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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뿌리로서의 한국 한문학

  • 송재소
  • 보고사
  • 2025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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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65878542
쪽수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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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문학, 인간다움의 뿌리를 찾아서

전통을 통해 오늘을 묻다

과거를 읽는 일은 단순히 지나간 시간을 복원하는 작업이 아니다. 과거를 읽는다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고, 어떤 세상을 꿈꾸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인문학의 뿌리로서의 한국 한문학』은 한국 한문학 연구의 권위자 송재소 교수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해온 연구 성과를 하나의 사유의 흐름으로 엮어낸 책이다.

인문학의 ‘文’이란 원래 무늬 또는 문채라는 뜻으로 쓰인 글자이다. 이 문채는 어떤 사물 고유의 속성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일월성신(日月星辰)은 하늘을 하늘이게끔 해주는 고유의 무늬이고 산천초목(山川草木)은 땅을 땅이게끔 해주는 고유의 무늬이다. 다시 말하면, 일월성신의 무늬가 없으면 하늘이라 할 수 없고, 산천초목의 무늬가 없으면 그것은 더 이상 땅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인문은 인간 고유의 무늬이다. 인문이 있으므로 해서 인간은 인간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인 이상 인간 고유의 무늬인 인문이 있어야 한다. 결국 인문학은 인간다운 삶에 대한 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가치관의 문제를 다룬다. 어떻게 살아야 인간다운 삶인가?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가?

한문학은 과거 지식인들이 세계를 이해하는 학문이었다. 따라서 한문학 연구는 ‘인간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에 당대가 어떻게 답하였는지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한문보다는 영어 텍스트를 더 쉽게 읽으며, 전통적인 한문학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한문이 더 이상 우리의 언어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통해 과거와 연결될 수 있을까?

본서 1부에서는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조선 지식인들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한국 한문학의 전통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위기를 겪어왔는지를 다룬다. 다산학과 조선 후기 실학 사상의 인문학적 기반을 살피며, 변화하는 동아시아 문명 속에서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는지를 추적한다. 2부에서는 선비정신과 지식인의 품격을 통해, 전통이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원리였음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현대 인문학과 한문학이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전통을 되살리는 일은 과거와 전통을 단순히 복제 혹은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사유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한문학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이 형성된 토대이며 우리만이 온전히 해석하고 이어갈 수 있는 지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한국 한문학의 입지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학문의 자리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뿌리와 그것이 만들어낸 사고방식을 잃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전통과 현대, 한문학과 현실을 잇는 다리가 되어, 한국 한문학이 단지 옛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인간다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길임을 보여준다.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진짜 문화적 자산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목차

[목 차]
  

책머리에

 

제1부 다산학과 실학

다산 경세론의 인문학적 기반

다산의 사언시에 대하여

다산학단 연구 서설(序設)

다산학 연구의 제 문제

다산학 연구의 진단과 과제

『성호사설』 「시문문」을 통해서 본 이익의 문학관

18세기 동아시아 문명의 새로운 전환

동아시아 실학 연구가 가야 할 길

 

제2부 선비정신의 명맥

선비정신의 본질

조선 전기 사림·도학파의 문학 사상

서애 류성룡의 시문학

지식인의 품격

사미헌 장복추의 시에 대하여

19세기 안동 유림의 활동과 서산학파

심산 김창숙의 독립운동과 반독재 투쟁 그리고 교육활동

 

제3부 한국 인문학이 나아갈 방향

살아있는 전통문화

인문학의 위기와 그 극복 방안

한국 한문학 연구의 현황

한국 고전문학의 번역을 위하여

한국 고전 번역학의 과제

한국의 한자교육

항체 문화의 형성을 위하여

 

[부록]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에 대하여

초출일람

 

제7장 한일기본조약은 재일조선인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제4부 ─────── 차별의 현재성

제8장 한일(조) 관계에서 본 재일조선인의 인권

제9장 일본국(가)를 사랑할 수 없는 이유

 

제5부 ─────── 민족ㆍ종교ㆍ젠더

제10장 화해의 개념을 생각한다

제11장 신도와 성직자의 권위를 생각하는 한 신도의 넋두리

제12장 지금, 도로테 죌레를 읽는 의미

제13장 ‘성스러운 권위’에 대한 저항

제14장 해방운동에서의 ‘원칙’

 

제6부 ─────── 제국 시대와 그 후

제15장 제국의 흔적

 

미주

참고문헌

초출일람

저자 소개
저자 : 송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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