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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계몽기 잡지의 로컬리티와 문학

  • 전은경
  • 소명출판
  • 2025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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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59054891
쪽수601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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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근대계몽기, 잡지 속 근대문학의 여정

인쇄매체는 언어적인 요소를 포함한 여러 면에 있어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을 나누었던 매체 중 하나였다. 근대계몽기로 접어들며 인쇄 미디어에는 어떠한 변화들이 있었을까? 이 책에서는 근대에 있었던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으로 근대문학이 어떻게 발전되어갔는지 그 여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근대계몽기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근대 미디어의 출현을 꼽을 수 있다. 그 가운데 잡지는 신문과는 또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신문은 훨씬 더 대중적이면서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된 미디어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잡지는 보다 소수의 개인들을 위한 공간에서 소수 독자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닫힌 미디어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근대계몽기 등장한 학회지들은 이러한 신문과 잡지의 중간 형태를 띠고 있다. 소수의 개인적인 회원들의 참여로 이루어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공공의 참여와 집단적 형태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위기 앞에서 근대 초기 당대 지식인들은 ‘지금, 여기’에 대한 고민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에 대한 실천적 해답으로서 ‘잡지’를 출간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사회적 특성으로서 문학적 공간을 형성하다

이 책은 1900년대 잡지 매체, 특히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잡지를 대상으로 당대 지식인들의 고민과 행보를 담아보고자 하였다. 처음 그들이 발견한 지역은 서울에서 바라본, 자신들의 출신 지역이었다. 그 중 ‘거리두기’는 지역의 문제를 객관화하여 다르게 보기, 새롭게 보기를 가능하게 하여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게도 한다. 새롭게 창조해내고 생산하는 공간으로서 자신의 지역을 발견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근대계몽기에 등장한 지역 중심 학회지는 매우 흥미롭다. 잡지는 자신의 출신 지역을 보다 객관화시켜 바라보게 하며, 또 새롭게 구성된 사회적 공간으로 자신의 지역에 여전히 속하게 해준다. 개별적인 지역적 특징, 즉 로컬리티가 살아 있으면서도 중앙으로부터 여전히 연계됨으로써 새로운 망으로 이어지게 한다. 여기에서 근대 미디어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잡지라는 미디어 내부에서는 지역을 발견하고, 지역을 객관화하며, 또 한편으로 지역을 재개념화하여 새로운 사회적 공간을 형성한다. 또한 이렇게 발견된 지역은 문학의 영역 속에서 새롭게 변이되고 있다. 

이러한 근대 초기의 지역성과 문학을 살펴보기 위해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하였다. 제1장은 근대 미디어인 잡지와 로컬리티 연구를 통해 지역 학회지를 이해해보고자 하였다. 제2장은 근대계몽기 국내 지역 학회지 즉 총 5개 지역 학회지의 매체적 특징과 서사 문예를 정리하였다. 제3장과 제4장은 일본에 유학을 떠난 유학생들의 학회지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는데, 제3장은 일본 유학생회의 잡지 중 출신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잡지를, 제4장은 일본 유학생회의 연합 및 통합을 추구한 잡지의 특징과 서사 문예를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제5장은 국내 학회지와 일본 유학생회 잡지를 각각 정리하며, 근대 지식인들이 고민한 ‘로컬리티’와 새로운 문학적 실험에 대해 논의해 보았다.

현대의 관점에서 완벽한 지역문학이라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이러한 지역에 대한 발견이 새로운 근대의 망을 형성하고, 사회적 공간으로 전이되며, 그 속에서 실천으로서의 문학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집중해보고자 한다. 결국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근대계몽기에 발견된 지역과, 지역에 대한 고민, 지역이 담긴 문학의 최초의 형태에 대해 점검할 수 있게 해주며, 더불어 그러한 지역의 발견이 근대문학의 여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까지 살펴볼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목차

[목 차]

제1장 | 근대 미디어 잡지와 로컬리티의 출현

미디어로서의 잡지 읽기의 필요성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서의 잡지 읽기

근대계몽기 잡지 연구 동향

근대계몽기 잡지와 새로운 발견으로서의 로컬리티

사회적 네트워크와 로컬리티의 발견

로컬리티 연구를 통한 지역 학회지의 이해

 

제2장 | 근대계몽기 국내 지역 학회지의 매체적 특징과 서사 문예

평안남북도와 황해도 지역 학회지  『서우』1906.12.1~1908.5.1

『서우』의 민족운동의 교두보로서의 역할과 보통 교육의 강조

『서우』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서우』의 서사 문예 특징

서사를 통한 역사 교육과 당대 현실 인식

함경도와 서북 지역 학회지  『서북학회월보』1908.6.1~1910.7.1

서북 지역 출신 국내 학회지와 유학생 잡지의 교류

『서북학회월보』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국내 지식인의 문학 개념 수용과 정립 과정  모방과 변이의 경계

국내 학회지와 일본 유학생 잡지의 교류가 배태한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

호남 지역 학회지  『호남학보』1908.6.25~1909.3.25

『호남학보』의 이중 언어 정책과 독자 전략

『호남학보』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대담’ 형식의 기법과 서사 문예면의 활용

호남 지역 독자층에 따른 전략적 배치

서울·경기와 충청도 지역 학회지  『기호흥학회월보』1908.8.25~1909.7.25

『기호흥학회월보』의 ‘흥학’과 기호의 정체성

『기호흥학회월보』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대화체 및 골계소설을 통한 서사적 실험

개화기 서사문학의 단초로서의 지역 학회지의 가능성

경상도 지역 학회지  『교남교육회잡지』1909.4.25~1910.5.25

교남의 로컬리티 인식과 반성적 사고

『교남교육회잡지』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유교의 혁신과 서사화 전략

교남 지역에 대한 현실적 인식과 서사적 표현

 

제3장 | 근대계몽기 출신 지역 토대 일본 유학생회 잡지의 매체적 특징과 서사 문예

서북 지역 토대 일본 유학생회 잡지  『태극학보』1906.8.24~1908.12.24

『태극학보』의 ‘서북’의 정체성  전선의 최전방

『태극학보』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독자문예〉와 상호소통적 글쓰기

유학생 자의식의 성장과 서사 양식의 실험

『태극학보』의 정체성과 서사 장르의 역동적인 공간

영남 지역 토대 일본 유학생회 잡지  『낙동친목회학보』1907.10.30~1908.1.30

낙동친목회의 ‘지역성’에 대한 고민과 성찰

『낙동친목회학보』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서사물의 활용과 조선 청년의 시대 인식

영남 지역 연계를 통한 청년 교육 강조

 

제4장 | 근대계몽기 일본 유학생회 연합 및 통합 잡지의 매체적 특징과 서사 문예

관비 유학생회 잡지『공수학보』1907.1.31~1908.3.20

『공수학보』의 발간 취지와 유학의 당위성 모색

『공수학보』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관비 유학생으로서의 당위성의 재현과 서사 문예 활용

‘공부’에 대한 당위성의 발현으로서의 기록 매체

일본 유학생회 연대 잡지  『대한유학생회학보』1907.3.3~1907.5.25

『대한유학생회학보』의 발간 취지와 일본 유학생회의 연대의식

『대한유학생회학보』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일본 유학생 ‘연대’의 정체성과 문학적 상상력

『대한유학생회학보』의 연대적 상상력의 소산

동인학교 연계 잡지  『동인학보』1907.7.1

『동인학보』의 발간 취지와 교육 정신

『동인학보』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서사 문예를 통한 교육 정신의 재현

교사 / 학생 관계를 통한 공공의 이익으로의 확장

일본 유학생회 부분 통합 잡지  『대한학회월보』1908.2.25~1908.11.25

『대한학회월보』의 통합적 성격과 출신 지역 학회지와의 상관관계

『대한학회월보』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일본 유학생 잡지의 통합화 노력과 문예 서사의 접합

통합 정신의 구현과 양식적 접합

일본 유학생회 전체 통합 잡지  『대한흥학보』1909.3.20~1910.5.20

『대한흥학보』의 ‘상호교통의 장’으로서의 역할과 통합 학회의 특징

『대한흥학보』의 주제 구성 및 기획

표제 구분과 편집의 특징

유학생의 고민과 산문정신의 발현

〈소설〉란의 개념화와 문학 독자의 형성

통합 단체로서의 상호교통적 특징과 근대 산문정신

 

제5장 | 지역 학회지의 지역성과 일본 유학생회 잡지와의 연계성

근대계몽기 국내 지역 학회지의 지역성과 지역문학의 근대적 태동

지역 학회지의 주제 구성과 편집의 방향

각 지역 학회지의 문제의식과 지향하는 독자층

서사 문예와 지역 학회지의 ‘로컬리티’

‘로컬리티’라는 전환기적 감수성

지역 학회지와 일본 유학생 잡지의 연계성 및 새로운 근대의 망 구축

일본 유학생 잡지의 특징과 편집의 방향

일본 유학생 잡지의 취지와 문제의식

일본 유학생 잡지의 서사 문예 실험과 사회적 공간의 형성

일본 유학생 잡지의 문예 잡지로서의 역할


[본 문]

이렇게 볼 때, 기호흥학회에서 강조하는 ‘흥학’은 타 학회와의 차별성을 통해서 그 정체성을 보여주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우학회의 목적을 보면, 근대적 국민교육이나 의무교육으로서 보통 교육을 실시하고자 하였다. 또한 박은식은 역사교육과 보통 교육을 시행하여 당대 청년들을 교육하고 유교적 입장에서 신사상을 포괄하는 근대적 교육을 주장했다. 그렇다면 서우학회는 보통 교육, 청년 교육, 역사 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고 볼 수 있다. (173쪽)

 

『태극학보』에 실린 글을 주제별로 보면, 유학생 관련 소식이나 새로운 사상 및 교육, 산업 관련 글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청년이 가져야 할 태도나 영웅의식, 국민 의식에 관한 글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태극학보』를 읽는 독자들이 지식인들, 청년들일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청년’, ‘영웅’ 의식과 관련된 글들이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301쪽)

 

이러한 내용은 처음 『동인학보』의 「동인회취지서」에서 강조했던 “배운 것과 익힌 것을 공공의 이익으로 확장”하는 대의에 연관된다. 개인적인 이익에만 치우치거나 기회주의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배움과 교육이 모두 국가와 공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동인학교도 역시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했다면, 설립될 수 없었을 것이다. 공공성에 대한 의식과 공익에 대한 확장이 바로 이러한 선택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432쪽)

 

위의 글에서 보면, 서북으로부터 학회가 시작하여 호남, 관동이 그 뒤를 잇고, 기호흥학회가 지금 시작하여 흥하려 한다며, 특히 기호흥학회는 제국의 중심부이고, 이전부터 정치, 사상, 문예, 기예 모두 18세기 즉 조선시대부터 중심부, 즉 수도였음을 강조한다. 또한 현재 지역별로 학회가 나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민적 교육을 위해서 통합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제국중앙학회의 통합을 기호흥학회의 임무이자 책임이라고 보고 있다. (539쪽)

 

저자 소개
저자 : 전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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