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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 미 모어 마마(네오픽션 ON시리즈 34)

  • 김준녕
  • 네오픽션
  • 2025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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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57404612
쪽수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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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엄마는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엄마’라는 두 글자에 감춰진 끔찍한 민낯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김준녕 작가가 흡인력 강한 스릴러 소설로 돌아왔다. 네오픽션 ON시리즈 34권으로 선보이는 김준녕 작가의 『텔 미 모어 마마』는 서로를 미치도록 증오하는 모녀의 이야기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빼앗는 엄마에게 딸이 얼마 만큼 분노할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을 먼저 읽은 박서련 소설가는 이 책을 두고 ‘사상 최대 규모의 모녀대전’이라고 표현할 만큼 독보적인 스케일과 긴장감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은 채 ‘엄마’가 딸에게 전하지 않은 말은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목차

[목 차]
  

차례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7부

8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본 문]
  

엄마를 죽였다. (9쪽)

 

사람들은 삶이 왜 이리 고통스러운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나는 궁금하지 않았다. 이 고통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명확히 알았으니까. (59쪽)

 

“그때도 이랬지. 이십 년 만인가?”

“정확히는 이십이 년 만이죠.”

“중간에…… 그래.”

엄마가 한숨을 내뱉듯 말했다.

“시간 참 빠르네요.”

한 사장은 턱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자네도 이랬었는데.”

“그만하시죠.”

엄마의 목소리는 침착하면서도 냉랭했다. (81쪽)

 

“앞으로 네가 아는 기재는 없어. 넌 그것만 알면 돼. 이전과는 모든 게 달라질 거야.”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분노는 엄마를 향했다가 다시 나에게로 쏟아졌다. 어떻게든 막아보고 싶었다.

“기재는 나 때문에…….”

그다음에 엄마가 한 말은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너한테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러니까 안심해.” (154쪽)

 

당시 경찰관 증언으로는 김 기사가 화이트아웃이 찾아온 상황에서 기름을 넣으러 갈 멍청이는 아니었다고 했다. 김 기사는 매일 생글생글 웃으며 이웃들의 차나 기계장치를 정비해주었다고. 자살 가능성 또한 제기되었으나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자살할 사람은 아니었어요.” (176~177쪽)

 

“왜 그러십니까, 아가씨?”

“엄마가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권 상무는 책에 밑줄 치던 볼펜을 거꾸로 쥐고는 식탁을 두들겼다. 상념에 잠긴 것 같기도, 기억을 되짚는 것 같기도 했다. 볼펜 두들기는 것을 멈춘 순간 권 상무가 말했다.

“상관없습니다.”

권 상무는 다시 책을 펼치고는 말을 이었다.

“아가씨가 계시니까요.” (267~268쪽)

 

엄마는 내 손길을 뿌리쳤다. 나는 엄마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있는 힘껏. 그러나 엄마도 물러서지 않았다. 팔꿈치로 내 얼굴을 가격하고는 차를 향해 다가가려 했다.

“구해야 해……. 빨리…….” (317쪽)

 

“정말 영혼이라는 건 없는 걸까요?”

데이비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나는 데이비드가 준 물건들을 떨리는 손으로 가만히 보았다. (360쪽)

출판사 서평



주인공 ‘나’는 대기업 회장의 딸로, 존재가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엄마의 명령에 태어날 때부터 저택에서만 살고 있다. ‘엄마’가 이끄는 대기업은 해마다 획기적인 신약을 발표하며 유수기업으로 우뚝 섰고, 최근에는 ‘영생 약물’을 개발하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엄마’는 한눈에 봐도 냉정하고, 감정이라는 게 눈곱만큼도 없어 보일만큼 차가웠으며, 남의 목숨 따위는 신약 개발의 실험체 정도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엄마’는 ‘나’에게 “너를 낳은 건 역겨워. 너는 역겨운 존재야”라는 말을 달고 살았으며, ‘엄마’의 삶보다는 회사를 이끄는 ‘대표’의 삶에만 몰두한다.

부모 대신 가정부와 가드들의 보호를 받고 살아가는 ‘나’는 언제나 ‘엄마’의 사랑에 목말랐다. 그 ‘사랑’이란 ‘엄마’의 정반대 모습이며, ‘나’가 꿈꾸는 이상적인 엄마이자 ‘엄마’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정함이었다. 다정한 말만 들을 수 있다면, 그 품에 한번 안겨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한 ‘나’는, 그렇게 ‘사랑’이라는 감정에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되었다. 그런 ‘나’가 생각하는 ‘사랑’을 마음껏 줄 수 있는 존재는 방 한쪽에 숨겨진 인형뿐이었고, ‘나’는 사람을 대하듯 ‘인형들’을 가지고 노는 데 재미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사교성을 길러야 한다며 또래 아이들이 집으로 초대되었고, ‘나’는 자신에게 무조건적으로 친절하고 제 말을 명령처럼 따르는 아이들 가운데 ‘은희’를 발견한다. ‘은희’는 자기주장이 굳세고, ‘나’ 앞에서 주눅 들지 않았으며, 거침이 없고 당찬 아이였다. ‘은희’와 친해진 ‘나’는 아끼는 인형을 보여주며 “닮았어”라고 말했는데, ‘은희’는 “그것은 나를 닮은 것이지, 내가 아니야”라고 답한다. ‘은희’의 등장으로 ‘나’는 삶의 주체성에 대해 본능적으로 고민하게 되는데, 그러던 중 ‘은희’가 가드 한 명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그리고 그들은 지옥이나 다름없는 이 저택을 탈출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결심이 실행되기도 전에, ‘은희’는 ‘엄마’의 명령에 어딘가로 끌려가고, 죽임을 당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은희’의 부모가 ‘엄마’에게 ‘은희’를 맡기는 대가로 치러야 했던 일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는 ‘은희’를 돌볼 필요가 없어진 ‘엄마’는 ‘나’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은희’를 죽이고 화장까지 시켜 그의 존재 자체를 없애버린다. 이러한 ‘엄마’의 무자비한 행동이 결국 ‘나’의 속에 감춰진 사이코패스 본능을 건드리고 말았다.

‘은희’를 잃은 ‘나’는 엄마에 대한 증오심이 커져갔고, ‘나’는 인형놀이를 할 때처럼 저택의 사람들을 감정 없이 다루기 시작했다. ‘은희’의 뒤를 잇고자 다시 선별되어 온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바닥에 과자를 던져주고 먹으라고 시키는 등 악질적인 행위를 아무렇게나 일삼았으며, ‘엄마’의 눈에 들기 위해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자신의 소중한 존재가 된 ‘기재’가 또다시 어딘가로 끌려가고 신체실험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의 삶의 목표는 ‘엄마’를 죽이는 것이 되었다. 아주 간절하게, ‘엄마’의 모든 흔적이 사라지도록.

그렇게 ‘나’는 ‘엄마’를 죽였다. 그러나 달라진 점은 없었다. 모두가 ‘엄마’의 죽음에 당황하지 않았으며, 그 순간에도 오로지 회사를 위한 경영권과 신약 개발의 앞날만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들은 ‘나’에게 ‘엄마’가 되어 잠시간 회사를 이끌 것을 제안한다. ‘나’는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을 가둬두어야만 했던 어른들의 세계를 알고자 ‘엄마’처럼 꾸미고 ‘엄마’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가 되어봄으로써 ‘나’는 ‘엄마’의 행동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엄마’를 용서할 수 있던 건 아니었지만. ‘나’는 어렴풋하게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중얼거린다. “엄마, 나에게 조금 더 말해주지 그랬어. 그랬다면 죽이지는 않았을 텐데.” 과연, ‘나’는 또 다른 ‘엄마’가 되어갈까, 아니면 ‘엄마’의 탈을 벗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저자 소개
저자 : 김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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