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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하며 읽는 시(우리시사랑시선 6)

  • 신세호
  • 우시모북스
  • 2025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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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97132933
쪽수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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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32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뒤 이제는 자유인으로 고향 텃밭을 일구며 사는 신세호 시인의 첫 시집.

몇 년째 삽과 낫 그리고 괭이만 가지고 부모님의 물려주신 400여 평의 텃밭 농사를 짓고 있다는 신세호 시인, 그 우직한 열정으로 89편의 시를 묶어 시집을 펴냈다.

뒤늦게 문학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 방송대 국문학과 졸업을 앞둔 마지막 4학년, 이 가을 멋진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 큰 사건을 저지른 신세호 시인.

왜 시집 제목을 『심호흡하며 읽는 시』라고 했는가에, “어렸을 때 매우 가난했고, 가난에 대해서 잘 알았고, 그래서 어렵게 사는 사람을 보면 그 어려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사연을 마주할 때면 심호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분노하거나 탄식하는 대신 심호흡을 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세상살이가 힘들지만, 심호흡하며 살아가자는 의미입니다.”라는 답변을 기억한다.

목차

[목 차]
  

■ 여는 시

 

[제1부]

 

심호흡

욕봤다

대통령

정치인

뻥튀기

기상이변

날개

칼날

낙화

철새

과거현재미래

밀당 1

기분

어머니의 손

주식 투자

비교

고드름

정상

이순신 장군

할머니의 바늘귀

단절

아침의 텃밭

일용직 근로자

 

 

[제2부]

 

달

포샵

태연한 말 한마디

우정

뽕나무

시루떡 봉송

내 맘 같지 않아

새내기 직장인

옥수수수염

봄풀

환청

검버섯

느티나무 분재

홍시

편의점

연인

숟가락

봄날

다리

산촌

멧비둘기

한계상황

외발 손수레

스님

 

[제3부]

 

그림자

애꿎다

잣 송아리

텃밭

쌀

반려견

종소리

데칼코마니

울타리

들깨칼국수

친절

오해

바닷속

돌멩이

꿀사과

은행나무

창

풀랫폼

삼잎국화

농부

술

안경

 

 

[제4부]

 

꽃샘추위

갑질

결단

자본주의

이혼

농산물 나눔

고추 말뚝

소통

외로움

아집과 교만

애벌레

깨지는 것들

아파트

할머니

신발

장독대

예술 작품

덧칠

밀당 2


[본 문]
  

내가 심호흡하면

무슨 할 말이 있을 거라

짐작해도 됩니다

속마음을 이야기할 때

심호흡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억지로라도 씩씩한 모습

보이고 싶거든요

조금은 힘들었던 거 같아요

번아웃 몇 번 경험한 뒤

그런 습관이 생겼거든요

어떡하든 버텨봐야지요

희망이 없어도

갖도록 노력해 봐야지요

미래가 안 보여도

볼 수 있도록 해 봐야지요

그래야 버틸 수 있겠지요

나에게도 언젠가는

울컥하지 않는 날이 올까요

심호흡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 「심호흡」 전문

 

 

힘든 시절 살아내느라

다들

욕봤다

 

콩나물시루 교실에서 배우느라

욕보고

만원 버스에 시달리느라

욕보고

연탄가스에 용케 살아남았으니

욕봤다

…

욕 같은 시절

욕지거리 같은 시절을

용케 버텨왔으니

너도 욕보고

나도 욕보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다들

욕봤다

- 「욕봤다」 부분

 

 

남김없이 주는 나무일지라도

언젠가 한계는 있겠지

…

시한폭탄처럼 시간은 흘러가고

남은 시간은 별로 없고

 

서로 싸우지만 말고

진지하게 생각 좀 해보자고

지금 이 상황에 내편 네편을

따져서 어디에 쓰려고

…

- 「기상이변」 전문

 

 

홍시 하나 앞에 두고

차마 입을 대지 못한다

 

홍시 꽃이 발갛게 핀

마을엔 할머니들이 많았지

이가 없어 소중한 홍시

가시가 없어 더욱 소중한 홍시

할머니가 좋아하던 홍시

할머니 드려야 하는데

할머니는 어디 가고

붉은 꽃나무만 남아

딸 사람도 먹을 사람도 없이

마을의 배경으로만 남아서

아득한 옛일로만 남아서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쓰디쓴 시절을 증언하는데

홍시가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었을까

달콤한 꿀물보다 더 부드럽게

시린 마음 어루만져 주었는데

 

서리맞아서 더 붉은 홍시

한참을 바라보다

뒤돌아 중얼거린다

다들 어디에 간 거야

- 「홍시」 전문

 

 

혼자 산다고

불쌍해하지 마세요

 

어머니와 한 몸인 시절도

있었으니까

…

걱정하지 말아요

밥알이 목에 걸리면

컵라면이 있잖아요

 

컵라면 국물이

숭늉처럼 따듯하게

몸을 덥혀주네요

- 「편의점」 부분

 

 

창밖에 한 쌍의 연인이 걷고 있다

한쪽은 사관생도로

또 한쪽은 여대생으로 추정된다

…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배경이 된다

 

이런 연인이 있어 세상이

아름다운 건 아닐까

 

첫사랑의 눈길이 있어 이 세상

살만한 건 아닐까

- 「연인」 부분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할 게 뭐 있냐고

하지 마세요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

기분 망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소중한 사람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 「기분」 부분

 

 

동네 한가운데

은행나무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사람들이 두 손 모아 기도한다

…

밑동 깊이 숨겨놓은

사람과의 이야기 잊지 말기를

…

어려운 이때 너마저 아프면

사람들이 너무 힘들다는 걸

부디 잊지 말기를

- 「은행나무」 부분

 

 

이렇게 혹독할 줄 몰랐다

이렇게 냉혹할 줄 몰랐다

…

기다리지 못한 마음은

조금 앞서가는 마음은

깊은 상처를 입고

길가에 내동댕이쳐졌다

- 「꽃샘추위」 부분

 

 

속 좁게 욱하는 마음으로

파도와 싸우려 하지 않고

속 깊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보도 하고 타협도 하면서

그렇게 고요하게

바닷속에서 살아갈 거라고

남편에게도 마을 사람에게도

그렇게 중얼거려본다

- 「바닷속」 부분

 

 

소중한 것은 쉽게 깨진다

 

장독대에 정갈한 비가 내린다

매일 닦아 반짝반짝 윤이 난다

…

기어이 어머니가 깨졌다.

- 「장독대」 부분

추천사

    작가의 말

    ■ 여는 시

     

    할미꽃

     

    꽃이지만

    꽃이 아닌 꽃

     

     

    희망을 놓쳤을 때

    허리에 피어나는 꽃

출판사 서평

농협에서 32년간 근무한 뒤 자유인으로 고향 텃밭을 일구며 사는 영원한 청년 신세호가 시인이 되었다.

신세호 시인의 이번 첫 시집 출간은 의외였다. 평생 글을 끄적이며 살았던 문학청년이었다면 당연지사로 생각할 텐데, 글쓰기 활동과 평소 거리가 멀게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창 시절 국어가 좋았던 기억으로 좀 더 깊이 있게 공부 좀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퇴직 후 방송대 국문학과를 다녔다고 하니, 시인이 되는 그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고향 텃밭 400평은 혼자 힘으로 관리하기에 힘에 부칠 텐데, 몇 년째 삽과 낫 그리고 괭이만 가지고 자급자족 농사를 짓고 있는 신세호 시인, 그 우직한 열정으로 100여 편의 시 묶음을 우리 출판사로 보내온 게 몇 달 전이다.

졸업을 앞둔 마지막 4학년, 뒤늦게 문학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 이 가을 멋진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 이번 작업은 분명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왜 시집 제목을 『심호흡하며 읽는 시』라고 했는가에, “어렸을 때 매우 가난했고, 가난에 대해서 잘 알았고, 그래서 어렵게 사는 사람을 보면 그 어려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사연을 마주할 때면 심호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분노하거나 탄식하는 대신 심호흡을 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세상살이가 힘들지만, 심호흡하며 살아가자는 의미입니다.”라는 답변을 기억한다.

지인들과 조용한 미소를 지으며 온화하게 사는 신세호 시인의 첫 시집 『심호흡하며 읽는 시』를 천천히 읽으며 편집자의 마음속에는 아주 작은 울림이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멋진 시집을 펴낸 신세호 시인에게 다시 한번 축하를 건넨다. 윤작가 (출판 편집자) ⓒ 837자

저자 소개
저자 : 신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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