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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88366965 |
|---|---|
| 쪽수 | 31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교양사상
AI추천 이유

집 곳곳에 담긴 11개의 소망
건축가가 건축주에게 띄우는 연애편지
우리 사회에서 집은 생활의 공간이면서 때로는 욕망의 공간이다. 경제적 이익 실현을 위해 투자의 목적으로 집을 바라보는 시선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집은 ‘사고파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어디에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하루, 일생이 달라질 수 있는 삶의 근본이 되는 공간이다. 이 책은 한 건축주 부부의 솔직하고 근원적인 욕망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일출을 보며 요가를 할 수 있는 집, 벌거벗고 다닐 수 있는 집, 자주 오는 가족과 친구와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집, 피아노 레슨을 할 수 있는 집,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 등 이 건축주 부부의 욕망은 소소하지만 낯설고도 생생하다. 하나의 건물 안에 다 담을 수 있을까, 후회하지 않을까 의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저자인 건축가 역시 건축주가 정성껏 써 온 11개의 집에 대한 소망을 보며 하나하나 의문을 품는 데서 시작, 이해하기 위해 대화하며 삶을 들여다보고 설계도를 완성해 간다.
건축가의 설계 도면은 건축주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다. 건축주를 생각하는 온 마음과 노력이 도면 안에 여러 두께의 선과 숫자, 글씨로 빼곡히 새겨진다. 도면은 자칫 무미건조한 설명서나 기술적인 서술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악보처럼 설계 도면도 일종의 언어다. 언어에는 창조하는 사람의 마음이 담기고 해석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그 정성과 의미가 전달된다.
_ 24쪽, ‘설계도면은 건축가의 연애편지’ 중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어떤 집을 짓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한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하나의 집을 짓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는 건축 방식이나 형태에 대한 질문이기보다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가치관, 지향점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주를 짓다』는 집에 대한 책이지만 한 사람, 한 가족이 자신만의 세계 혹은 우주를 어떻게 가꾸게 되는지가 더 풍성하게 담겨 있는, 공간과 사람, 건축가와 건축주의 관계에 대한 책에 가깝다.
좋은 선택을 돕는
전문적이고도 친절한 건축가의 조언
건축은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공학적인 사고로 안전을 생각하며 수학자의 치밀함으로 오차 없이 계산해내야 하는 분야다. 누구나 살고 있는 익숙한 집이라는 공간이 건축이라는 전문 분야로 들어갔을 때 낯설고 어려운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학에서 건축을 강의하고 현장에서 건축주를 설득하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는 건축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중요한 개념들을 알차게, 그러나 쉽게 설명하고 있다.
건축에는 ‘조닝 계획’이라는 개념이 있다. 조닝zoning은 영역이라는 말 목적과 공간이 눈에 딱 보이도록 구획을 나누는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보다는 좀 더 추상적인 개념이다. 조닝 계획은 용도나 성격이 비슷한 공간끼리 묶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연장에 가면 매표소, 로비, 포토존, 객석, 화장실이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방문객을 위한 영역인 ‘고객 존zone’에 속한다. 무대, 백 스테이지, 출연자 대기실, 분장실, 무대 장치실, 오케스트라 연습실 등 일반 관람객 이용 공간과 분리된 내부 관계자인 스태프를 위한 존이 구분되어 있다. 우리가 아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부르는 공간들이다.
_82쪽, ‘세 번째 소망: 발가벗고 다녀도 안전한 집’ 중에서
집 짓기는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해 보고 맘에 안 들면 다시 시도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집 짓기는 ‘평생의 로망’이면서도 ‘하고 나면 10년은 늙는다’는 이야기가 돈다. 이 책은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완성하기까지의 무수한 선택의 과정을 꼼꼼하게 짚어가며 풀어낸다. 어떤 부분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놓치기 쉬운 것은 무엇인지 흔히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전문가인 저자가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집 한 채를 지어 보는 듯 예행연습을 할 수 있다.
집 짓기의 과정을 보여주는
시원한 사진과 도면 등 시각 자료
『우주를 짓다』에는 건축 전문 사진가가 찍은 시원한 사진과 건축가의 도면 등이 풍성하게 들어가 보는 맛을 더한다. 글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공간의 디테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 구석구석의 사진을 모두 컬러로 수록했다. 더불어 공간에서 생활하는 모습까지 사진으로 담아 건물만이 아닌 삶의 온기까지 자연스레 보이도록 편집했다.
남의 연애편지를 훔쳐보듯이 건축가와 건축주가 나눈 이야기, 집 짓기의 과정을 엿보다 보면 분명 마음속에 나만의 집 한 채가 지어질 것이다. 각자가 갖고 있는 집에 대한 소망, 삶의 가치관, 꿈꾸는 내일이 몇 개의 문장, 혹은 하나의 리스트로 정리될 수도 있다. 집 짓기의 여정을 때로는 흥미로운 드라마처럼, 때로는 알찬 건축학개론처럼 풀어내는 『우주를 짓다』는 건축을 앞둔 예비 건축주는 물론, 누군가의 집을 설계하는 건축가,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에서의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사람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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