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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43004932 |
|---|---|
| 쪽수 | 254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국내소설
AI추천 이유
18세기 대구 지역에서 발생했던 죽산 박씨 가문의 산송 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 소설. 이른바 ‘박효랑 사건’은 죽산 박씨 가문의 선산에 한 세력가가 자기 조상의 묘를 무단으로 이장해 온 데에서 비롯한 사건이다. 세력가에게 선산을 빼앗기고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은 두 딸. 상대 가문의 묘를 파헤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들의 복수 이야기는 2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형태의 이야기로 기록되며 널리 읽혔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가장 후대에 창작되어, 비로소 완연한 소설로 자리 잡은 《만고효녀(萬古孝女) 박효랑전(朴孝娘傳)》(1934)을 저본으로 삼았다.
불의에 저항해 금기를 깨뜨린 두 여성의 이야기
치밀하게 계획되고 성공적으로 실행된 능동적인 프로젝트, “완벽한 파묘”
3백 년 전 조선, 민간에서 가장 치열했던 분쟁은 토지를 둘러싼 산송(山訟)이었다. 《박효랑전》은 18세기 대구 지역에서 발생했던 죽산 박씨 가문의 산송 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 소설이다. 이른바 ‘박효랑 사건’은 세력가를 등에 업은 박경여가, 박수하의 선산에 자기 조상의 묘를 무단으로 이장해 온 데에서 비롯한다. 선산을 부당하게 빼앗긴 박수하는 즉시 관아에 호소했으나 세력가와의 소송은 무력한 패배로 끝이 난다. 이 과정에서 박수하는 도리어 곤장을 맞고 옥사한다. 《박효랑전》은 세력가의 횡포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맞선 두 여성의 이야기다.
박수하의 두 딸 백 낭자와 계 낭자는 법이 외면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항거로, 가장 래디컬한 복수를 단행한다. 상대 가문의 묘를 파헤치고 해골을 꺼내 불태운 것이다. 이 ‘파묘’는 단순한 감정 폭발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치밀하게 계획되었으며 성공적으로 실행된 능동적인 프로젝트, “완벽한 파묘”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고전소설은 허다하다. 그러나 《박효랑전》을 ‘여성 서사’로 주목하는 것은, 슬픔에 잠겨 운명에 순응하는 ‘수난하는 여성’이 아니라 스스로 결단해 계획하고 실행하는 주체적인 여성을 그렸기 때문이다.
발생 당시부터 그 행위의 정당성을 놓고 수많은 논란이 불거졌던 박효랑 사건은, 그와 관련된 여러 기록이 이야기의 형태로 기록되며 널리 읽혔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가장 후대에 창작되어 완연한 소설의 형식을 띤 《만고효녀(萬古孝女) 박효랑전(朴孝娘傳)》(1934)의 번역서다. 치밀한 묘사와 극적인 사건 전개, 앞서 창작된 어떤 작품보다 독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흡인력 있는 드라마다. 이 작품을 오랜 시간 연구해 온 신효경 교수가 번역했다. 눈으로 읽어도 귀로 들리도록 원문의 리듬을 그대로 살려낸 섬세한 번역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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