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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9380738 |
|---|---|
| 쪽수 | 17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종교 > 기독교
AI추천 이유
요즘 인간의 사유와 영혼은 기술의 가속도에 눌려 메말라 가지만, 이 책은 바로 그 진공을 향해 “신앙의 언어”라는 숨을 불어넣는다. 서문은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의 장밋빛 약속을 바라보는 현대인의 기대와 공허를 정직하게 직면시키고, 근본 물음—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을 성경의 좌표에 다시 놓는다. 이 첫 장면만으로도 책의 어조는 분명해진다. 신앙을 옛 습관이 아니라 오늘의 이해와 선택을 안내하는 해석의 언어로 복원하려는 의지다.
구성은 선명하다. 1장은 ‘신앙이란 무엇인가’를 합리성, 성경적 정의, 삶의 실천으로 삼중 고리처럼 조여 가고, 2·3장은 구약과 신약의 인물군을 통해 신앙의 궤적을 역사 안에서 재구성한다. 4장은 성령론, 5장은 자기 정체성, 6장은 죽음·내세·희망으로 이어지는 종말 인식까지, 질문에서 정체성으로, 영성에서 궁극의 안목으로 점층한다. 독자는 목차만 훑어도 학문적 질서와 목회적 감각이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확인한다.
본문의 미덕은 논증과 서사의 리듬감이다. 저자는 신앙을 삶의 우선순위와 기쁨의 감각으로 증언한 올림픽 영웅 에릭 리틀의 이야기를 통해 “믿음은 비합리의 도피가 아니라 삶 전체를 기쁘게 질서화하는 선택”임을 설득한다. 신앙을 공적 책임과 상식의 자리로 끌어오는 루터의 감염병 대처(의술의 선용, 격리와 공공병원, 직임의 책임)는 ‘경건=은둔’이라는 오해를 걷어내며 오늘의 공공신학적 과제를 환기한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Soli Deo Gloria”, 공적 소명과 제도 설계를 병행한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앙 윤리,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신앙인의 언어로 고백한 김구의 기록은, 신앙이 사적 미덕을 넘어 역사적 결단을 낳는 동력임을 입체적으로 증거한다.
저자의 시선은 ‘나’의 내면으로도 정확히 들어간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의 자각을 빌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새로운 피조물·왕 같은 제사장으로 호명하는 성경적 정체성을 현재형의 삶 언어로 번역한다. 여기서 정체성은 자기 위안이 아니라 책임의 문법으로 이어진다. 혀와 지혜, 물질과 인내, 차별금지와 화평 같은 야고보적 덕목으로 이어지는 일상의 훈련론이 그 징검다리다.
마지막 장은 죽음과 내세를 막연한 위무가 아니라 부활 소망 안에서 현재의 삶을 재정렬하는 신학으로 다룬다. 종말의 때를 점치지 않되(개인의 죽음과 역사적 재림), 오늘 여기에서 죽음 이후를 준비하는 신앙의 품위를 요청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이 모든 서술에 ‘현장’의 체온을 더하는 사례가 북한에서 의료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윤상혁의 기록이다. “이 땅 가운데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다시 인지하는 전환의 순간은, 신앙 언어가 추상에서 사건으로 변환되는 장면이다. 책의 제목이 약속한 것을 본문이 실제로 수행한다.
종합하면, 《신앙의 언어들》은 철학·신학·역사·목회를 교차 편집해 신앙을 ‘분명한 생각’과 ‘살아 있는 행동’으로 묶어내는 책이다. 설교처럼 따뜻하고 교과서처럼 체계적이며, 무엇보다 독자를 다시 질문하고 다시 살아보게 만든다. 오늘의 교회와 신앙인이 공적 책임과 내면의 갱신을 동시에 사모한다면, 이 책은 그 언어를 새로 배우는 가장 친절한 교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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