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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과 의료인들

  • 백재중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 2025년 0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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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87387473
쪽수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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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제주 4·3과 의료인들』은 그동안 보지 못한 의료계의 시각에서 4·3을 돌아보고자 한다. 해방 후 일본 의료인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제주에도 의료 분야에 공백이 생긴다. 의료 분야는 금방 인력을 채우기가 불가능한 전문 영역이므로 의료인 소수가 공백을 메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 군정 아래 식량 부족과 이어서 닥친 콜레라 유행은 도민 건강에 막대한 위험으로 다가왔다. 의료인들의 헌신과 도민들의 노력으로 이 위기를 이겨내자마자 4·3이라는 광풍이 섬을 덮쳤다.

광기의 시대에 제주 의료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처신했을까? 제주 4·3항쟁 속에서 제주 의료인들의 고뇌와 대응을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 중 하나다. 의료인들은 한라산 무장대의 일원으로 참여하거나 남로당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우파 단체인 대동청년단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의사도 보인다. 지역사회 엘리트 신분으로 해방 후 더 나은 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하다 제주사회가 혼란한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이들도 존재한다.

4·3 학살극이 자행되는 동안 제주 의료인들도 여느 도민들과 마찬가지로 희생되었다. 재판도 하지 않은 채 총살당하고, 제주 앞바다에 수장당하고, 총살 후 공항 터에 암매장되었다. 행방을 알지 못할 이들도 많다. 육지 형무소에서 징역을 살다가 학살되거나 출옥 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다. 일본으로 밀항하거나 육지로 피신하기도 하였다. 군대 입대하여 위험을 모면하기도 했다. 강제 결혼 당한 간호사도 보인다.

이 책은 20세기 들어 1901년 제주민중항쟁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4·3항쟁, 한국전쟁 그리고 4·3 치유 과정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서술하였다. 아울러 각 시기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항과 이에 대응하는 제주 의료계의 활동 그리고 의료인들의 희생에 대해 서술하였다. 마지막에는 제주 의료인들의 피해와 희생을 표로 정리하여 알기 쉽도록 했다.

목차

[목 차]
  

추천 글 기억되어야 할 인간의 얼굴 _ 강창일 04

추천 글 질문하고 주목한다 _ 이화영 07

들어가는 글 12

 

1장 일제강점기 제주사회와 의료계

일제강점기 제주사회 19 의료계 현황 31

항일독립운동과 제주 의료인들 41 일제강점기 재일제주인 ◌ 50

 

2장 해방 후 격동하는 제주사회와 의료계

해방 정국에서 제주사회의 대응 62 콜레라 유행과 방역 활동 70

해방 직후 의료계 현황 77 당시 의료기관과 의료인들 82

보건소와 적십자사 92

 

3장 1947년 3월 1일의 총성

민주주의민족전선(민전)의 결성 98 3·1 사건과 3·10 민관 총파업 101

도지사 유해진과 서북청년단의 횡포 111 유해진에 대한 특별감찰 117

1948년 3월 고문치사 사건 126

 

4장 1948년 4월 3일의 봉기

솟아오르는 첫 봉화 140 4·28 평화협상 141 박진경의 암살 146

송요찬과 경비사령부 설치 149 여수 순천 사건 154

포고문과 계엄령 선포 157 제주농업학교 천막수용소 160

초토화 작전 171 두 번의 군법회의(군사재판) 191 무장대의 의료 194

 

5장 한국전쟁 발발과 제주 민간인 학살

예비검속 202 제주도 유지사건 208 제주 주둔 군대와 군 병원 211

제주 청년의 군 입대 220 밀려드는 피난민 221 한라산 금족령의 해제 229

6장 끝나지 않은 4·3

육지 형무소에 수감된 제주인들 236 연좌제 250

디아스포라, 재일제주인 252 재일제주인들의 고향 지원 259

조작 간첩 사건, 끝나지 않은 비극 260 북으로 간 제주인들 264

 

7장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여정

기나긴 침묵 270 시작되는 4·3 이야기 272

생존 희생자의 트라우마 치유 274 기억해야 할 가해자 278

제주 4·3과 의료계 279 4·3 기간 제주 의료인들의 희생과 피해 283

 

[표 13] 4·3 기간 제주 의료인들의 희생과 피해 286

여미는 글 진혼과 치유를 위하여 290

참고문헌 294

추천사

    강창일 (전 4·3연구소 소장, 17 18 19 20대 국회의원)

    기억되어야 할 인간의 얼굴

     

    『제주 4·3과 의료인들』은 ‘제주 4·3’의 숨겨진 장을 새롭게 밝혀 주는 귀한 기록이다. 우리는 ‘제주 4·3’을 말할 때, 무장대와 토벌대, 민간인 희생과 진상 규명이라는 거대한 서사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도 ‘의료’라는 본질적이고 인간적인 행위를 포기하지 않은 의료인들의 고난과 헌신, 그리고 이념의 경계를 넘어 환자를 돌본 인간적 윤리를 조명한다. 아날 학파가 얘기하는 미세역사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업이라 하겠다.

    저자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4·3항쟁’, 한국전쟁, 그리고 오늘날의 치유 노력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제주 의료계의 궤적을 추적한다. 초창기 의생 제도와 한지의사, 여성 간호사와 산파의 등장, 재일제주 의료인의 활동까지 아우르며,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서술한다.

    ‘4·3항쟁’ 당시 제주에는 의료인이 20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들은 이념을 넘어 무장대든 토벌대든 가리지 않고 치료했지만, 그로 인해 ‘내통 혐의’를 받아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남로당 활동가로, 누군가는 대동청년단으로, 또 누군가는 오직 사람을 살리겠다는 사명 하나로 ‘4·3’의 광풍 속에 우뚝 섰다. 이 책은 그들의 선택이 윤리이고 정의였으며, 기억되어야 할 인간의 얼굴이었음을 말한다.

    책은 당시 제주지역에서 활동하던 의사, 간호사, 약제사, 약종상 등의 역할과 희생을 역사적 서사로 풀어내며, 의료인의 윤리적 책무와 제주사회의 집단적 아픔을 연결한다. 특히 여의사, 간호사, 산파 등 여성 의료인의 활약을 상세히 기술하며, 일제강점기와 8·15 직후의 여성해방적 상황까지 함께 고찰한다.

    이 책은 ‘4·3’의 다층적 이해를 위해 의료인의 시각을 도입함으로 ‘기억·책임·치유’라는 화두를 다시금 우리 사회에 제기한다. 그리하여 거대한 의의를 갖는다.

    『제주 4·3과 의료인들』은 정치와 이념으로만 접근해 온 ‘4·3’의 기억을 넘어선다. ‘의료’라는 인간적 윤리를 통해 ‘4·3’을 다시 묻고, 다시 기억하게 한다. 생명과 정의, 인간성과 침묵 사이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단순한 의료사 복원이 아니다. ‘4·3’이라는 민중사의 중심에서 의사, 간호사, 약제사, 산파들이 겪은 고통과 선택, 윤리와 연민을 온전한 언어로 기록하는 첫 시도다. ‘제주 4·3’의 진실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우리 모두에

    게 이 책은 반드시 읽혀야 할 귀중한 증언이다. 아울러 자료로서 길이 생존해야 할 소중한 기록이다. ‘4·3’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의 길에 청춘을 보낸 한 사람으로서, 또한 역사학자로서 이 책의 출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 드린다.

저자 소개
저자 : 백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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