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을 딛고 선, 한 인간과 연대하기
정준희 | 한양대 미디어학과 겸임교수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 전 진행자
그리고 이를 계승한 유튜브 채널 〈정준희의 해시티비〉 운영자
TBS만큼 찬란히 성공했다가 완벽히 절멸된 공영방송이 세상에 또 있을까. 불과 몇 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났다. 새로운 실험을 위해 함께 했던 사람들을 나는 몹시 아끼고 사랑했으며, 그걸 삽시간에 무너뜨린 인간들의 잔혹함과 방조자들의 비겁함에 나는 치를 떨었다.
1990년에 개국한 TBS는 독특한 지역 공영방송이었다. 사실 공영방송으로서의 TBS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라는 이름의 독립법인이 된 것이 2020년이니 길게 잡아봐야 고작 5년이다. 그전까지는 ‘교통방송’이라고 불렸고 흔히 말해 ‘시영방송’이었다. 내가 TBS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던 2020년 무렵만 해도 택시를 타면, 잠시 고민하다가 “기사님 ‘교통방송’으로 가주세요.”라고 말하곤 했다.
2020년에서 2023년까지 딱 3년을 TBS와 일했다. 새로운 종류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겠다는 취지였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전공한 언론학의 가치를 시민에게 돌려주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공영방송 연구자로서,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특별한 사례일 수밖에 없는 이 방송사를 통해 제도실험과 참여관찰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 자치정부의 직접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미디어 인력 스스로에 의한 편집권 독립과 제작 자율성을 실천하는 일. 설혹 정권이 교체된다고 하더라도 독립적 미디어 제작은 유지되며, 그 독립성은 시민과의 직접적이고도 끈끈한 결합에 의해 지속되도록 하는 일. 그것을 이룰 수 있다면 연구자로서 꿈에 그리던 ‘진짜 공영방송’을 탄생시키게 되는 것이었으니까.
TBS와 함께했던 그 3년 동안 나는 이 꿈이 하나씩 성사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서울시로부터 ‘지원’은 있되 ‘간섭’은 없었다. 누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하려 했고, 그것들 중 상당수는 현실이 됐다. 제작진들은 소박하지만 열정과 재능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겸손했다. 시민과 연결된 감각을 가진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거대 공영방송인 KBS나 MBC 속에 있을 때에는 얻을 수 없었던 이 경험. 큰 땅에 큰 건물 거대한 설비들 속에서는 내가 기껏해야 ‘도구’가 된 느낌이었다면, TBS의 작은 땅 작은 건물 간소한 설비들 안에서 나는 한 ‘주체’로서 시민들의 의지와 대면했다. 큰 회사들이 사주는 푸짐한 밥을 얻어먹을 때보다, 내 지갑을 열어 질박한 술과 안주를 TBS 제작진들에게 사줄 때가 더 기쁘고 행복했다.
이 행복했던 실험은 3년을 넘기지 못했다. 시장이 바뀌자 ‘간섭’을 하되 ‘지원’은 없는 시스템으로 뒤집혔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지닌 편향성이었다. 나름 이름값을 가진 공영방송 연구자로서 내가 말했다. 각자의 주관으로 판단한 편향성 여부로 방송사 하나를 날리는 만행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거라고. 편향성을 감히 ‘그들’이 재단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지만, 고작해야 예산 규모 400억 원에 불과한 ‘시민방송’의 목줄을 무려 그 1000배가 넘는 45조 원 예산의 서울시가 쥐고 흔든다는 건 파렴치한 일이라고. 하지만 바로 그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서울시가 돈을 못 주겠다면 직접 나서서 후원을 하겠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었는데도, 시민 후원은 받아 쓸 수 없게 하고, 광고 등의 독자적인 재원 창구는 막아 놓고는, 지원 조례 폐지를 통해 밥줄을 끊었다. 시쳇말로,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다”는 막장 드라마 대사가 현실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TBS는 거의 모든 이들에 의해 버림받았다. 특정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들먹이던 서울시의회와 서울시는 공공자산을 자기 정파의 이익을 위해 활용했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명백한 편향성’이 더 문제인가 아니면 의견과 평가가 다양할 수밖에 없는 방송 프로그램의 ‘편향성 시비’가 더 문제인가? 이 뻔한 질문에 답을 하는 이가 없었다. 나는 저 뻔뻔한 자들의 명백한 악의보다도 짐짓 정의롭고 공정한 척하는 자들의 냉소적 방조가 더 무서웠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들이밀던 편향성 잣대를 그들 스스로에게 적용했을 때, 그들의 명예와 밥줄은 온전할 수 있을까? 이 뻔한 질문에도 그들은 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한 즐겁고 아름다웠던 ‘시민의 방송’이라는 실험이 잔혹하게 바스러졌다.
송지연 작가가 이 모든 과정을 고스란히 기록했다. 나는 그의 우직함과 공의로움에 매번 놀란다. 무서웠을 텐데, 괴로웠을 텐데, 분노보다 더 힘든 배신감을 딛고 어떻게 그 자리에 아직까지 서 있을 수 있었던 것일까. TBS 회의실에서 만났던 그는 최초로 정규직 전환을 이뤘던 베테랑 작가였고, TBS 복도에서 마주쳤을 땐 노조위원장이 되어 있었으며, TBS 문제를 다루는 세미나 장과 거리에서 만났을 땐 투사로 변해 있었다. 모든 이들이 등을 돌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태로 TBS가 버려져 있는 동안, 그는 단 한 번의 물러섬도 없이 호소했고 싸웠다. 그 어느 언론학자보다도 명징한 언어로 TBS의 문제를 규정하고 증언해낸 이 책을 읽으며, 그가 자신의 심장을 꾹꾹 눌러 하나하나의 글자로 바꿔냈음을 보았다. 아무도 기억하려하지 않는 그 처참한 사건들은 이렇게 절절한 피의 기록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 TBS는 어떻게 되는 건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직도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직원들도, 그 싸움을 여기까지 끌고 온 송지연 작가 스스로도 감히 무언가를 예상하거나 기대할 수 없을 테다. 잠시 중단되었던 ‘시민의 방송’의 꿈을 이어가려 한들 옛 친구들이 다시 모일 수 있을까? 설혹 새로운 실험이 전개될 수 있다고 하여도, 또 새로운 폭군이 등장하여 더 처절히 짓밟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그 잘난 현업자들의 비겁함과 언필칭 전문가들의 거드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을 텐데?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겠다. TBS의 남은 구성원들이 어떤 꿈을 꾸건, 그들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지건 송지연 작가만큼은 여전히 우직하고 공의로울 것이다. 이런 비릿함을 참고 견뎌낸 이라면 그 어떤 흉포함 앞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나는 그런 송지연 작가와 함께 멋지고 발랄한 ‘시민 지향의 프로그램’을 언제고 만들어볼 생각이다. 그게 이 바닥을 사는 사람들의 자존심이자 기쁨이니까.
누구도 면책될 수 없는 폐쇄의 시간
임경빈 | 활동명 헬마우스, 정치평론가
전 JTBC 〈뉴스룸〉 작가, 전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출연자
TBS는 좀 이상한 방송사였다.
서울시민들에게 교통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2010년대 후반에 이 방송사는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시사 프로그램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심지어 국회 방송통신 담당 상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조차도 ‘교통방송’이라고 일종의 멸칭으로 불렀지만, 지표는 그런 압력을 쉽게 뚫었다.
TBS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수년간 감히 엄두가 안 나는 독보적 청취율 1위 프로그램이었고, 나중에는 〈신장식의 신장개업〉까지 더해 라디오 전체 청취율 1·2위를 동시에 보유한 회사가 됐다. 그런데도 TBS는 바로 그 압도적인 프로그램들 때문에 무시받고, 탄압당했다.
나는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의 첫 코너인 ‘뉴스브리핑’에 1년 4개월간 출연했다. 오후 시사 프로그램 1위였는데도, 스튜디오 앞 대기실에는 늘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담당 PD나 작가와 자투리 시간에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대부분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되는가”였다. 그때 TBS의 분위기,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돌리던 사람들의 표정, 서로에게 전해지던 긴장. 『공장폐쇄』는 바로 그 공기를 문장으로 옮긴 책이다.
정권이 방송을 없애면 기자는 그걸 ‘뉴스’라고 쓰고, 평론가는 ‘현상’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그게 바로 ‘삶’이었다. 기사는 ‘폐지’ 이후 며칠간 쏟아지고 곧 조용해지지만, 삶은 폐지 이후에도 계속된다.
무너진 상태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가야 한다.
『공장폐쇄』는 그 삶의 무너짐을, 방송작가의 언어로 서술한 책이다. 방송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공기와 감정, 기록과 책임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쓴 송지연과 나는 방송작가 시절부터 서로를 알고 있던 ‘작가 동료’였다. 내가 JTBC 〈뉴스룸〉에서 작가로 일하던 시절, 저자도 같은 시기, 같은 언어를 다뤘던 시사 프로그램 작가였다. 또한 우리는 방송작가 노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함께 참여했던 ‘조합원 동지’이기도 했다. 따라서 저자 송지연이 살아냈던 그 시기를 함께 공유한 사이였다. 그래서 누구보다 이 책이 왜 쓰여져야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송지연은,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뉴스가 어떻게 포착되고 만들어지는지, 또 어떤 뉴스를 골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직업적으로 숙련된 사람이 시사 방송작가이다. 매일 만나는 모든 뉴스를 전부 방송에 담을 수는 없다. 무엇을 내보내고 버릴 것인지 선택하고 책임지는 게 우리 일이다. 그런데 어떤 뉴스는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보도 가치를 넘어서, 본능이 신호를 보낼 때가 있다. 송지연이 살고 있던 ‘공장’이 무너졌다. 아마도, 쓰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공장폐쇄』는 “언론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가장 정확하게 정리한 기록이자, 삶을 복원하고자 하는 한 노동자의 몸부림이다.
예산으로 방송을 조이는 방식
조례 하나로 언론을 해체하는 수순
내부의 침묵과 외부의 방관이 만들어낸 무력함
이런 내밀한 정보들이 치밀하게 정리돼 있다.
하지만 어떤 문장들은 숨을 멈추게 한다. 푸른 불꽃처럼 담담하게, 저자는 싸우지 못했던 우리들, 침묵했던 우리들을 호명한다. 스스로에게도, 동료들에게도 면죄부를 주지 않는다.
잘나가던 방송사 하나가 한순간에 문 닫게 생겼는데, 우리는 뭘 하고 있었느냐고 힘주어 묻는다. 회피는 빠르지만, 책임은 오래 따라온다.
TBS가 무너질 때, 간판 프로그램의 주요 출연자였던 나도 그때 뭘 하고 있었는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 않느냐고, 할 수 있는 일을 충분히 했느냐고. 송지연은 그 시간을 밖으로 꺼내, 그때 말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함께 담아낸다.
방송작가 출신 중 이렇게까지 방송환경의 본질적 구조를 짚고, 직접 싸운 사람의 시선으로 끝까지 글을 밀어붙인 경우는 드물다. 어차피 프리랜서 인생, 언젠가 다시 현장에서 마주칠 사람들을 굳이 아프게 찔러봐야 얻을 게 없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장폐쇄』는 끝까지 들어간다. 그 바닥면에 이 문제의 원인이자, 과정이자, 결과가 있다.
『공장폐쇄』는 언론인만을 대상으로 한 격문이 아니다. 지금의 언론이 왜 시민과 멀어졌는지,
왜 진실을 말하길 주저하게 됐는지, 왜 공영방송이 여전히 필요한지를 모든 시민들에게 묻는다. 방송을 좋아했던 사람, 매일 아침 라디오로 하루를 시작하던 청취자,
“이 방송 왜 사라졌어요?”라고 물었던 시민들까지- 모두에게 이 책은 하나의 대답이 될 것이다.
『공장폐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을 이야기한다.
복원을 말하기 위해, 반드시 폐쇄를 기록해둬야 했던 사람이 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이 TBS 복원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믿고 싶다.
누가 공영방송 TBS를 죽였는가?
김 현 |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22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TBS 사태를 처음 접했을 때,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깊은 충격을 받았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문제 삼아, 한 방송사를 사실상 해체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 일은 현실이 되었다.
『공장폐쇄』는 이러한 비상식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추적한 기록이다.
35년 역사의 지역 공영방송이 어떤 정치적 압력과 제도적 방치 속에서 해체됐는지, 그 과정을 구조적 맥락 속에서 세밀히 되짚는다.
현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의 글에는 외부에서는 알기 어려운 긴장과 침묵, 그리고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수많은 사실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TBS는 서울이라는 수도에서 행정과 공공을 연결해온 중요한 공영방송이다.
KBS와 함께 수도권 공론장을 구성해온 양대 축이었고, 일상 속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언론의 최전선에 있었다.
그런 방송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흔들리고 해체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은, 언론의 자유와 지방자치의 기반이 얼마나 쉽게 위협받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는 제22대 국회에 입성한 직후, 서울시의 TBS 지원 조례 폐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가장 먼저 참여했다.
이후 과방위 간사를 맡으며, TBS가 국정감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돌이켜보면, 방통위 활동 시절 상업광고 허용과 재정 자립 방안 논의에 보다 힘을 실어주지 못했던 점은 깊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시기 민주당이 서울에서 충분한 정치적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TBS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는 원인이 되었고, 이는 구조적 방어선이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보여준다.
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은 선언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법과 제도로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태는 정치권이 공영방송의 제도적 기반을 얼마나 단단히 설계해야 하는지를 일깨운 계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이번 사태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없는 방식으로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지방정부가 정치적 불편함을 이유로 공영방송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조례를 폐지하며, 출연기관 지위까지 박탈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단순한 지방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를 제도적으로 침해한 사건이다.
그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하며, 그에 따른 정치적·제도적 책임 또한 분명히 물어야 한다.
『공장폐쇄』는 그 모든 과정을 증언하는 기록이자,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왜 침묵했고, 어디서 무너졌으며, 어떻게 다시 회복할 수 있는가.
이 책은 단지 TBS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한국 사회가 마주한 민주주의의 경계선에 관한 이야기이며,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이 곧 공동체를 지키는 일임을 상기시키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분명한 이정표다.
폐쇄된 공장의 문을 다시 여는 일은, 단지 방송국의 재개가 아니라 민주주의 회복의 출발점이다. 그 일은 정치인만이 아닌, 이 사회를 지키려는 모든 시민의 몫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첫걸음을 함께 내딛게 해줄, 아주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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