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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9184053 |
|---|---|
| 쪽수 | 25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교양사상
AI추천 이유

★★★리더십·조직심리 국내 권위자 신제구 교수 추천★★★
“쓸모가 사라진 자리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가?”
2025년, 연일 보도되는 뉴스 헤드라인은 과거의 공상과학을 현실로 바꾸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식당에서 팝콘을 튀기며 인간 손님을 맞이하고, 샤오미의 다크팩토리는 불 꺼진 공장 속에서 24시간 내내 스마트폰을 조립한다. 여기에 인간의 손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AI와 로봇은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대체하는 주체로 등장했다. AI는 개발자의 코드를 쓰고, 변호사의 계약서를 검토하며, 심지어 의사의 의료 진단을 보조한다. 로봇은 숙련된 용접공이나 청소노동자를 대체하고, 휴머노이드 형태로 진화하며 인간의 손발을 그대로 모방한다.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고, 오래 일하는 이 존재들 앞에서 인간은 전통적 의미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무용한 인간론》의 저자는 바로 그 지점에서 역설적인 희망을 제시한다. 인간은 처음으로 ‘쓸모’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효율과 생산성이라는 족쇄가 풀린 자리에서, 인간은 오히려 존재 본연의 의미를 다시 묻고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 위기와 전환의 교차점에서 저자는 철학적 선언을 한다. “AI는 쓸모를 지배하지만, 인간은 ‘의미’로 반격합니다.”
“쓸모의 종언은 인간다움의 서막이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는 속도는 기존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더 이상 단순한 생산 보조물이 아닌, 인간의 지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주체가 된 것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바로 이 냉정한 현실을 직시한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번진 ‘대퇴사의 시대’는 단순한 인력난이나 세대의 변화로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스스로 회사를 떠나며 “내가 하는 일을 기계가 더 잘하는데 왜 출근해야 하지?”라는 물음을 던졌다. 니트족과 같은 새로운 생활 방식은 단순한 게으름의 문제가 아닌 ‘쓸모없음’이라는 낯선 자리에 놓인 인간의 실존적 불안을 드러낸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2부에서는 위 질문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풀어낸다. 인간은 오랜 시간 쓸모를 중심으로 자신을 규정해왔다. 자연 속에서 자족하던 존재로 출발해, 가축을 기르고, 기계를 통제하며 컴퓨터와는 협업을 해왔다. 그러나 AI와 로봇이 전면에 등장한 오늘날, 인간은 주인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피조물의 가축처럼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 역사는 그 전환의 아이러니를 증명한다. 한때 말(馬)은 농업과 전쟁의 핵심 수단이었지만, 자동차가 등장한 순간 무용해졌다. 그러나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말은 레저와 문화의 영역에서 더 높은 가치를 얻었다. 인간 역시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 효율의 무대에서는 무용해질지 모르지만, 새로운 의미의 무대에서는 다시 빛날 수 있다.
마지막 3부는 무용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탐구한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단호하다. 이제 인간에게 남은 동사는 단 하나, ‘요구(Demand)’다. Do it Yourself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Demand it Yourself의 시대다. 스스로 만들지 않더라도,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히 요구하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된다. 자동화가 완벽히 이뤄질수록 핸드메이드의 가치는 높아지고, 모든 시도의 비용이 0에 가까워질수록 창조적 요구는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인간은 생산자가 아니라 의미의 기획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무용한 인간론》은 말한다. 무용함은 공포가 아니라 해방이라고. 효율과 속도는 기계의 몫이지만, 관계와 감정, 윤리와 상상력 같은 고유한 인간적 자질은 여전히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다. 쓸모의 끝은 의미의 시작이고, 곧 그 시작은 바로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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