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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순간 영원을 살고 - 시인 엄마와 소설가 딸의 찬란하고 투명한 생의 단어들
- 장은옥, 김현경
- 청미
- 2025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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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89134433 |
|---|---|
| 쪽수 | 24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안소영 (화가)
『사랑하는 순간 영원을 살고』는 시인 엄마와 소설가 딸이 함께 써 내려간, 세상에서 가장 내밀하고도 깊은 대화입니다. 죽음은 생각보다 우리 삶에 가까이 있지만, 특별히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마주하는 건 너무도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그 끝을 다시 시작으로 이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 혹은 ‘엄마’라는 이름만으로도 마음 한 자락이 저려 오는 모든 분께 건네고 싶습니다.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깊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인생의 마지막에서 비로소 발견한 사랑에 대한 기록
어떤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고, 마음속에 집을 짓고 산다. 『사랑하는 순간 영원을 살고』는 그 집의 방들을 하나씩 열어 보이는 책이다. 소설가 김현경과 시인인 엄마 장은옥, 두 사람의 언어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투병과 간병, 이별과 애도의 시간을 통과하며 끝내 사랑이 무엇이었는지를 복원해낸다. 특별할 것 없는 보편의 일상 속에서 유일무이한 사랑의 유산이 어떻게 남겨지는지, 그 사랑이 어떻게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지를 조용하지만 단호한 문장으로 말해주는 책이다.
“사랑했던 사람은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안에 살아 있다.”
예기치 않은 일로 엄마와의 이별을 맞이한 두 모녀의 애도 일기
『사랑하는 순간 영원을 살고』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시인 엄마와, 그 이별을 온몸으로 통과한 딸의 기록이다. 시인이자 엄마 장은옥의 유고 시와, 김현경 작가의 에세이가 교차되며 이별을 끝이 아닌 다른 시작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두 저자가 함께 쌓아 올린 이 내밀한 서사는 ‘모녀’라는 관계를 넘어, 이별과 죽음 앞에서 사랑의 언어가 어디까지 살아있는 사람에게 가닿을 수 있는지 묻는다.
이 책은 엄마의 암 선고를 들은 충격적인 날부터 병실과 집을 오가던 투병 생활을 거쳐 엄마의 죽음과 애도를 시간순으로 찬찬히 통과한다. 투병과 애도라는 큰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에는 아주 사소한 몇 가지 장면들이 오히려 인상적이다. 이를테면 엄마의 암 선고 직후 먹으려고 하다 끝내 버린 컵라면의 씁쓸한 맛 같은 것. 시간이 한참 지나 다시 라면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조차, 그 맛은 과거의 한 시점을 불러와 현재의 혀끝과 겹친다. 이처럼 일상의 미세한 감각을 통해 섬세하게 상실과 애도를 표현하는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까지는
결코 가늠할 수 없었던 사랑이 있었다.
이제 내가 그 사랑을 복원할 차례다.”
또한 이 책은 상실을 설명하는 대신 슬픔의 ‘총량’을 감각하게 만든다. 엄마를 떠나보낸 딸은 “순도 100퍼센트의 슬픔”이라는 명명으로 사랑의 대가를 치른다. 그 슬픔은 애증과 후회의 잔여물이 아니라, 이유 없이 받았던 순수한 사랑을 이유 없이 잃었을 때 생기는 고통이다. 그래서 더 잔인하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묻는다. “지금의 고통은 과거가 행복했기 때문이라는 오래된 문장의 진실을 우리는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김현경 작가의 산문은 이 냉혹한 명제를 그저 예쁘게 포장하지 않는다. 훗날 마음이 길길이 찢기듯 아프더라도 결국 사랑을 택했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왜 우리가 슬퍼질 것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를 끝내 독자에게 납득시킨다.
엄마인 장은옥 시인의 시는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꼿꼿한 품격을 잃지 않는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엄마는 시를 붙들었다. 시를 쓰는 시간만큼은 투병의 시간마저 온전히 나로 살 수 있는 시간이었다. 투병과 임종의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은 장은옥 시인의 62편의 시는 맑고 투명한 언어로 슬픔을 넘어선 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여기에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화가 안소영의 그림이 함께 수록되었다. 이 책의 글에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들은 독자들이 더욱 이 글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내가 사는 동안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엄마를 더 사랑하는 날이 올까?
아마도 영원히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는 한 가족의 역사가 흐른다. 황순원 문하의 촉망받던 문학도였던 엄마가 왜 ‘문인의 길’을 내려놓고 가정에 헌신했는지, 그 태도를 물려받은 딸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드러난다. 여고생 시절 「낙엽길」을 쓰던 소녀는 “남에게서의 인정보다 스스로에게 인정받고 싶다”라는 다짐을 남긴다. 이 문장은 시간이 흘러 딸의 문장 속에서 다시 깨어난다. 생활하는 태도로 글을 쓰고, 글 쓰는 태도로 생활하겠다는 약속은, 실은 이 책 전체의 작동 원리이자 슬픔을 견디는 방식이기도 하다. 엄마의 당선 소감은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엄마가 떠난 세상에서 오늘의 일상을 견딜 수 있도록 딸의 등 뒤를 밀어주는 문장으로 살아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은 슬픔을 없애는 특별한 비법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슬픔을 견디는 연습을 제안한다. 이별의 고통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 속에는 너무나 사랑했던 순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는 이에게, 저자들은 “서로의 언어를 끝까지 건네는 일”이라고 답한다. 그것이 곧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이 조용히 울리는 듯하다!
★★★이야기보다 더 큰 감정이 문장 너머에 숨어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단 한 권의 책!
이 책은 큰 목소리로 울지 않는다. 대신 투명한 문장으로 담담하게 말한다. 슬픔의 결을 줄곧 만지면서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진중함과 모녀가 서로를 비추는 정직한 시선이 담겨있다. 그래서 이 책의 문장들은 더 오래, 더 깊이 독자의 곁에 남을 것이다. “내가 사는 동안, 엄마가 나를 사랑했던 것보다 내가 엄마를 더 사랑하게 되는 날이 올까?”라는 질문은 결국 사랑의 복원으로 귀결된다. 책을 덮고 나면 알게 된다.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아 우리를 내일로 데려간다는 것을.
결국 『사랑하는 순간 영원을 살고』는 애도의 지침서라기보다 ‘사랑의 사용 설명서’에 가깝다. 슬픔의 총량이 결국 커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기꺼이 사랑을 택하는 모녀의 모습은 단순한 위로로 읽히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 곁에 있는 모든 이에게도 이 책을 똑같이 권하고 싶다. 사랑하는 동안 우리가 머무는 그 짧은 순간이 우리 마음에 영원히 남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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