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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67621306 |
|---|---|
| 쪽수 | 24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365일 사표를 품고 다니던 40년차 국어 교사의 생존 분투기. 소설 《옥봉》의 작가 장정희 선생님이 쓴 대한민국 교사의 비망록이다. 극한 감정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책임과 역할 때문에 오늘도 혼자 참고 견디고 있을 많은 선생님들!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교단에서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을 선생님들께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다.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제자들과 동료들에게 바치는 고해성사이자,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께 건네는 따뜻한 연대의 손길
”선생님, 저 대학 안 가요. 할아버지가 돈 없대요.“
부모는 연락도 안 되고, 기초생활수급자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가난하고 무기력하고, 누구에게도 예민한 내면을 정서적으로 돌봄받지 못하는 소녀. 그 학생의 대학 입학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장학금을 구하러 다니는 국어선생님. 소설가이기도 한 이 국어선생님은 학생들을 제자가 아니라 함께 글쓰는 도반이라 생각하며 몇 십 년 동안 입시의 최전선인 고등학교에서 꿋꿋하게 문예반을 이끌었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글쓰기의 힘인지, 문예반에는 상처 많고 사연 많은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들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어느새 ’문제 학생들의 대모‘가 되었다.
365일 사직서를 품고 다녔던 선생님은 무사히 정년을 마쳤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마흔셋에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깨달았다. 늘 교단을 떠나고 싶어했지만, 자신을 지킨 건 결국 학교와 학생들, 그리고 글쓰기였다는 걸.
한 교실에 앉아 있는 서른여 명의 아이들. 그 아이들 모두가 매일 아침 신선한 과일과 달걀을 먹고 행복한 기분으로 학교에 오는 건 아니다. 전날 밤, 지긋지긋하게 싸워대는 부모 때문에 혼자 귀틀어막고 밤새 울다 왔을 수도 있고, 술 취한 아빠에게 따귀를 맞고 왔을 수도 있다.
교사는 모른다. 아이들의 내면까지 살펴볼 여유가 없다. 모든 아이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고 기분을 묻고, 따뜻하게 웃어주고 싶어도 늘 할 일이 너무 많다. 쏟아지는 공문, 기안, 민원 그리고 시험, 시험... 이미 병들어 버린 교실에서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죽지 못해 버티는 중이다.
출근 준비로 바쁜 월요일 아침, 갑자기 아끼는 담임반 아이에게 전화를 받기도 한다.
「... “선생님, 학교 가려고 집을 나왔는데 도저히 못가겠어요.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소미는 연신 울음을 삼켰다. 일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우울증이 자해 충동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겨우겨우 참고 있지만,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소미야, 정 그러면 학교 안 나와도 괜찮아. 오늘 하루는 편히 쉬렴.”
“네, 선생님. 엄마 출근하고 나면 다시 집으로 갈게요.”
“그래, 꼭 집으로 가야 해. 다른 곳에 가려면 목적지는 알려주고.”
소미는 힘없이 전화를 끊었다. 어른들 앞에서 독기를 쏟아내긴 했지만, 자신의 예의 없었던 행동에 미안해할 줄 아는 아이였다... 」
교사는 아이들을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자해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온몸에 문신을 한 학생과도, 술과 도박에 빠진 학생과도, 학교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 학생과도 선생님은 마주 앉아야 하고 손을 내밀어줘야 한다. 그를 피의자나 가해자가 아니라 성장해 가야 할 학생으로 바라봐야 한다. 비록 직업 교사일지라도 아이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안기니까.
이 책은, 입시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무사히 40여 년을 버텨낸 어느 국어교사이자 소설가의 생존기다. 자신의 실수와 시행착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제자들과 동료들에게 바치는 고해성사이고, 오늘도 교실과 복도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께 건네는 연대의 손길이기도 하다.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장정희 선생님은 ’내 글이 혹한의 시간을 건너갈 누군가의 마음을 덥히는 작은 촛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촛불 한 자루의 힘을 믿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단호히 한마디를 덧붙인다. 〈존경 따위 넣어둬〉라고!
“학생도, 교사도 자기만의 ’숨구멍‘ 찾아야 해.”
“쉬면 녹스는 게 아니라 쉬면 고인단다.”
아름답고 다정한 문장이 주는 위로
해녀는 극한 노동을 온몸으로 버텨내다 마침내 물 밖으로 나와 오래 참았던 ’숨비소리‘를 내지른다. 생명을 건 처절한 전쟁터인 바닷속에서 몸이 파랗게 얼어붙을 때까지 참고 참았던 숨. 숨비소리가 필요한 건 해녀만이 아니다. 심야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병동을 누비는 간호사, 하루치 품삯을 기대하는 일용직 노동자... 바닷속에서 숨을 참고 잠수하듯 모두가 현실 깊숙이 잠수한 채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 모두에게 잠시라도 숨구멍이 필요하다.
해녀가 일하는 바닷가에는 하얀색 스티로폼 같은 게 떠 있는데, 이걸 ‘테왁’이라고 한다. 작업하다 물 위로 올라와 이 둥근 스티로폼 두렁박에 몸을 의지해 잠시나마 숨을 내시는 거다. 그야말로 망망대해 위의 작은 ‘숨구멍’이다.
저자는, 교사로서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꼭 ‘자기만의 숨구멍’ 테왁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자신에게는 그 숨구멍이 글쓰기였다고.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늘 사표를 품고 다녔지만 사실은 교직에 있었기 때문에 글을 쓸 수 있었고, 글쓰기의 힘으로 간신히 교사로서의 삶도 버틸 수 있었다는 것.
「울고 싶었다. 아니 울었다. 교장을 찾아가 담임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들끼리 내뱉는 말과 기상천외의 행동들, 이로 인한 갈등이 학교폭력위원회에 부쳐지고, 죽기 살기로 개입하는 학부모들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까지...」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가고, 동료들이 하나둘 ‘명퇴’라는 이름으로 교단을 떠날 때. 그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아침마다 발목에 무거운 쇳덩이를 매단 듯 집을 나서야 하는 선생님들. 특히 서이초 교사 사건처럼 저연차 선생님들의 비극을 사회면에서 접할 때면 누구라도 나서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
물론 현실에서는 정말 이상한 교사도 많다. 어떤 사람은 학교가 지옥 같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교사에 대해 나쁜 기억만 가진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선생님들께 어느 정도는 빚지고 있다. 언젠가는 학생이었고, 학생을 맡기는 학부모이기도 하며, 교사가 될 수도 있고, 교사를 가족으로 둘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그들에게 존경까지는 아니어도 응원은 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영풍문고 리뷰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존경 따위 넣어둬》는 무너진 교단 속에서도 끝끝내 ‘아이들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놓지 않은 교사의 연대기입니다. 장정희 작가는 40년간의 교직을 지나며, 존경이 아닌 이해로, 명예가 아닌 사랑으로 아이들과 동료를 품어온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단순한 교사 에세이가 아니라, 삶의 존엄을 다시 세우는 고백문학으로 읽혔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숙연해지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잔잔한 울림이 남았습니다. #존경따위넣어둬 #영풍문고서평 #교육에세이 #장정희 #교권과연대 #교사이야기 #서평단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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