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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쳐들어오면 어쩌지? - 잘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거의 모르는 타이완해협 군사 상식
- 왕리,선보양
- 최종헌
- 글항아리
- 2025년 10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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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9094313 |
|---|---|
| 쪽수 | 40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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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싸움은 곧 심리전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의 논증 방식이다. 가짜뉴스 혹은 루머는 거짓으로만 짜여 있지 않다. 거기에는 늘 30퍼센트의 진실이 포함돼 있어 사람들은 부분적 사실이나 논리에 사로잡혀 오판을 한다. 저자들은 논리적이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근거를 가지고 주요 루머 열 가지를 각개격파한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이며, 독자들은 결국 인지전에서 승리해야 현실적인 대처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가장 강력한 루머인 ‘탄도미사일 무적론’을 다룰 때는 ‘원형 공산 오차CEP’를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중국이 3000기의 탄도미사일을 가지고 있어도 타이완의 방어 체계를 격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이유를 알려준다. 무기 체계와 관계없이 중국이 침공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시간과 공간적 요인이다. 저자들은 장비 해체, 적재, 수송, 하역, 부관, 조립, 시험 등의 일련의 절차를 계산하고, 발사 수량에 따른 명중도를 확률로 추정해 그 정확도와 위력을 알려준다. 미사일의 명중률이 의외로 낮다는 점과, ‘폭발 위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면 대중은 평소 군사 루머나 뉴스들을 접하면서도 위협을 느끼기보다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루머인 ‘공수부대 기습 요인 암살 작전’을 이야기할 때 저자들은 공수부대가 낙하하는 데 필요한 지형 조건을 설명하며 도시가 밀집된 타이완에서 이런 작전이 왜 불가능한지를 알려준다. ‘모든 선박 자산을 동원한 타이완 공격론’에 대해 말할 때는, 상륙 선단이 타이완해협을 왕복하며 물자를 싣고 내리는 과정, 함정의 흘수선과 상륙 지점 간의 거리 계산 등을 통해 상륙작전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다시 말해, 방어하는 측이 어떤 이점을 가지고 있는가를 논증하는 것이다.
이런 논리 전개는 독자들에게 외부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정면 대결’을 할 수 있는지 그 방법론을 알려준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처럼 “악에 무지하다면 미덕은 보호받을 길 없이 반드시 피해를 입는”다. 저자들은 현재 타이완해협의 군사 현황, 타이완 측의 전략·전술적 우위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 그리하여 중국이 퍼뜨린 루머에 맞닥뜨릴 때 미국이 구해주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에서 벗어나게 한다. 특히 군사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구성은 총 4부 27장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 중국 공산당이 타이완에 가장 자주 사용하는 열 가지 군사 루머를 파헤치며 각각에 대해 반박과 사실 입증에 주력한다. 2부에서는 타이완 침공의 4단계 가상 시나리오에 대한 검증을 해나간다. 3부에서는 총성 없는 양안 전쟁에 대해 다룬다.
전반부 세 부분은 일반적인 이해 순서로 보면 거꾸로 서술하고 있는 듯 보인다. 먼저 중국군의 무기 성능의 한계부터 짚은 뒤, 이어서 그들이 쓸 수 있는 수단의 제한에 대해 말하고, 마지막으로 현재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타이완 침략을 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런 서술 방식을 택한 이유는 독자들이 먼저 개념을 잡게 하고, 표면적으로 막강해 보이는 중국의 침공 방식이 결코 대적할 수 없는 비장의 카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즉 기초적인 이해하에서 완벽히 개념을 잡은 뒤 인민해방군이 사용하는 전술과 합리적 적용 범위를 알려주는 식으로 확대해간다.
4부에서는 타이완을 둘러싼 주변 국가들이 자국의 입장에서 어떻게 전략을 세우는가를 소개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 현재의 수많은 루머가 주변국들의 전략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루머의 기만 수법들을 파헤치기
수년 동안 중국에서 유입된 루머는 모두 중국이 공격적인 사고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대부분의 루머는 공통적으로 세 가지 주요 기만 수법을 갖고 있다
첫째, 사용상의 한계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이용해서 상식을 벗어나는 극단적인 조건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며, 애초에 성립 불가능한 극단적인 조건에서 보편적인 결론을 도출해내려고 시도한다.
둘째, 시간과 공간을 뒤섞어놓고, 개별적으로만 성립되는 조건들, 심지어 서로 모순되는 조건들까지 한데 섞어놓으며 인민해방군의 실력을 과대평가한다. 예를 들어 중국은 전차를 수송할 수 있는 상륙함이 있나? 있다. 중국은 대량의 인원을 실을 수 있는 선박이 있나?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수많은 선박으로 전차를 바다 건너까지 운송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버린다. 하지만 이는 선박의 부피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다.
셋째, 직선적이고 단순한 논리 전개를 하며, ‘적을 최대한 과대평가해야 한다’는 개념을 통해 루머를 받아들이게 만들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념 편향적이라며 몰아붙인다. 예를 들어 중국은 항공모함이 있나? 있다. 그에 걸맞은 함재기가 있나? 있다. 3년 안에 실전 배치가 가능한가? 그렇다. 타이완 동부 해역으로 운항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 그러면 중국의 항공모함은 타이완 동부 해역을 차지할 수 있고, 제해권과 제공권의 우세를 점할 수 있다고 결론 지어버린다. 이것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논리적 비약이다.
사실 2016년 군사 개혁 이후 인민해방군의 현대화 속도는 계속해서 상승 중이며, 현재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기본적으로 군대의 현대화는 이론·기술·조직·인재라는 네 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인민해방군은 바로 이런 발전을 이루고 있다. 시진핑의 군사 개혁은 ‘군사위원회가 전체를 총괄하고, 각 전구戰區는 전투에 주력하며 군종軍種은 군 건설에 매진한다’라는 지휘 원칙을 확립했다. 그리고 과거 각 부대에 분산되어 있던 정보 전자, 항공 시스템과 후방 보급 체계를 재정비해 이를 독립적인 ‘전략지원부대’와 ‘연근보장부대’로 통합함으로써, 인민해방군의 지휘 체계를 일체화된 연합작전에 더 부합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인민해방군도 결국 사람이 운용한다. 따라서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장병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가 그들의 당면 과제인데, 여기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후방 보급 체계에서의 한계 등 여러 면에서의 실패 요소들이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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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해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정확한 인식이 국민 국방을 이루는 데 가장 큰 조건이기 때문이다. 즉 타이완 관점의 군사적 담론이 절실하다는 게 지금 타이완이 처한 현실이고 저자들은 이것을 해소해준다. 특히 정치적 전제, 담론 방식, 사고의 비유 등에서 이 책은 탁월함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