지능
지적 능력의 발달을 이끄는 언어지능
언어지능의 차이는 왜 생길까
유전과 환경과 교육의 영향
어린 시절 언어 환경의 중요성
언어지능 차이를 낳는 구체적 사례
언어지능의 성장 조건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 과정
풍부한 언어 자극을 제공하는 환경
언어지능 발달을 돕는 생활 습관
성장기 뇌에서 민감하게 발달하는 언어지능
언어 발달과 뇌 신경
언어 신경의 순차적 발달단계
언어 ‘습득’과 언어 ‘학습’
발달 원리에 따른 학습 방식
언어지능을 꽃피우기 위한 기본 역량
어휘력
유창성
집중력
기억력
메타인지
비판적 사고로 발현하는 지성적 언어능력
비판적 담론 지능
비판적 사고를 방해하는 요인들
비판적 사고로 지성적 언어를 구현하는 길
2부 언어지능의 실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 언어 실현의 시작
듣기 지능의 작동 절차
듣기 지능의 발달단계
말귀를 못 알아듣는 이유
경청하는 언어지능
내면 언어 듣기와 성찰하는 자아 소통
말하기, 언어소통의 한가운데로
말하기 지능의 작동 절차
말하기 지능의 발달단계
말하기 실천을 위한 예비 상식
호소력 있는 말하기
자기와의 대화, 혼잣말
읽기, 문자 상자가 열리다
읽기 지능의 작동 절차
읽기 지능의 발달단계
독서 생활의 시작
문해력 성장 로드맵
생산적 읽기 지능
쓰기, 연합 지능으로 키워가는 문장력
쓰기 지능의 작동 절차
쓰기 지능의 발달단계
글쓰기 습관 형성
문장력 성장의 디딤돌
생산적 글쓰기
[본 문]
언어에는 오묘한 구석이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서 평소 의식하지 못하지만, 알아볼수록 신비롭기까지 하다. 사람이 언어에 얼마나 의존하며 살아가는지 알면 진실로 놀라게 된다. 언어는 단지 의사소통하는 수단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고력을 발현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유대를 맺게 한다. 세상을 이해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의 자원이 된다.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사람은 언어지능의 수준만큼 세상을 이해하며 살아간다.
언어지능의 이해, 10쪽
언어의 습득은 본능적이고 학습은 인위적이다. 습득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시나브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학습은 의식적으로 마음먹고 배우는 것이다. 습득은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잠재의식에서 본능적으로 언어를 흡수하므로 진행 과정이 쉬운데, 학습은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신경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힘이 든다. 그래도 학습하며 노력하는 만큼 지능은 민감기 이후에도 계속 발달한다. ‘신경 가소성’ 덕분이다.
언어 ‘습득’과 언어 ‘학습’ 49-50쪽
흔히 말을 청산유수로 잘할 때 유창하다고들 한다. 그런 이유로 유창성이 말하기에만 해당하는 능력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유창성(fluency)은 모든 언어수행 영역에 다 적용된다. 말을 막힘없이 잘 알아듣고, 책을 술술 잘 읽어나가고, 글을 거침없이 잘 써나가는 것도 유창성이다. 다른 지적 활동에서도 거침없이 언어적 사고를 펼치며 원활하게 수행하는 능력이 유창성인 것이다. 특별히 생각을 유연하게 잘하는 것은 ‘관념의 유창성’이라고 한다.
언어지능을 꽃피우기 위한 기본 역량 60쪽
아이가 모국어를 습득할 때는 듣기의 중요성을 크게 의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말소리를 들으면서 저절로 언어를 습득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아이도 언어를 저절로 배우지 않는다. 뇌에서 많은 일을 한다. 신경세포들이 끊임없이 회로를 가동하며 말소리를 듣고 필요한 언어 정보를 민감하게 입력받는다. 이렇게 조금씩 힘을 기르면서 기초 지능을 갖춰 언어를 습득한다. 그런 과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지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는 남모를 수고가 숨어있다.
듣기, 언어 실현의 시작 89쪽
요즘 아이들의 경우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해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학업에까지 결함이 생기는 일이 적지 않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알아듣지 못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거나 친구들과 소통할 때 오해가 생겨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낯선 사람과 소통하며 분별력 있게 듣는 일에는 더욱 미숙하여 거짓말이나 꾀임에 속아 넘어가기도 쉽다. … 메시지에 어떤 뉘앙스가 스며 있는지 알지 못하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이유 102-103쪽
남의 말을 들으며 이해하는 지능과 자기 말로 표현하는 지능의 회로는 서로 통한다. 뇌 신경에 입력된 언어를 이해하여 기억으로 저장하는 일에 베르니케 영역이 깊이 관여하는데 이것이 말로 표현하는 브로카 영역과도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많이 듣고 기억하여 언어 정보가 쌓이면 인출하여 표현할 수 있는 자원도 풍부해진다. 많이 들을수록 말하는 능력도 좋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듣는 것만으로는 말하기 능력이 충분하게 발달하지 않는다. 외부에서 입력받은 언어 정보를 100% 다 자기 입으로 표현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하기 지능의 작동 절차, 117쪽
이런 말들이 혼잣말이니까 스스로 개의치 않으면 뒤탈이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신경계에서 오가는 모든 것이 결과를 남긴다. 에너지 보존 법칙과 같아서 신경세포에 정보가 저장되면서 악영향을 미친다. 이를 ‘시냅스 그림자’라고도 부른다. 이런 부정적 에너지가 쌓이면 언어지능을 해치면서 자아의 심연에 어두운 그늘을 지운다.
자기와의 대화, 혼잣말 140쪽
읽기 독립으로 나아가는 순차적인 단계를 무시하고 급하게 서두르는 바람에 아이가 독서에 부담을 느끼게 만드는 부모들이 있다. 반대로 아이가 혼자 책 읽는 것이 미덥지 못해 오래도록 간섭하려는 부모들도 있다. 모두 읽기 지능의 순조로운 발달을 해치는 요인들이다. … 의외로 교육열이 높은 가정에서 읽기 지능의 발달을 더디게 하는 일이 흔한데, 교육적 도움과 과잉 관여(간섭과 과보호)를 혼동하여 자율독서의 출발점을 마냥 늦추기 때문이다.
독서 생활의 시작 165쪽
독서를 꾸준히 하면 처음에는 읽기 버거운 글이 어느 날 갑자기 쉽게 읽히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교육학자들은 ‘자기 학습’ 가설을 내세웠다. 읽을거리에 관심을 두고 자기 대화로 내용을 음미하며 반복해서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실마리가 풀린다. 신경 회로에서 많은 정보가 오가면서 잠재 능력이 활성화되고, 잠자는 사이에 정리된 정보들이 기억으로 저장되면서 암묵지가 강화된다. 이를 기억의 ‘재처리’와 ‘공고화’라고 한다. 깨어나면 잠재하던 지식 정보들이 점화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이런 되먹임이 이어지며 독서력이 발달한다. 어려웠던 책들도 어느새 편히 읽을 수 있게 된다.
문해력 성장 로드맵 173-174쪽
문자 신경이 민감하게 발달하는 6세 무렵부터 본격적인 쓰기 학습을 시작한다. 구체적 시점과 방법은 아이의 발달 상태를 확인하여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아직 준비가 덜 됐는데 무리해서 시작하면 적응하기 힘들다. 호기심과 흥미를 잃어버리고 글쓰기에 대한 무력감을 잠재의식에 심어줄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까지 내버려두면 교육받을 준비가 취약해진다. 대체로 예비 초등 시기에 읽기와 함께 쓰기를 익히는 것이 순조롭고 효율적이다.
쓰기 지능의 발달단계 194-195
모든 글쓰기에는 독창성이 강조된다. 독창성은 독보성과 창의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독보성을 가지려면 글 쓰는 사람의 개성이 필요하다. 창의성은 새로움과 쓸모의 교집합이다. 새롭기만 하고 쓸모없거나 쓸모는 있는데 새롭지 않으면 창의적이지 못하다. 독창적인 글을 쓰려면 개성, 새로움, 쓸모가 있어야 한다.
문장력 성장의 디딤돌 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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