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석 (국립 수목원 원장)
배우부터 연구자까지 모든 사람들이 추천하는 꽃 공부의 출발점
마치 생명체의 자서전을 읽는 듯한 생생한 경험
국립 세종 수목원에서는 계절과 특별한 시기에 따라 박원순 가드너의 손길이 담긴 다채로운 꽃과 식물들이 전해 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시를 통해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사하던 그가, 이번에는 꽃을 단순히 관상의 대상을 넘어선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과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물아홉 가지 꽃에 대한 식물학적 정보를 중심으로, 각 꽃의 생리적 특성과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꽃은 동서양의 문명과 철학적 사고를 연결해 왔습니다. 때로는 치료제로, 때로는 정원과 건축 공간을 꾸미는 소재로 활용되며 인간의 삶 속에 깊이 자리 잡아 왔지요. 이 책은 그러한 꽃의 다층적인 의미와 활용을 다루며,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식과 통찰을 제공합니다. 박원순 작가의 이러한 접근은 식물을 돌보는 섬세한 식물학자로서의 안목과 정원을 가꾸는 가드너의 경험, 그리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꾼의 재능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했습니다.
꽃은 생물학적으로 고도로 진화된 생식 기관으로, 열매를 맺고 생명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이면에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략과 생태계의 조화가 담긴 작은 지구가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꽃의 이야기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탐구하며, 욕망, 예술, 사랑, 치유라는 네 가지 주제를 통해 꽃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합니다. 각 이야기는 서로 다른 듯 연결되며, 마치 생명체의 자서전을 읽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흔히 외래 식물로만 여겼던 꽃 중에서도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꽃들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며, 우리 주변의 소중한 식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내가 사랑하는 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고 국립수목원 전시원의 꽃을 새롭게 바라보며, 처음 만나는 듯한 설렘도 느꼈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과 함께 주변의 수목원과 식물원, 정원과 공원, 그리고 화훼시장을 찾아다니며 꽃이 지닌 아름다움과 다양한 가치를 직접 느껴 보는 여정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그 여정을 풍성하게 만드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이효범 (서울 대학교 원예 생명 공학 전공 교수)
꽃을 매개로 과학, 예술, 문화를 이어 주는 책
물건을 구매할 때 상품의 상세한 정보는 구매`자로 하여금 상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신뢰감을 제공한다. 정원에 심는 꽃들 하나하나를 정원가의 상품으로 본다면 왜 우리가 꽃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학에서 생활 원예를 주제로 교양 강의를 진행하며, ‘정원은 조성하고 향유하는 사람의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되는 공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정원가가 본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꽃을 충분히 이해하고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꽃을 연구하다 보면 꽃의 그 특별함을 설명해야 할 때가 자주 있다. 꽃의 생태적 중요성, 농업에서의 역할, 의약적 활용, 미적, 문화적 가치 등등 참 다양하게도 꽃만이 주는 그 특별함이 있지만 연구자로서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다. 저자는 이 책의 키워드로 ‘꽃’, ‘문화’, 그리고 ‘과학’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많은 책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설명하고 있는 와중에 이 책은 더 나아가 꽃을 매개로 과학, 예술, 문화를 이어 주고 있다. 저자는 스물아홉 가지 식물의 저마다 특징을 문화적, 과학적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꽃과 정원의 의미를 깊이 고찰해 보길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큰 해답 같은 존재이며, 꽃을 공부하는 전공생들에게도 꼭 한 번 읽어 봐야 하는 필독서가 되리라.
꽃의 가치는 꽃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이 책은 꽃을 즐기는 방법을 여러 측면에서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꽃을 공부하자고 말하지만, 사실 이 책의 집필 의도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 ‘꽃을 느끼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있지 않나 추측해본다. 내 추측이 맞는다면 이 책은 그 의도에 가장 충실한 책일 것이다.
박진희 (배우)
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새로운 꽃 교과서
어릴 적 꽃은 새롭게 변하는 계절을 알려주는 반가운 신호였습니다. 어떤 꽃은 너무 예뻐서 꺾어 집으로 가져오기도 하고, 어떤 꽃은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나이가 되니 꽃은 단순히 계절을 장식하는 자연물이 아니라, 시대를 기록하고 문화를 이어 주며, 때로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거울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떤 꽃은 사랑을 상징하고, 어떤 꽃은 이별과 그리움을 품고 있으며, 어떤 꽃은 한 나라의 역사와 정신을 대변합니다. 이처럼 꽃은 단순한 식물 그 이상으로, 인간의 삶 속에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꽃을 공부합니다.” 책 제목을 읽는 순간, 어쩌면 너무나 단순한 이 한 문장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저 역시 꽃을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꽃꽂이 클래스를 들으며 꽃과 가까워지려 노력했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꽃 이름을 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제 갈증의 원인도 알게 되었습니다. 꽃을 배우고 안다는 것은 바라보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님이 얼마나 큰 사랑으로 꽃을 연구하고 탐구하였는지 그 애정과 노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깊은 사랑으로 엮은 책 덕분에 제 속에 담았던 질문도 해결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는 맹목적인 관심과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처럼, 이 책은 꽃을 사랑하는 독자가 꽃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작가님은 꽃을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과학이 어우러진 거대한 이야기로 담아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었을 궁금증들에 대한 해답을, 저처럼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늦은 밤, 육아를 마치고 책장을 펼치면 꽃을 통해 다윈을 만나고, 영국과 인도의 왕실을 방문하고 고대 신화와 건축, 세계사의 흐름 속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꽃이란 단순히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라, 인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꽃을 담은 영화와 소설, 그림과 조각 작품들까지……, 책을 읽으며 남긴 메모만으로도 만나고 싶은 작품과 알고 싶은 이야기들이 끝없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우리 역사에서 오랜 사랑을 받아 온 꽃들이 소개될 때는, 뭉클한 감정마저 들었는데요. 한국의 꽃들은 그 자체로 우리의 정서와 문화를 담고 있으며, 아프고 쓰라린 역사를 견디며 피어나 소박하지만 따뜻한 한국인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한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순간이자 특정한 정서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지금 저에게 꽃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안타까운 대상입니다. 이 책이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꽃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기를 소망하며, 우리의 책임과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꽃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바라봅니다. 더불어 꽃을 좋아하지만 저처럼 어디서부터 알아가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분들과 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나누는 꽃 교과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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