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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탑과 한옥 - 자연을 품은 사찰 보탑사와 한옥 건축 이야기

  • 김영일
  • 청아출판사
  • 2025년 0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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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88936812508
쪽수248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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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공학 > 건축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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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60여 년의 세월 동안 문화재를 보수하고 한옥을 지으며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전통 기술자 김영일.

지금껏 여러 한옥 작품을 남긴 그가 기술자로서 가장 긍지를 갖는 작품으로 꼽는 보탑사 3층 목탑은 한옥 건축의 진수를 보여 준다.

내로라하는 당대 최고의 한옥 장인들이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목탑을 세워 보자는 뜻에서 의기투합하여 기술과 지혜를 한데 모아 지은 보탑사 목탑에는 그들의 혼과 집념,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전통 법식을 따라 쇠못이나 철제 고정 장치 하나 없이 나무와 나무를 짜맞추어 견고하게 세운 높이 42.73미터의 보탑사 3층 목탑은 내부 계단을 통해 위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목탑이다.

이 책에는 보탑사 목탑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과 저자가 평생 한옥을 지으며 쌓아온 지혜와 경험, 한옥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원로 한옥 기술자가 아름다운 우리 한옥이 더 많이 지어지길 소망하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들려주는 한옥 건축 이야기를 만나 보자.

 

 

보탑사 3층 목탑, 건축을 넘어 꿈을 짓다

 

충청북도 진천군 보련산 자락에 자리한 아름다운 사찰, 보탑사. 그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보탑사 3층 목탑은 강원도에서 자란 소나무로 지어진 순수 목조 건물로, 우리 시대 한옥 명장들이 지혜를 모아 세운 역작이다. 삼국 시대에 백제의 장인 아비지가 설계한 신라 황룡사 9층 목탑의 양식을 현대에 재현하고자 한 그들의 꿈이 보탑사 목탑으로 실현된 것이다.

 

보탑사 시공 책임자 김영일을 비롯해 도감 신영훈, 설계사 박태수, 도편수 조희환, 단청화사 한석성, 소목장 심용식, 와공 윤주동, 석공 김익진, 야철장 최교준, 조각장 이진형 등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품을 완성해 냈다. 보탑사 목탑은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 한국 전통 건축의 중요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1부에는 1991년 보탑사 공사의 첫 삽을 뜬 순간부터 완공되기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땅을 고르고, 기단을 쌓고, 나무 기둥을 다듬어 세우고, 공포를 짜고, 처마를 만들고, 기와를 잇고, 상륜을 올리고, 단청을 입히는 모든 과정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전한다.

 

보탑사 목탑은 겉으로 보기에는 3층 구조이지만, 황룡사 목탑처럼 각 층 사이에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암층(暗層)이 있어 내부는 5층의 구조를 가진다. 이 암층이 있기에 내부 계단으로 오르내리며 모든 층을 활용할 수 있다. 보탑사 목탑을 지을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튼튼하고 안정적인 기초 공사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내부 구조, 부재 간의 견고한 결구였다. 그래야 100년이 훨씬 지나서도 끄떡없는 목조 건물이 되리라고 생각해 어찌 보면 사소할 수 있는 일에도 원칙을 지키고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바람과 눈비, 햇빛 등 자연현상을 고려하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하였다.

 

한편, 보탑사 경내의 부속 건물들은 어느 것 하나도 똑같이 지은 것이 없다. 기와집, 너와집, 귀틀집 등 다양한 전통 건축 양식을 볼 수 있으며, 같은 기와집이라도 지붕 형태를 팔작지붕, 맞배지붕, 모임지붕 등으로 다르게 지어 건물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전통 건축 기법과 현대적 미학이 결합된 보탑사는 한옥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한옥 건축에 평생을 바친 전통 기술자가 전하는 한옥 이야기

 

저자 김영일은 1971년 무령왕릉을 최초로 발견한 인물이다. 그가 조그만 강돌 하나를 보고 무령왕릉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혜 덕분이었다. 자연과 화합한 아름답고 건강한 집 한옥이 더 많이 지어지길 소망하는 저자는 한옥을 사랑하고, 한옥을 짓고자 하고, 우리 전통 건축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신이 경험하며 체득한 지혜를 담아 공유하고자 하였다.

 

이 책의 2부에서는 터를 잡고, 석재와 목재를 선택하는 일부터 구들을 놓고, 토벽을 미장하고, 창호를 달고, 집에 색을 입히는 작업까지, 한옥 짓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낸다. 그런 가운데 한옥을 지을 때 지녀야 할 마음가짐,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한옥의 건축적 가치를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한옥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보고, 우리 전통 건축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목차

[목 차]

서문

추천사

들어가기 전에

 

1. 운명처럼 목탑을 세우다

목탑이 들어서면 안성맞춤인 자리

본격적인 목탑 연구

연꽃의 중심부에 심초석 놓기

전통 방식에 따라 땅 고르기

기능을 더해 기단 쌓기

통돌로 계단 놓기

나무 기둥 다듬기와 세우기

이음과 맞춤으로만 기둥과 보, 창방을 짜 올리기

하중을 견뎌 내는 공포 짜기

깊고 아름다우면서도 안정적인 처마

보첨

숨겨진 공간, 암층

연봉으로 장식한 기와 잇기

꼭대기를 장식하는 상륜 올리기

오래도록 빛나는 단청

층마다 개성이 넘치는 내부 모습

보탑사를 구성하고 있는 건물들

 

2. 한옥을 짓다

터 잡기

석재 선택하기

목재 제대로 고르기

기와 구입하기

기단과 주초석 단단하게 놓기

나무 기둥을 다룰 때 중요한 것

기둥에 벽선을 붙이는 세 가지 방법

창방과 보 올리고 걸기

공간을 지탱하는 공포 짜기

높이 쳐든 처마와 서까래

꼼꼼하게 기와 잇기

바닥이 따뜻한 구들 놓기

집의 중심, 마루 설치하기

몸을 건강하게 해 주는 토벽 미장하기

내부와 외부를 잇는 창호 달기

완성된 집에 색 입히기

한옥, 마무리 작업하기

 

글을 마무리하며


[본 문]

옛날에는 마을 입구에 커다란 느티나무를 심었다. 몇백 년에 걸쳐 우람하게 자란 느티나무는 마을로 들어오는 큰바람을 산들바람으로 바꾼다. 그렇게 바뀐 바람은 곡식을 땅에 널어도 될 정도로 부드러워진다. 회오리바람이 자주 지나는 길에는 장승을 세우거나 대나무를 심어 바람을 막았다. 그렇게 옛날에는 집과 집 주변 구조물들 사이로 바람길을 만들어 강풍 피해를 막았다. 보탑사 입구에도 300년이 넘은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목탑의 위치를 정할 때 그곳에서부터 타고 올라온 바람이 산들바람으로 바뀌어 목탑과 목탑 주변의 부속 건물들을 바람개비처럼 휘감아 지나가도록 했다. 그랬다. 자연을 읽고, 바람길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따져서 목탑을 세웠다. 자연 속에 머물도록 하려면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 ‘전통 방식에 따라 땅 고르기

 

공포 위에는 장여, 도리, 서까래, 초매기 평고대, 부연, 이매기 평고대, 연함 등과 같은 부재를 차례로 올린다. 도리는 들보와 직각으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고, 장여는 그 도리를 받치는 부재이다. 여기까지를 흔히 축부재(軸部材)라고 한다. 서까래는 지붕틀을 구성하는 가늘고 긴 부재이고, 부연은 처마 서까래의 끝에 덧얹는 직사각형의 서까래로, 처마 서까래보다 밖으로 내민 부재다. 평고대는 처마 서까래나 부연의 끝에 가로로 걸쳐 댄다. 마지막으로 연함은 반달 모양으로 깎아 평고대 위에 올린 부재인데, 그 위에 암막새 또는 암키와를 놓는다. 이렇게 여러 부재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횡과 종으로 결구되는 과정에서 한옥의 견고함이 나온다. 따라서 어느 한 부재도 소홀히 다룰 수 없다.

- ‘하중을 견뎌 내는 공포 짜기

 

보탑사 목탑의 지붕에 올릴 기와는 폭이 대와(32)보다는 작고, 중와(30)보다는 큰 31.5㎝ 크기의 기와를 별도로 제작해 사용하였다. 기와를 이을 때는 흙을 최대한 줄여서 작업했다. 홍두깨흙(수키와가 붙어 있도록 그 밑에 괴는 반죽한 흙)을 제외하고는 바닥 흙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에 이중으로 바닥을 만들어 바닥기와를 고정하는 기법을 개발하였다. 이는 만일 기와가 깨져도 비가 새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작업은 쉽지 않았지만 중도에 번와(翻瓦) 할 일은 드물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한옥은 기와를 잇기 전 지붕에 강회다짐과 보토(補土)를 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한 것이다. 가뜩이나 중층으로 인해 하방의 무게가 무거운 터라, 흙의 무게로 지붕이 무거워지면 탑 전체가 받는 하중이 더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대신 삼각형 나무틀로 기와골을 짜고 그 위에 기와를 얹었다. 그리고 기와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구리줄로 묶어 처마 끝 수막새 등에 연정(椽釘)을 박아 고정시켰다. 이때 기와 밖으로 노출된 무쇠로 만든 연정은 쉬이 부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자 백자로 연봉(蓮峰)을 만들어 꽂았다.

- ‘연봉으로 장식한 기와 잇기

 

보탑사는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따로 수각(水閣)을 만들어 신도와 방문객들이 청정한 물맛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이 수각은 네 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원형 지붕을 얹었다. 기둥 가운데 한 개는 일부러 잘라 동바리이음을 해서 세웠다. 동바리이음이란 기둥의 밑부분이 썩었을 때 그 부분을 잘라 낸 다음 그만큼 새 나무 부재를 사용하여 잘라내지 않은 부분과 잇는 기술로, 겉으로 보이는 이음새만 보면 도대체 어떻게 꽂았는지 알기 힘들다. 주로 문화재 보수에 쓰는 기술이지만 후손들이 이 기술을 잘 이어 나가길 바라는 차원에서 흔적을 남겨 둔 것이다.

- ‘보탑사를 구성하고 있는 건물들

 

목재로 사용하는 나무는 베는 시기도 중요한데, 첫서리나 첫눈이 온 뒤에 벤 나무를 써야 한다. 첫서리나 첫눈이 올 때는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여서 나무를 베기는 힘들지만, 그 시기의 나무는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을 잔뜩 머금어 속이 꽉 차 있기 때문에 한옥의 부재로 쓰기에 가장 좋다. 산에 불이 나서 불기운을 먹은 나무는 필히 피해야 한다. 산에 불이 나면 나무는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송진을 내보내 바깥을 둘러싼다. 밖으로 나온 송진은 불기운에 타서 굳어 버린다. 이런 나무는 안팎이 단절되어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도 안으로는 썩고 있어서 집을 지으면 낭패를 보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집을 지은 지 1~2년이 지난 후에 안에서 물이 줄줄 흘러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 ‘목재 제대로 고르기

 

전통 방식으로 깐 마루는 한 가지 단점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무가 뒤틀려서 틈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시도되었다. 그 결과 요즘 시행되는 방법은 마루를 다 놓은 후 나무가 마르면 그 위에 니스 칠을 하는 것이다. 니스는 나무 표면을 고정시켜 팽창이나 수축을 막아 주기 때문에 뒤틀림 현상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니스를 2~3회 정도 칠해 놓고 2~3년쯤 지난 후에 싹 긁어낸다. 그리고 불린 콩을 갈아 무명천에 싸서 마루 표면을 문지르는 콩땜을 하면 깨끗하고 튼튼한 마루가 된다. 이렇게 현대 방식을 활용해 전통 방식으로 깐 마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전통 방식의 여러 장점을 앞으로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전통 방식과 현대 방식이 만나 한옥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사례라 하겠다.

- ‘집의 중심, 마루 설치하기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저자 : 김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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