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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4267416 |
|---|---|
| 쪽수 | 28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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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지우면 차별이 사라질까?
‘오른’은 ‘옳은’이 그 어원이고 ‘왼’의 원래 뜻은 ‘그르다’라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right와 left의 어원 역시 비슷하다는 점이다. 지금은 많이 유연해진 사회 분위기이지만, 꽤 오랜 세월 동안 왼손잡이는 차별의 대상이었다.
고대 사회에서는 오른손에 창을 들고 왼손에 방패를 들던 오른손잡이들이 왼쪽에 심장을 보호하기에는 더 유리한 조건이었다는 설이 있다. 반대로 왼손에 창을 들고 오른손에 방패를 들던 왼손잡이들은 상대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계통의 유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른손잡이의 빈도가 더 많다는 설명이다. 신빙성 있는 자료인지는 모르겠으나, 태생적 특질로 나누어지는 다수와 소수라는 지극히 단순한 구분이, 옳고 그름의 의미로 변질되어, 왼손을 경시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듯하다.
독사는 먹잇감을 마취시키는 맹독을 가지고 있고, 독이 없는 뱀은 먹잇감의 몸통을 휘감아 숨통을 조일 수 있는 힘이 있다. 같은 종의 동물임에도 진화의 방식이 다른 이유는, 그것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삶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다윈과 장자의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그들을 지금까지 자연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게 한 유전형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 사회에서는 차이가 차별의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오른손이 주류가 된 사회에서는 왼손이 터부시 되었듯. 차이의 사이에는, 때로 비상식적인 도덕적 명분이 자리하고 있거나, 때로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는 공허한 양해의 명분만이 나뒹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