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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고침 서양미술사 3 - 치유와 연결의 순간들:초현실주의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 이진숙
- 돌베개
- 202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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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4442011 |
|---|---|
| 쪽수 | 46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예술 > 미술
AI추천 이유

몸과 무의식, 인간의 내면을 그려낸 20세기 예술
20세기 예술이 발견한 인간은 심리적 존재이자 신체적 존재였다. 인간의 ‘무의식’에 주목했던 초현실주의자들은 기괴하면서도 혁신적인 방식으로 몸을 다뤘다. 이는 무의식의 근원이 결국 몸에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경험한 세대는 인간의 몸이 덧없이 파괴되는 모습을 목격하며, 몸의 취약성 앞에서 경악했다. 그 비극적 현실은 예술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이후로도 생로병사, 차별, 소비 등 삶의 모든 국면에서 인간이 몸의 존재임을 20세기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림 속 형상들은 입, 이빨, 귀, 머리카락이 있어서 사람처럼 보이지만 온전한 사람은 아니다. (…) 그에게는 오직 입만 있다. 비명을 지르는 입. 그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다. 고통의 비명이 세상을 뒤덮는다.” (프랜시스 베이컨 편, 「나는 입이 있다. 그리고 비명을 지른다」) 베이컨은 고통과 폭력에 짓눌린 인간의 실존을 그려내며, 신체를 통해 시대의 처절한 상흔을 드러냈다. 그의 작품 속 왜곡된 형상들은 단순히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근본적인 불안을 꺼내어 현실에 직면하게 한다. 베이컨의 작품은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게 하며, 그 고통이 개인의 것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 존재의 본질임을 선언한다.
“나에게 예술은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한 작업” (루이스 부르주아 편, 「그깟 살 한 조각」). 루이스 부르주아는 예술을 통해 가정 내 폭력에서 비롯된 깊은 상처와 가부장적 억압 구조를 직면하고 치유하려 했다. 그녀의 작품 〈살 한 조각〉은 단순히 남성 권위에 대한 풍자에 그치지 않고, “그것은 그냥 살 한 조각일 뿐이야”라는 메시지를 통해 사회가 부여한 과도한 의미와 권력의 허구성을 해체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예술은 상처를 직면하고 치유하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새로운 미디어와 젠더 이론이 그려낸 확장된 인간상
사진·영상·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의 발전은 미술을 전통적인 경계 너머로 이끌었다.
“백남준은 예술과 기술을 접목시켰을 뿐 아니라, 그동안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예술의 중요한 본질, 즉 예술작품은 아름다운 형식을 통해 그 시대의 정신을 압축해서 후대에 전하는 가장 고도로 발달된 ‘정보 전달의 미디어’였다는 점을 드러냈다.”(백남준 편, 「세상에 많을수록 좋은 것」) 백남준처럼 예술가들은 과학적 발전에 앞서 미래 세계를 상상하고, 이를 예술로 끌어들여 인간상을 확장하고 변화시켰다.
여기에 1970년대 이후 발전한 젠더 이론은 성적 차별과 인종적 차별이 위계적 사유를 통해 교차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분석하며, 새로운 인간상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단순한 분석을 넘어, 근대화 과정에서 상처받은 인간들의 영혼을 치유하고 보듬는 과정이기도 했다. “크루거의 대표작 〈너의 몸은 전장터다〉를 보면, 반쪽이 반전되어 흑백으로 나눠진 얼굴은 여성의 몸 자체가 치열한 전투가 치러지는 대결의 장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바바라 크루거 편, 「살아 있는 말들」) 바바라 크루거는 여성의 몸을 중심으로 사회적 억압과 차별을 비판하며, 이를 통해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둘러싼 페미니즘 논쟁뿐만 아니라 상품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결이 펼쳐지는 장임을 보여준다.
해체와 전복을 넘어 새로운 연결을 향해
20세기 미술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는 ‘해체’와 ‘전복’이었다. 이는 단순히 기존 체계를 부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연결’을 모색하는 과정이었다. 세상은 문제투성이의 현실도, 완전히 해결된 이상적인 상태도 아니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드러나거나 새로 발생하며, 끊임없이 이어진다. 세상은 완성된 적이 없으며,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새로운 연결 속에서 생성되고 있다.
『새로고침 서양미술사 3』는 당대의 미술을 조명하며, 변화하는 인간상을 탐구한다. 이 책에서 인간은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과 연결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의 중심 존재로 자리한다. 표지에 사용된 요시토모 나라의 어린아이 이미지는 니체가 언급한 ‘어린아이’처럼 새로운 시작과 가능성을 상징한다. 이 아이는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넘어 모든 존재가 연결될 수 있는 미래를 꿈꾼다. 《새로고침 서양미술사》와 함께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상상하는 예술의 여정을 떠나보자.
책으로 만나보는 예술의전당 아카데미 인기 강좌
이 시리즈는 예술의전당 인문·감상 아카데미 정규 강좌로서 오랜 시간 독보적인 사랑을 받아온 〈미술사를 바꾼 101인의 예술가〉의 강연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이 강좌는 미술사의 혁신을 이끌며 새로운 예술의 역사를 써 내려간 101인의 창조적인 예술가를 중심으로 그들의 작품, 시대적 과제, 창의적인 대응, 개인적인 삶의 궤적,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깊이 탐구해 왔다. 또한 예술의 본질과 그 변화를 체계적으로 조명하며 지난 10년 동안 200명이 넘는 대규모 강의실을 매회 전석 조기매진으로 가득 채우며 예술의전당 최고의 인기 강좌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강의에서 다룬 풍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결과물로, 6년에 걸친 집필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실용적인 미술관 감상 가이드, 별책부록 『미술관 탐방 가이드 101』
《새로고침 서양미술사》 세트에는 본편 세 권과 함께 별책부록 『미술관 탐방 가이드 101』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자는 《새로고침 서양미술사》 시리즈의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코너를 재구성하여, 본문에 소개된 예술가들의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101개의 미술관을 안내한다. 루브르 박물관이나 뉴욕 현대미술관처럼 널리 알려진 미술관은 물론, 로스코 채플과 라 리보트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독특한 미술관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흥미롭다. 『미술관 탐방 가이드 101』은 직접 미술관을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며 풍부한 예술적 경험을 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휴대하기 간편하고 활용도가 높은 실용적인 가이드북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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