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프롤로그 … 6
제1장 작업을 통한 건강한 삶
작업치료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다 … 11
나의 직업은 사실 여러 가지입니다 … 15
작업치료사를 정신건강작업치료사로 만들어 준 고마운 은인 … 20
정신건강만 좋아지면 사람의 작업이 증진된다고 믿었던 아마추어 … 26
제2장 작업 스토리
등수가 뒤에서 두 번째 약함이 강함이 되다 … 31
일시적 만족보다는 장기적 행복을 전하는 치료사 … 36
작업치료가 만들어 내다 1 : 가치 … 43
작업치료가 만들어 내다 2 : 발전 … 48
작업치료가 만들어 내다 3 : 살아있음 … 53
제3장 치료 스토리
왜 작업치료여야 하는가? … 58
목표는 무엇인가? … 64
어디를 치료할 것인가? … 75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 82
클라이언트 변화에 대한 고찰 … 88
글을 마무리하며 … 92
제4장 중독의 굴레를 벗어나
들어가며 … 95
당신만이 할 수 있지만, 당신 혼자서는 할 수 없다 … 114
제5장 내가 생각한 중독자, 실제로 만나본 중독자
중독자라는 직업과 일 … 126
글을 마치며 … 167
에필로그 … 170
[본 문]
어느 날부터 치료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이 다르게 보였다. 열정 없이 환자의 관절을 잡고 반복적으로 가동 운동만 제공하는 나의 모습과 환자의 욕구를 묻기보다 기계처럼 일하는 모습에 절망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누구인가? 물리치료사인가? 작업치료를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부하던 내가 어느 순간 환자의 작업을 묵인하고 있던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물리치료사인가? 작업치료를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부하던 내가 어느 순간 환자의 작업을 묵인하고 있던 것이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내가 좋아하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_22
나의 선택에 대해 잘되길 바란다는 응원과 성급하지 않냐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내 열정과 포부를 저버리고 싶진 않았고 돈을 선택했다면 앞으로의 내 인생이 더 참담하고 우울할 것 같았다._25
우리나라에서 소수는 ‘약자’로 인식한다. 선진국일수록 약자에게 과잉동조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째 우리나라에선 동조는커녕 차별의 색이 더 큰 것일까?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의 직업적 윤리와 전문성을 정립하고 우리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더 주어진 셈이다. 아직은 작지만 앞으로 단단해질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_27
우리의 서비스를 원하는 당사자들은 우리가 ‘프로’가 되어 주기를 진정으로 바랄 것이다. 오랜 임상 경험이나 경력이 자연스레 프로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월이 프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 ‘연습’과 ‘반복’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그들의 삶에 묻어 인생에 개입하여 그들과 상호 작용할 때 우리는 성장하고 프로가 되는 길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_28
내가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의료서비스에 비해 협력체계의 구축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위에 말한 듯 ‘당사자들의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적이 있다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적인 목표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당당히 나열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_29
내가 쓸모없다고 생각한 활동이 지금은 당장 필요 없어도 분명 쓸모 있게 발전한다고 믿는다. 심지어는 내가 좋지 않은 일을 겪을 때 그리고 그 일을 처리하고 극복해 나가는 것 또한 소중한 가치가 될 수 있음을 나는 믿는다._47
어렵게만 느껴지는 환경 안에서 계속해서 활동을 만들어 낼 때 그 활동들이 하나씩 연결이 되어 작업을 이루는 모습을 분명 보게 되었고 나에게 의미 있는 작업이 되었다. 이렇듯 의미 있는 작업은 내 삶과 클라이언트 삶에 주요한 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_54
질병의 회복은 병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병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클라이언트가 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을 도와주며 작업 존재를 회복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들의 값진 경험을 통해 왜 작업치료이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당당히 답해야 한다._65
치료사로서 그러한 조급함보다는 부정적인 증상은 존재하지만 아주 미세하게라도 “움직임이 있다.”라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_77
얼마 전 변화를 위해 함께 싸우고 있는 환자분이 나에게 찾아와 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선생님, 제가 요즘 소원이 하나 있다면 꼭 취업 성공해서 선생님 밥 한 끼 사드리는 거예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 말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꼭 그분의 취업성공을 보고 싶다. 정말로 밥 한 끼 얻어먹는 날이 온다면 작업치료사로 살아가는 앞으로의 많은 시간 속에서 두고두고 자랑할 만한 일이 될 것 같다._96
“모든 치료는 항상 부재 상태에 있다.”
즉, 공백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또 다른 문제가 발현된 부분에 있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오히려 감사하다. 역설적인 이야기겠지만 완벽한 치료가 오히려 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신건강 현장에서는 더 많은 증상과 그에 따른 다양하고도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때마다 그 문제에 맞게 치료는 거듭 변화되어야 하고 발전되어야만 한다._98
경쟁사회와 스트레스, 문화 결핍은 중독자 한정의 이야기가 아니며 중독자가 될 수도 있는 우리
의 이야기이다. 내가 실제로 만난 중독자들도 글을 쓰고 있는 나와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처럼 평범했었다._101
내가 작업치료사로서 중독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용감한 도전을 함에 있어 거창한 이유 따위는 없었다. 나는 단순하게 ‘중독’이라는 단어가 뿜는 매력에 홀리듯 이끌려 중독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 봤다. 하지만 나의 얕은 지식으로는 명쾌한 해답은 얻을 수 없었고 일차원적으로 중독행 위도 작업의 한 형태라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해냈다._102
내가 방황하고 있는 길에 뚜렷한 이정표를 찾은 순간이었고 나는 그대로 나아가면 충분했다. 대상자들에게 직업관을 형성하기 전 선행 돼야 할 것은 수급권을 포기할 수 있는 강한 동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먼저 해야 할 작업이라고 말씀해주셨고 그 의견은 나도 동의했다. 이렇게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는 업무에 더 집중하며 실천했다._172
함께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며 증명사진도 찍었고 그렇게 직업재활 사업은 이정표를 따라 순항하고 있었다. 서류심사에 합격하고 워낙 언변이 좋아 면접은 걱정하지 않았다.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충분했다. 결과가 나오기 전 나는 과연 이 대상자가 합격할 수 있을까 나와 팀원의 노력을 의심했고 대상자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지만. 결과는 최종 합격이었다._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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