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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산과 젠더 : 한-중 페미니즘의 교차와 이슈(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총서4)
- 김란,김미란,김양지영,두핑,문현아,왕샹센,우판,장수지,짱리,펑웬
- 소명출판
- 2025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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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59059902 |
|---|---|
| 쪽수 | 39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사회학
AI추천 이유
총 11편의 글로 구성된 『재생산과 젠더』는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주제를 다루면서도 다음의 세 가지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첫째, 재생산을 둘러싼 제도적 통치와 이데올로기가 여성의 몸과 삶을 어떻게 규율하는가. 둘째, 가족과 돌봄, 노동의 장 속에서 젠더는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고 실천되는가. 셋째, 이러한 지배 질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의 지점은 어디인가이다.
총 11편의 글 가운데 8편이 중국관련, 3편이 한국관련 연구이다. 중국 관련 글은 194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한국관련 글은 동시대 돌봄 위기에 집중되어 청년, 조손 간의 돌봄 문제를 다루었다. 중국여성문제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필자는 종종 시장화개혁 이후에 중국여성들의 ‘지위’가 마오쩌뚱 시기에 비해 높아졌는가, 아니면 낮아졌는가라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이 글에 실린 8편의 중국관련 글을 시대 순으로 일독하기를 권한다. 전시상황인 1940년대부터 사회주의 시기, 그리고 시장화개혁 40년 동안 국가정책과 담론, 일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에 관한 글들이 여성의 ‘노동자’ 정체성에서 ‘모성’ 정체성으로의 변화, 소비사회와 젠더관의 변화를 중심으로 대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이다.
중국에 시장주의 시스템이 정착된 2000년 이후, 특히 2015년은 한, 중 양국 페미니스트들에게 기념비적인 해이다. 그 해에 한국사회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여성혐오와 성차별을 공적인 발화와 행동을 통하여 사회적으로 이슈화하였고 중국에서도 여성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오랜 비판이 ‘핏빛 웨딩드레스 5인 거리시위(feminist five)’로 등장하여 2015년 ‘반反가정폭력법’ 입법으로 결실을 맺었다. 법 자체로만 본다면 한국에서 가정폭력범죄 처벌법이 1997년에 입법화되었기 때문에 중국의 해당 법의 입법화가 다소 늦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와 당이 동일시되는 정치체제하에서 개인의 권리가 사적영역에서도 관철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사회적으로 승인된 것은 획기적인 진전이며 오랜 투쟁의 결실이라 보아야 할 것이며 그 입법화의 최전선에는 본 서 필진 가운데 한 사람인 펑웬(冯媛)의 수십 년에 걸친 여성운동가로서의 활동이 있었다. 펑웬은 관방과 거리를 둔 흔치 않은 ‘현장 여성운동가’라는 정체성을 지닌 활동가로, 본서에 한국사회의 비혼, 출산거부 운동에 준하는 중국의 6B6非운동을 소개함으로써 양국 여성운동의 교차지점을 이해하게 해 주는 글을 실었다. 국내에 최근 중국 사회 젠더문제에 대한 소개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연구가 한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역사적 시간대 순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슈에 따라서 한국과 중국의 글이 짝 개념으로 배치되어 있어 젠더이슈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제1부 ‘중국사회주의와 출산 보육’ 가운데 「집단화 초기 단계의 농촌 생육 보장의 구축 경험과 현대적 시사」는 1950~1960년대 중국 농촌 집단화 초기 단계의 생육 보장 경험을 분석한 것으로 동시대 농촌의 생육정책에 참조지점을 제공한다.
제2부 ‘중국 시장화 개혁과 젠더’는 시장화 개혁 이후 여성이 노동자 정체성을 상실하고 ‘모성’으로 정의되면서 소비경쟁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맥락을 다룬다.
제3부 ‘21세기 중국과 한국의 돌봄’은 한-중 양국의 돌봄 위기를 분석한 내용으로 양국의 상황과 연구방법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제4부 ‘동시대 한중 페미니즘의 교차와 영 페미니스트운동’은 2010년 이후 중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과 최근 한국의 문학작품이 중국에서 수용되는 양상을 분석한다.
『재생산과 젠더』는 이상과 같이 동시대 한-중 간에 재생산과 젠더의 지형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정보와 분석을 담고 있어 독자들의 사유 확장에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각 논문은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어느 장부터 읽기 시작하더라도 ‘돌봄’이라는 문제의식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재생산과 젠더』를 통해 시장노동중심 사회에 균열을 내고 돌봄 담론에 새로운 사유를 촉발하는 것은 물론 중국사회를 젠더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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