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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72131791 |
|---|---|
| 쪽수 | 20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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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앤 카슨은 상당히 놀랍다. 난 그녀에게 완전히 사로잡혔다.
지난 몇 달간 집요하게 그녀를 탐독했다. 정말 멋진 작가이다.”
_해럴드 블룸, 〈파리스 리뷰〉에서
‘실연의 철학자’, ‘캐나다의 천재 시인’ 앤 카슨의 대표작 2종이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
나를 다치게 하는 지독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와
그 모든 것의 이유인 ‘아름다움’에 대하여
“아름다움은 진리이며,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이는 그대가 지상에서 아는 모든 것이고,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
_존 키츠,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송가〉 중에서
《남편의 아름다움》(2001)은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에게 헌정하는 글로 시작된다. 예술지상주의자였던 키츠는 스물다섯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오로지 미의 탐구와 창조에 헌신했으며, 앤 카슨은 그런 시인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아름다움에 대한 맹목적 갈망을 노래하는 이 작품을 썼다. 작품의 화자인 아내는 ‘아름다움’이라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이별에 이르는 과정을 ‘허구의 에세이’ 형식으로 회고한다.
p.12)
나는 아름다움 때문에 그를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그가 가까이 온다면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아름다움은 확신을 준다.
아내는 아름다운 그 남자를 만나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결혼까지 이른다. 1년 남짓 지난 어느 날 남편은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지배하는 힘을 갖게 되는지” 궁금해했고, 얼마 후 수줍으면서도 자랑스럽게 자신에게 정부가 생겼음을 아내 앞에서 고백한다. 그는 또한 아내가 쓴 시를 자기 것인 양 발표하고 모든 일에 거짓말을 일삼으며 어떠한 죄책감 없이 자신의 부정들을 변호한다. 아름답지만 잔인한 그를 사랑한 대가는 혹독하지만, 그녀에게 아름다움은 ‘진리’이자 지상에서 자신이 아는 모든 것,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이별하고, 이들의 이야기는 남편의 입장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설명된다.
부제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본문에서 ‘탱고’는 구조적 장치로 이용된다. 길고 짧은 문장의 운율은 긴 스텝과 짧고 복잡한 스텝이 교차하는 탱고의 강렬한 리듬을 떠오르게 하며, 질투와 슬픔 분노와 격정 관능이 함께하는 춤의 이미지는 비극적인 결혼 이야기 위로 겹쳐진다. (“마치 아름답고 뜨거운 춤 같았다/파트너가 빙글 돌면서/상대를 찔러 죽이는”_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