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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8872654 |
|---|---|
| 쪽수 | 264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교육학
AI추천 이유
느닷없는 암 선고와 투병…
그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과 불안을 통해 희망을 발견한 이야기
남들이 힘들다고 하는 일을 가뿐하게 해내고, 바쁘다고 가족이나 개인의 일상을 포기하지 않으며, 때로 하기 싫은 일을 떠맡게 되어도 기꺼이 해내는 편을 택하고,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면 보란 듯이 성공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아무것도 포기하기 싫고 포기할 시간이 있으면 한 번 더 도전하는, 열정과 자신감으로 가득한 교사에게 어느 날 암이 찾아왔다. 그것도 ‘할 일 체크리스트’에서 자꾸 뒤로 밀리던 건강검진을, 없는 시간을 간신히 쪼개어 받으러 갔다가 발견한 것이다. 수술과 회복을 거치며 이참에 퇴직을 할까, 휴직을 할까, 수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그녀는 다시, 학교 가는 길을 택한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실은 가능성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헌 안경을 버리고 새로 맞춘 안경을 쓴 것처럼
암 수술 후 회복과정에 있는 몸이었다. 예전과는 다른 몸이었다.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 초등교사로 20년 넘게 살아오며 그녀의 역할은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며 부족한 곳을 채우고 힘을 보태고 모두에게 모범을 보이는 역할이었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사람이 매사에 조심해야 하고 무리하면 안 되고 타인의 배려를 받아야 하는 삶으로 건너가는 것은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녀에게 찾아온 병은 그걸 알려주려고 온 것이 아닐까. 도움받고 배려받는 일도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도움을 받아야 하고 아무리 주고 또 주어도 충분히 채워지지 않는 사람들의 처지와 그 입장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몸으로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
무언가 커다란 결함이 있는 듯이 보이는 아이의 문제는 사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구멍이고, 유용한 것을 가르쳐주려고 할수록 저항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의 문제를 드러내 보여준다는 것을 그녀는 새롭게 알게 된다. 무엇보다 동료와 학생들에게 각별히 배려받아야 하는 교사도 필요하며 그런 교사가 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다시 배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상적이고 효율적인 존재들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에 의해 균형을 잡으며 보다 완전해진다는 것을 믿게 된다.
모든 교과목을 두루 잘 가르치고 전문 과목을 특별히 잘 가르치며 모든 것이 만능이어야 할 것 같은 초등교사. 하지만 아이도 어른도 각별히 보살피고 도와줘야 하는 약한 존재를 통해 더 잘 배우고, 더 크게 자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유능함을 뽐내기보다 취약함을 인정하고 드러낼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존재였다.
다문화학교가 가르쳐주는 것들… 도움이 필요한 선생님이어도 괜찮아
표준적이고 일률적인 교육과정이 통하지 않는 다문화학교는 행정도 복잡하다. 여러 나라에서 온, 각기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우리의 교육체계에 집어넣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므로 저마다의 특수성에 따라 개별화한 교육과정을 끊임없이 만들고 수정해나갈 수밖에 없다. 다문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사의 기록을 통해 발견하는 것은 그런 아이들이 교육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 아이들 덕분에 우리의 교육이 다양하고 풍성해진다는 점이다. 더 많은 특별함을 끌어안고 우리가 가야할 미래에 대한 더 큰 꿈을 만들며 함께 성장하는 이 공간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초등학교는 지금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자 거울이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마법 구슬 같은 것이다.
저자는 그런 사실을 주장하지도 어떤 의견을 내세워 설득하지도 않는다. 가만히 보여준다. 각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들을 통해 지금 내 모습을 비춰주고,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그 고민과 실천도 저마다 개별적인 것일 테지만 국적과 학력과 성별과 출신 등의 갖가지 벽을 허물고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이의 손을 잡고 모든 건널목을 함께 건너갈 수는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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