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나가며 6
1부 밴드 시작하는 데 필요한 코드 ‘세 개’
“우리는 삶의 부품이 아니다” / 서울돌망치 13
“못 배운 연주로 하는 밴드” / 비컨 45
“모방과 연구만이 살길” / 피컨데이션 77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 / 컴배티브 포스트 111
“별이 되어 돌아온다” / 잠비나이 145
“사랑과 열정이란 이름의 방법” / 메써드 189
2부 코드 ‘세 개’ 너머
“내가 즐거운 게 최고” / 바세린 223
“코드에 분노를 싣고” / 썰틴스텝스 257
“내 연주에는 부족함이 없다” / 팎 295
“음악이 어떻게 변하니” / 홀리마운틴 331
“음악은 이미 네 안에 있다” /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363
“1분 넘는 곡은 지루하다” / 나후 401
3부 ‘세 개’보다 넓은 ‘세계’
“일본의 살아있는 전설” / 일본. 언홀리그레이브 437
“장막 너머의 세계로” / 독일. 보이체히 453
“세계를 잇고 지역을 잇는다” / 일본. 부쳐에이비씨 471
“변방에서 세계로” / 싱가포르. 웜랏 491
들어가며 509
[본 문]
P.26
“밴드를 하고 나서는 즐거운 일들이 추억 같은 것들이 너무 많고 다음 달에도 당장 해야 하는 것들, 공연들이 있고 내년에도 해야 하는 투어 같은 것들이 있고. 이런 식으로 이게 뭔가 뭘 하고 있구나. 세상에서 부품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고 뭘 만들고 있구나 내가 여기서. 스스로 발전기가 돼서 그런 느낌”
P.48
“저희는 코드가 없습니다. (웃음) ‘코드 세 개’라는 건 약간 쉬운 취지로 얘기를 하시는 거잖아요. 누군가 저희 곡을 해석하면 코드 같은 게 나올 수 있겠지만 아무튼 저희는 코드가 없어요.”
P.144
“가혹한 피드백들이 처음엔 그렇게 서운했는데 돌아보니 사실 큰 도움이 됐어요. 욕 많이 먹어봐야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엔 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런 거 하나하나가 쌓이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거죠. 처음엔 좀 그런 피드백들이 두렵고 왠지 더디게 가는 것 같고 그렇겠지만 결국,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해요. 기죽지 않고 천천히 나아지는 거지 처음부터 락스타는 없잖아요 (웃음)”
P.185
“제가 봤을 때 코드 세 개로 밴드 하는 게, 진짜 연주 잘하는데 남의 곡 연주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힘들고 대단한 거예요. 저는 진짜 유럽 갔을 때 ‘이런 애들이 공연을 한다고?’ 이런 거 진짜 많이 봤단 말이에요. 한국에 이거보다 잘하는 애들 훨씬 많단 말이에요. 근데 문제는 유럽 애들은 얘네는 지들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 우리는 그 좋은 실력으로 ‘메탈리카’나 ‘메가데스’ 아니면 ‘딥퍼플’ 이런 거 매일 똑같이 연주하고 있는 거예요. 너무 아쉬워요. 너무 아쉬워요”
P.194
“어떻게 보면 메탈도 코드 하나로 되는 음악이잖아요. (웃음) 리듬 바꾸고 템포 바꾸고 뭐 다양하니까. 막말로 뭘 하든 거기서 하나라도 뭐가 나온다면 그것도 음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P.245
“태어나자마자 날라갈라 그러니까 이제 현실과 이상의 괴리 때문에 벽에 부딪히고 마는 거지. (중략) 내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서 느끼는 게 아이들 특징 중 하나가 현실과의 괴리가 굉장히 크다는 거야. 이상은 굉장히 높아서 ‘선생님 저 저거 만들고 싶어요’한다고. 근데 저거는 선생님들이나 고학년 형들이 만든 진짜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란 말이지. 일단 이 친구가 막 해보다가 ‘와 똑같이 안 되네’ 그러면서 좌절해 버린다고. 근데 이런 게 어른들도 있을 수 있단 말이지.”
P.289
“복싱 선수가 MMA로는 MMA 선수를 못 이기잖아요. 근데 만약에 복싱으로 붙으면 복싱 선수가 싹 발라버리잖아요. 각자 자기 영역이 있다고 생각해요. 복싱 선수도 MMA 선수도 둘 다 자기 영역에서 실력이 있는 거잖아요. 그 두 명이 서로 ‘넌 실력 없어’라고 할 순 없는 거잖아요. 각자 영역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실력이라는 거는 그냥 자기가 확고하게 갖고 있는 것 그걸 누구보다도 잘 칠 수 있는 거 그 정도만 가지면 완벽하다”
P.316
“예전에는 해외에서 공연한다는 게 막연히 꿈같은 얘기라고만 생각했어요. 근데 생각해 보니 막상 해외에서 불러주지 않더라도 시간과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더라고요. 밴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볼 수 있고 도전해 볼 수 있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해요. 해외여행 일부러 돈 들여서 가는 거랑 비슷해요. 그것만큼 쉬운 일이다 (웃음)”
P.353
“내가 만든 자작곡을 연주하는데 사실 아무도 모르는 곡이잖아요. 심지어 이 노래조차도 사람들은 카피 곡인가라고 생각할 정도잖아요. 사람들 뭐 아무런 반응 없고. 그때 문득 현타가 오더라고요. 내가 메탈리카가 돼서 그 흉내를 내면 사람들이 막 환호해 주지만 막상 내 곡 연주하면 눈만 멀뚱거리는 걸 보면서 ‘아 그동안 내가 이런 남의 곡들 카피하면서 받은 환호에 둘러 싸여서 혼자 얼마나 큰 착각 속에 살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P.398
“우리나라가 유독 음악 하면 되게 좀 어렵게 생각하기도 하고 또 음악 하면 뭔가 현실과 분리된 것처럼 자꾸 생각하는데 다 직장 열심히 다니고 결혼도 하고 애 낳고 하면서 다들 음악해요. 뭔가 음악 하면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니 전혀 가난하지 않아요. 물론 서울에 아파트는 없지만 (웃음) 근데 뭐 어떤 분들은 막연히 밥도 굶고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은데 아니 밥 굶는데 살이 어떻게 이렇게 쪄요. (웃음) 이 얘기를 꼭 써주세요. 그러니까 자작곡 쓰고 밴드하고 앨범 만들고 투어 다니고 하는 거 회사 다니면서 다 할 수 있다. 전혀 아무 문제 없다.”
P.432
이런 나도 수십 년간 밴드를 하고 앨범을 내고 해외 공연을 다니면서 밴드 활동을 만끽하고 있다. 대단하진 않지만 밴드를 멀리까지 데리고 나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이름을 조금은 알리게 됐다.
일찍이 괴테 선생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재능, 천재성? 그건 다 배짱에서 나오는 것이고 거기서부터 마법이 시작된다’고. 밴드 하는 데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둑한 배짱 그리고 내고 싶은 목소리가 있다면 밴드라는 마법을 부릴 준비는 그걸로 충분하다. 아 그리고 약간의 맥주.
P.450
“밴드에 관심이 있다면 일단 움직여 보세요! 실패 같은 걸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과감히 움직여 보길 바라고요. 자작곡을 쓰지 않는 게 틀린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진 않아요. 사람마다 각자의 즐기는 방법이 있는 거니까요. 다만 멤버들과 같이 곡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으니까 꼭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P.463
“아니요. 우린 처음부터 무대를 우리 스스로 찾고 만들었어요. 빈 지하실에서 하기도 했고 불법 파티를 만들기도 했고, 허가 안 난 공간에 들어가서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직접 움직였죠. 무대라는 게 처음에는 누구나 공포를 조금씩 느낄 수 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무대 위에서 공포보다는 흥분을 느끼게 될 거고 그런 상태에 돌입하게 되면 그때부터 무대는 이제 여러분 게 됩니다.”
P.480
“작곡은 재능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감성이 훨씬 중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식으로든 감성을 잘 담아내야 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저마다 다르겠죠. 저는 간단한 곡도 엄청 어렵게 신경 써서 만들고 있습니다만!”
P.503
“멋지잖아요! 사장 밑에서 일하는 샐러리맨보다는 훨씬 멋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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