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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3001608 |
|---|---|
| 쪽수 | 288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이 책이 속한 분야
- 소설/에세이/시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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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노두식盧斗植의 시선집 『내 사랑의 반은 첫사랑이었네』(문학세계사, 2024)는 지나간 사랑의 기억과 새로운 삶의 의지를 정성스럽게 담아낸 아름다운 시간의 도록圖錄으로 다가온다. 시인은 가장 깊고 오랜 시선과 필치로 사랑과 삶의 의미를 탐색하면서 그 세계를 새삼 희구하고 탈환해 간다. 순수한 의지적 구성물로써의 서정시를 통해 지나온 시간에 대한 존재론적 기억을 구축해 간다. 이때 시인의 의지는 세계와 자아를 연결해 주는 적극적인 통로로 기능하면서 존재 고유의 속성을 환하게 파생시켜 준다. 아닌 게 아니라 노두식은 누구와도 닮지 않은 자신만의 언어로써 끝없이 유동해 가는 사랑과 삶의 속성을 사유해 가는 유니크한 서정시인이다. 그의 굳건한 인생론적 안목에 의해 세워지는 사랑의 기억과 삶의 의지가 참으로 의연하다.
목차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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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궁극으로 귀환하는 사랑의 역설
삶에 대한 긍정을 소망하는 심미적 감각과 사유
노두식의 시는 합리적 이성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미학적 광채를 표현하는 언어적 양식으로 훤칠하게 다가온다. 그의 낮은 목소리는 서정시가 구현할 수 있는 이러한 특성의 결정적 발화이자 기억의 현상학을 구성하는 독자적 음성이기도 하다. 시인은 자신만의 미학을 설계하고 수행해 가는 장인匠人으로 다가오면서, 자기 발견의 의지와 타자 사랑의 마음을 동시에 보여 준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타자들에 대한 연민의 성격을 동시에 띠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 개재하는 친화적 정서나 행위를 표상하고 있다. 그렇게 노두식 시인은 자신의 구체적 경험을 수습하면서 위무와 사랑의 정서적 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예술적 온기를 띠고 있다 할 것이다.
결국 시인은 이번 시선집에서 자신의 시를 감싸고 있는 뭇 사물들에게 귀를 세우고 그네들이 요청하는 근원적 차원을 사유해 간다. 사물들의 움직임에 조응하면서 그 문양文樣을 어루만지는 넓고 깊은 품을 각별하게 보여 준다. 사물들의 근원적 소리를 탐침探針함으로써 그 안에서 잊혀지거나 흘려보냈던 타자의 목소리를 듣는 시인은 그 목소리를 때로는 울음으로 들려주면서 독자적인 파생적 기억을 만들어 간다. 의식과 무의식 속에 두루 각인된 시간 경험을 새롭게 만들어 가면서 시간의 가파른 흐름을 실존적 형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유한자有限者의 겸허함을 잊지 않고 삶에 대한 확연한 역상逆像으로서의 매혹을 빠뜨리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시에 나타나는 겸허와 매혹이 절망이나 달관으로 빠져들지 않고 세계내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가지는 고유한 긴장과 성찰을 따뜻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은 소박한 자기 긍정으로 맥없이 귀결되거나 시간 자체에 대한 한없는 외경으로 나아가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모되어 가는 삶에 대한 궁극적 긍정을 소망하는 심미적 감각과 사유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노두식의 시는 ‘사랑’과 ‘기억’이라는 두 가지 축을 근본으로 삼아 거기에 다양한 언어를 장착해 가는 섬세한 미학적 자의식으로 나아갈 것이다. 생성적 사유와 감각을 복원하는 일로 무게중심을 할애해 가면서, 지속적 자기 탐구와 타자들에 대한 관심을 결합해 갈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그는 특유의 균형 감각 속에서 심화해 갈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는 사물과의 다채로운 교응交應을 통해 완미한 서정시의 미학을 이루어 가는 시인의 양식적 의지와 역량이 깊이 출렁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시인의 더할 수 없이 고요한 마음이 그려 낸 예술적 원형들이 우리의 마음을 오래도록 울려 줄 것이다. 이렇게 삶의 궁극으로 귀환하는 사랑의 역설을 아름답게 담아 낸 이번 시선집 간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진정한 축복은 자기답게 사는 것”(「어르고 달래며」)이라고 스스로 노래하였듯이, 앞으로도 ‘시인 노두식’의 예술적 도정이 더욱 심원하고 융융한 길로 나아가기를 마음 깊이 희원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